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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공ㆍ나옹ㆍ무학 대사의 부도탑
(무학대사 부도탑 곁에서 다람쥐도 청강중)
● 입지 여건
양주 천보산 자락에 남향으로 드넓게 펼쳐진 평야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한 회암사지를 보는 순간, 우리나라의 여타 사찰과는 두가지 면에서 다른 형태의 사찰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지금의 회암사지와 지근거리에 또 다른 회암사라는 사찰이 있는데 그 회암사는 우리나라 사찰의 구조는 보편적인 형태로 속세로부터 멀리 떨어져 다소 산속 깊숙히 그리고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본존불을 모셔져 있는 곳까지 가려면 상당히 경사진 길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회암사지는 우리가 보편적으로 체험하는 사찰의 형태와는 달리 숲속이 아닌 평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면이 툭 트인 것이 다름의 첮째이고
(답사의 모습)
또 하나는 여타 사찰은 각 건물들이 용도에 따라 별도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곳의 건물들의 배치를 보면 그 형태는 창덕궁의 궐내각사처럼 굉장히 촘촘하게 지어져 있을 뿐아니라 건물간에 회랑도 설치되어 있고 여유 공간에는 궁궐 마당처럼 전돌도 깔려있다늗 것이다.
지공선사가 보았던 건물과 나옹선사에 의해 중창된 건물 그리고 조선에 들어 왕실에서 관리하는 때의 건물 형태를 알 수 없어 무어라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폐사 되어버린 모습에서 보여지는 형태가 보편적인 사찰의 형태 또는 구조와는 달리 보인다는 것이다.
한쪽을 잃어버리기는 하였지만 지금도 위풍당당하게 서있는 당간지주, 주요 행사 때 괘불을 걸었다늗 괘불대,
그리고 야간에 어두움을 밝혀 주는 역할을 하였다는 노주석, 얼마나 많은 이들이 먹고 지냈는지 부엌의 크기 또한 대단하였고 우물도 함께 있었다.
(당간지주)
(밤에 불을 밝혀 주는 노주석)
(화장실 터)
(부엌과 우물터인데 함께 답사한 초등학생이 누어있다.)
답사를 거의 마칠 즈음 북측 우측에 부도탑이 회암사지를 지키는 수호탑처럼 서 있는데 효령대군 때에 세웠다는데, 탑신석과 상륜부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8각형을 하고 있고 이 팔각형은 동그라미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부도탑)
기단부 또한 2층으로 되어 있는데 하층에는 천마와 용을, 상층 부위에는 하늘을 나는 신장상을 배치하여 수호와 함께 신성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
답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 아쉬움에 뒤돌아 보는 나에게 폐허가 되어버린 이곳을 수백년 동안 살아오면서 회암사의 흥망성쇠를 말없이 지켜보았을 커다란 벚꽃나무는 누구에게나 그랬던 것처럼 벚꽃잎을 몇잎 떨구어준다.
(회암사지 부도탑 그리고 벚꽃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