떠나간 인연...떠나보낸 인연...떠나온 나...

[길에서 길을묻다]

그 시절의 나의 사랑.나의 인연들

스무 살 때 첫사랑을 만났다. 같이 있어도 보고 싶고,
잠시도 떨어져 있기 싫었던,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던 순간을 꼽으라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첫사랑 그 남자.'사랑'이란 감정과 상황에 가장 충실하고 집중했었던, 그만큼 남김없이 서로에게 감정을 쏟아냈고 남김없이 사랑했더랬다. 처음 사랑의 이별은 왜 또 그리 힘들던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었던 사람과 다시는 연락할 수 없고, 볼 수 없다는 게 못 견디게 힘들었었다.
다시 누구를 사랑한다는 게 지난날의 내 사랑에 대한 배신 같아서 한동안은 사랑도 할 수 없었다.


사람들이 해줬던 위로의 말들처럼, 거짓말처럼
시간이 지나자 그런 감정들도, 기억들도 조금씩 희미해
져 갔다. 그 사람 없이도 잘 살 수 있어졌다. 다른 사랑을또 할 수가 있었다.

그 이후로 몇 번의 사랑과 이별을 겪으면서 '사랑'은 그렇게 왔다가, 또 어느 날 다시 갈 수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아니.모든 인연이란것이 그렇게 왔다가 가는것임을 알았다.영원한건 세상에 없다.
모든 인연이란게, 내 의지와 노력으로 어찌할수 없는거구나...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떠나가는 일은 언제나 힘들었지만 그 시간들 속에서 나는 '지나가는 시간'을 기다리며 감정을 토닥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시절의 나에게 찾아와 줬었던 그 '인연들'에 대해 감사할 줄도 알게 되었다.
이생에서 너는 잊지않고.나를 찾아와 주었구나...
감사해..고마워...

비단 남녀의 사랑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한때
소중했던 친구들과 원치 않게 이별하는 일도 있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잠깐 나눴던 이야기에 큰 위로를 받을 때도 있었고, 이 여행이 끝나도, 또는 이 프로젝트가 끝나도, 우리 사이가 지금처럼 좋았으면..했다.
하지만, 모든 인연을 다 끌어안고
살아가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도, 잘 되지도 않았다.




생각해보니 정말 많은 인연들이 있었다. 노력했던 인연
들이 있었고, 노력해 준 인연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노력들과 무관하게 지금 내 옆에 남은 인연들이 있고, 떠나가버린 인연들이 있다.


나를 떠나간 인연, 내가 떠나보낸 인연, 그리고, 그런 인연들을 떠나온 지금의 내가 여기에 있다.


시절인연들을 거치며, 나는 지금의 나로 성장할 수 있었고, 찾아든 인연에 감사할 줄 아는 내가 되었다. 또 서로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어떤 인연들은 그렇게 끝나버릴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일 수도 있게 되었다.
그냥 그렇게 순리대로 흐르게 내버려 두는것...
애써 거스르지 않는것...
내가 먼저 관계를 끝낸 입장이든 이별을 통보 받은 입장이든 이미깨진 인연엔 더이상 내마음을 쓰지 않는것!
지금 머무는 나의 인연에 최선을 다할것!
후회없을만큼 사랑할것!

시간이 지나니, 사람은 분명히 새사람.새인연으로 또다시 채워졌다.
나는 바보같이 한참을 이미 끝난 인연에 매달리고 아파했다가 다가오는 소중한 인연들을 다 쳐냈다.
내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그렇게 착각했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이별을 극복한다는 것은, 내가 새로운 사람을 만날때 극복 되는것이더라...이 사실을 늦게서야 알았다^^ ㅎ





시절인연이 아름다운 이유

지금도 어느 한 시절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소중한 얼굴
들이 있다. 그때 내가 그렇게 했더라면?혹은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그 인연들은 내 곁에 있을까? 그들을 떠올리며 안타까움에 몸을 떨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제, 내 시절인연으로만 남아있다.


평생 함께 하자던 친구들과 소원해졌고, '소울메이트'라
생각했던 친구와 멀어졌다. 영원할 줄 알았던 사랑
은 끝나버린 사랑'으로 남았다. 그래도 나는 이제 알고 있다. 그 시절을 채워준 그 시절인연들이 있었기에 나의 그 시절들이 아름다울 수 있었다는 것을...




지금은 내 곁에 없지만, 나를 지금의 성숙하고 현숙한 나로 만들어준 그 시절의 소중한 내 인연들이,
어디에서든 잘 살아나가기를...
어떤 계절,어느 시간속에서도 무탈하기를...
그리고 늘 평안하기를 나는 기도한다...

우리의 계절은 다시오지 않겠지만,
우리의 인연이 끊겼다고 해서 우리가 같이 보냈던 좋은 날들이 영영 사라지는 건 아니야.

가장 서툴고 모자랐던 시절에 ‘너여도 괜찮다’고 편지 써주던 친구가 있어서 지금 그나마 사람 구실 하며 살고 있는건지도 몰라. 평생 함께 갈 사이란 게 있다면, 아마 너와 나 일 꺼라고~건방지게 다짐했지만... 우리는 우연이 작용하지 않으면 다신 볼 수 없게 되었네^^

내가 먼저 다이애나가 되어줄 생각은 하지 못하고
‘나는 앤이고 너는 다이애나’라고 역할을 정했던 것부터가 틀려먹었던거지...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듯이~ 관계에도 계절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사그라들고 또 다른 시절인연들이 찾아올꺼야.

함께했던 봄과 여름에 내가 못땟게 굴어서 미안했어^^
너의 기대치에 충족시켜 주지 못한 사람이 된것같아.
나도 아쉬워...

이젠 더 조심하고, 잘해줄 수 있을 것 같고... 더 완벽한 사람으로 네 옆자릴 빛내줄수 있을것 같은데...

우리가 제대로 준비가되지 않는다면, 또다시 지금처럼 헤어짐을 경험해야 할지도 몰라.


그래, 인연이면 언젠가는다시 만날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그날을 위해서 앞으로 더 열심히 준비하면서 살자. 내게 올 새로운 인연을 위해^^

그때까지 더 열심히 살고,준비해서 더 좋은~ 더 멋진~ 사람으로 성장해 있으면 되니까^^

견딜수없는 고통.지울수없는 상처도 시간앞에
무릎을 꿇는법

아마, 우리의 계절은 다시 오지 않을꺼야.
너의 인생에 악당으로 남아서 미안해~^^
잘 지내. 나의 앤...항상 건강하구... 오래오래 잘 가...^^
안...녕...♡^^

[제이슨]

많이 공감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