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브론슨 (Charles Bronson,1921~2003)
'터프가이' 이미지로 유명한 미국의 영화 배우로, '리투아니아' 출신 광부의
자녀 15명 가운데 하나로 태어난 '찰스 브론슨'은 16세에 광부로 일을 시작,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그는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가 '필라델피아 극장'에
채용되어 영화의 배경을 그리는 일을 했고, 이 일은 결국 단역배우로 이어졌다.
1949년 캘리포니아 주로 옮긴 후 '찰스 브론슨'은 〈You're in the Navy Now〉
(1951)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했다. 데뷔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을린 갈색 얼굴과
잘 발달된 근육을 가진 '찰스 브론슨'은 〈Machine Gun Kelly〉(1958) 같은 B급
영화에서 '터프가이 역'을 맡았고, 여러 텔레비전 시리즈에 출연했다.
이어서 〈황야의 7인 The Magnificent Seven〉(1960), 〈The Great Escape〉(1963),
〈특공대작전 The Dirty Dozen〉(1967), 〈빗 속의 방문객 Rider on the Rain〉(1969)
등의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인물들을 연기했다.
프랑스 영화〈성스런 괴물 le sacre monstre〉과 이탈리아 영화〈추남 Il Brutto〉
덕택에 유럽인들 사이에서 이미 인기가 높았던 '찰스 브론슨'은 유럽에서 제작된
갱스터 시리즈와 서부 영화들로 인해 한층 더 유명해졌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배우로 뽑히면서 1971년 골든 글로브 상을 수상했다.
이후 할리우드로 돌아왔고, 1974년 그를 기억하는 최고의 대표작이 된 영화
〈Death Wish〉에 출연했다. 이 영화에서 그는 아내를 살해하고 딸을 강간한
악당들에게 차례로 앙갚음을 하는 복수의 화신을 연기했다. 그 영화는 과도한
폭력성을 이유로 비평가들의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찰스 브론슨'은 이 영화를 계기로 미국에서 대형 스타로 자리 잡았고,
4편의 속편이 제작되는 성공을 거두었다.
1976년 그는 〈투쟁의 그늘 Hard Times〉에서 나이든 권투선수를 연기하여 비평가들
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말년 작품 대부분은 〈사랑과 총탄 Love and Bullets〉(1979),
〈The Evil That Men Do〉(1984), 〈Murphy's Law〉(1986) 같은 액션 스릴러 영화
였다. '브론슨'은 1990년대 후반까지 꾸준히 영화와 텔레비전에 출연했다.
무뚝뚝한 '찰스 브론슨'은 유부녀 였던 여배우 '질 아일랜드'와 사랑에 빠졌을 당시
남편이었던 영국 배우 '데이빗 맥컬럼' 을 찾아가 "당신의 아내와 결혼하겠다"며
짧게 통보한 일화가 유명하다. 두 사람은 《대탈주》에 출연하면서 친해졌는데,
'매컬럼'이 바빠서 '찰스 브론슨'에게 임신한 아내를 자기 대신 방문해달라고 부탁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질 아일랜드'는 못생긴 '찰스 브론슨'을 반기지 않았지만
점차 친해지게 되었고, '데이빗 맥컬럼' 이 바람을 피우면서 이혼 후 '찰스 브론슨'과
결혼했다. 후일, '데이빗 맥컬럼'은 자기 자식을 차별하지 않고 키워준 '찰스 브론슨'이
고맙다고 말했고, 경조사에도 참여할 만큼 브론슨-아일랜드와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찰스 브론슨'은 '질 아일랜드'와 20여 편의 영화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으나, 1990년
'질 아일랜드'가 유방암 으로 사망한 후, 77세이던 98년 5월 36세인 3번째 부인 킴을
만나 12월에 결혼했다. '찰스 브론슨'은 두 번의 결혼에서 자녀 넷-하나는 입양-을
두었으며, 킴과 사이에는 자녀가 없다.
'찰스 브론슨'이 2001년 알츠하이머 에 걸리고 삶의 마감을 앞두자 세 번째 부인
킴 윅스 과 첫째 부인 해리엇, 그리고 자녀들 사이에서 '찰스 브론슨'의 재산-
약 600억 원을 두고 신경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2003년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82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