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이 오고 시원한 바람이 불면
제4화
친절한 언니와 친절한 선배
사아야의 방
린코
실례하겠습니다....
사아야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적당한 곳에 앉아 주세요.
아, 후리소데라서 편하게 앉기 힘들죠.
지금 바로 방석 들고 올게요.
린코
감사합니다....
준
누나, 손님이야!?
사아야
준, 사나! 손님이 있을 때는
갑자기 들어오지 말라고 했잖아?
준 • 사나
네~!
린코
저기.... 친동생들인가요....?
사아야
네. 아직 어려서 항상 이래요....
준
누나. 여기, 방석!
사나
이게 언니 거고, 이게 손님 거지!
사아야
맞아, 방석을 들고 와줬구나.
고마워, 둘 다.
사나
엄마가 가져오랬어! 사나, 장해?
사아야
응, 장하네 장해.
사나
에헤헤.....
준
있지, 나도 들고 왔어!!
사아야
준도 참 잘했어요!
그럼 그 방석, 린코 선배에게 넘겨줄래?
준
응! 자, 여기!
린코
가, 감사합니다.....
사나
.......!
린코
(엄청.... 쳐다보고 있어....)
사나
린코 선배, 예뻐~! 공주 같아!
린코
고, 공주....? 그.... 그럴 리가....
사아야
준, 사나, 우리 배고프니까
엄마한테 간식 가져다 달라고 할 수 있어?
준 • 사나
네~!
사아야
얘들아, 집 안에서 뛰지 말라고 했지~!
린코
정말.... 힘이 넘치네요....
사아야
죄송합니다. 저희 집은
항상 이런 느낌이에요....
린코
.....왠지 야마부키 씨가 야마부키 씨인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사아야
네?
린코
야마부키 씨, 정말 언니다운 것 같아요....
오늘 하루 같이 지내면서
그렇게 느꼈어요.... 정말 친절해서
배려가 깊은 사람인 것 같아요....
사아야
아뇨 아뇨, 당치도 않습니다!
린코
후후.... 연하인 야마부키 씨에게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 같이 있으면 안심돼서
실패해도 받아들여 줄 것 같아요....
이마이 씨와 같이 있을 때
느끼는 감각과 많이 닮아 있어요....
사아야
가, 감사합니다....
근데 저도 린코 선배를
친절하고 믿음직한 선배라고 생각했어요!
린코
제가요....?
사아야
네. 린코 선배가 학생회장을 했던 것은
잘 알고 있고, 아리사한테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어떤 문제가 일어나도 진지하게
열심히 노력하고, 동료들이 실패해도
마지막까지 함께해 줘요....
그래서 다들 린코 선배랑 같이
일을 하고 싶어지게 된다고 했어요.
저도 린코 선배와 함께였기에
오늘은 좋은 사진을 찍을 때까지
노력할 수 있었어요.
사실은 린코 선배에게 그런 부탁을
하는 것은 실례이지 아닐까 내심 떨렸거든요.
근데 작은 한걸음을 내딛은 것은
그런 린코 선배였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린코
아.....
기뻐요.... 한걸음을 내딛은 것은
정말 용기 있는 일이니까요....
저도 몇번이고 망설이고....
제자리걸음을 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한걸음을 내딛는
계기가 되었다면.... 정말 기뻐요....
사아야 • 린코
에헤헤..... 후후훗.....
사아야
응? 스마트폰에 메시지....?
잠깐 실례할게요.
....카스미다. "설날다운 거,
상점가에서 찾아냈어!"....
친척들과의 인사는 끝난 모양이에요.
린코
어떤 것을 찾은 걸까요....?
일단 가봅시다....
사아야
네!
제5화
쏟아지는 따뜻한 미소
상점가 라이브 무대
카스미
여기야~ 사아야~~! 린코 선배~!
어때!? 이 반짝거리는 무대,
사진을 찍기에 딱이지 않아!?
사아야
확실히 노래자랑대회는 설날다운 느낌이 있지.
응. 여기서 찍으면 굉장히 경사스러운
느낌의 사진이 될 것 같아.
알려줘서 고마워, 카스미.
카스미
헤헤헤, 천만에.
그래서 말이지, 실행위원 분께 확인받았는데
리허설이 시작될 때까지
자유롭게 사용해도 된대!
사아야
먼저 물어봐 준 거야?
카스미
응!
린코
여, 역시 토야마 씨네요....
사아야
후후, 카스미 하면 즉행력! 이니까.
카스미
에헤헤, 그 정도는 아니야~
그러면 바로 찍자!
좋은 촬영 포인트도 찾아놓았어~
저기 부채가 장식되어 있는
곳은 어때? 여기야 여기~!
사아야
새해부터 카스미는 정말 활기차네~
린코
토야마 씨는.... 정말 계속 저런 느낌이네요....
사아야
네, 저런 느낌이에요. 평소처럼
기다릴 수 없는 모양이니까, 저희도 갑시다.
린코
후후, 그럽시다....
(찰칵)
카스미
사아야, 어때?
사아야
밖이라 밝아서 사진도 찍기 쉽고
세트의 대조가 강렬해서 정말 예쁘게 찍혀.
장소 선정은 완벽해!
카스미
신난다~!
사아야
(하지만 역시 린코 선배의 표정은
인위적인 느낌이 드네.... 촬영 시작 때에 비하면
꽤나 자연스러워지긴 했지만.)
하구미
저기~~~~! 얘들아~~!
린코
키타자와 씨.... 게다가, 우다가와 씨도....
토모에
어라, 또 만났네요.
이번에는 여기서 촬영인가요?
린코
네.... 토야마 씨가 이 무대를 알려줬어요....
사아야
그보다 하구미도 토모에도
그 큰 짐은 웬일이야?
하구미
이거 전부 크로켓이야! 아빠가
노래자랑대회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라고 했어.
아빠, 이번에도 행사 실행위원이 돼서
정말 의욕 넘쳐서 크로켓을 잔뜩 튀겼거든.
토모에
그래서, 나는 그걸 돕고 있어.
하구미
모처럼이니까, 너희도 우리
크로켓 먹었으면 좋겠어!
사아야
고마워. 촬영이 일단락되면 받을게.
하구미
응! 맞다, 오늘은 내가 튀긴 것도 있어!
으음~ 어느 봉지였더라~
토모에
하구미, 모두에게 갓 튀긴 맛있는
크로켓을 전하는 거잖아?
빨리 하지 않으면 다 식을 거라고.
하구미
그랬지!
카스미
하구, 나도 크로켓 나눠주는 거 도울게!
하구미
고마워! 그럼 카 군은 이 봉지를 부탁할게.
카스미
알겠어! 여러분~~! 키타자와
정육점의 크로켓이 도착했습니다~~!
하구미
자, 받아!
스태프 A
항상 고마워. 설날이라 하면 역시 이거지.
스태프 B
나도 뭔가 이제 설날은 하구미 짱 집의
크로켓이 없으면 시작되는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되어버렸어.
하구미
에헤헤, 잔뜩 들고 왔으니까
배부르게 먹어!
사아야 • 린코
........
린코
크로켓은.... 설날의 음식이었군요....
사아야
그러게요. 몰랐어요....
우리 집도 내일은
크로켓 빵을 많이 만들어볼까....
린코
그러게요.... 잔뜩....
손에 얻을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후후.... 후후훗....
사아야
아.....
(찰칵)
린코
....? 야마부키 씨, 방금....
사아야
죄송합니다, 좋은 표정이었어서 저도 모르게....!
깜짝 놀라게 만들었네요.
그래도.... 좋은 사진이 찍혔어요.
자, 웃는 얼굴이 정말 멋져요!
린코
......!
(정말 엄청 예쁘게 찍혔어....
표정도 자연스럽고 어깨 힘도 풀려 있어....)
(나.... 아코 짱이나 이마이 씨가 없어도
이런 식으로 찍힐 수 있었구나....)
사아야
....웃는 얼굴이 귀엽고 화려해서
정말 좋은 사진이죠.
린코
네.... 앗, 아뇨....
사아야
후후, 역시 린코 선배에게
모델을 맡기길 잘한 것 같아요.
저는 이 사진을 콩쿠르에 내고 싶은데
린코 선배는 어떤 것 같나요?
린코
네.... 저도 이게 가장 좋은
사진인 것 같아요....
사아야
그쵸. 오늘 하루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린코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야마부키 씨 덕분에....
조금 자신감이 붙었어요....
다음 촬영에서는 오늘 일을 떠올려서....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찍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아야
린코 선배라면 분명 할 수 있을 거예요.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린코
저도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사진 콩쿠르, 입상하길 바랄게요....
엔딩
올해도 또 한걸음씩
사아야네 거실
사아야
준, 사나, 빵 더 필요해? 주스는?
사나
이제 배불러!
준
나도~
사아야
그래? 그럼 나, 이제 밴드 연습 갈게.
준
네~! 다 먹은 접시 치울게.
사나
사나도 치울게!
사아야
후후, 둘 다 장하다 장해.
으음.... 악보랑, 필기도구랑,
드럼스틱, 간식으로 먹을 빵도 넣었고....
응, 까먹은 건 없는 것 같네.
어라? 린코 선배한테 메시지가 왔네.
으음.... "저번에는 신세 많이 졌습니다"
린코
"설날의 경험을 되살려,
어제 사진 촬영 일은 평소보다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어요"
사아야
그렇구나, 다행이다....!
린코
"....그렇다고 해도, 긴장은 하고 있지만요....
역시 바로 바뀌지는 않네요"
사아야
후후. "그럼에도 확실히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서 제대로 성장해낸
린코 선배가 장해요!" 라고 전송.
린코
"감사합니다.
역시 야마부키 씨는 언니답네요"
사아야
언니....? 앗! 선배 보고
"장하다"라는 말을 해버렸어!
"죄송합니다, 방금 준과 사나를
막 칭찬한 참이라 저도 모르게!"
린코
"아뇨, 요즘 그런 식으로
칭찬받은 적은 없었어서 왠지 기뻐요!"
사아야
하아, 실수해버렸네....
그래도 린코 선배는 정말 친절하네.
아.... 그렇지.
"그러고 보니 콩쿠르에 제출한 사진,
지금 사진관 매장에 전시되어 있어요"
"피사체의 매력을 잘 끌어냈다는
고마운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웃집 사람들도 멋진 사진이라고
자주 말 걸어주셔요"
"다시 한 번, 모델이 되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시간, 조금 여유가 있네.
으음.....
린코의 방
린코
(오늘은 잡지 취재 회의에, 밴드 연습....
까먹은 게 없도록 해야겠어....)
(야마부키 씨한테서 답장이....?)
("피사체의 매력을 잘 끌어냈다"....
"이웃집 사람들도 멋진 사진이라고"....)
후후.... 다행이다....
(어라? 또 야마부키 씨한테서....)
사아야
"새해부터 자신감이 붙어서,
올해는 다양한 것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되었어요"
"너무 우쭐대는 걸까요?"
린코
.......
"우쭐대는 거라니,
그런 건 당치도 않습니다"
"야마부키 씨가 지금 느끼고 있는 기분은
정말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아주 사소한 용기를 내서
작게나마 한걸음을 내딛은 걸로도
다양한 일들이 가능해져요"
(분명, 나도 그랬어....)
(올해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며 가자....
작은 한걸음을 쌓아나간 너머에
새로운 경치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이번에는 아코 짱한테서 메시지....)
아코
"린린, 잠깐 빨리 나와서 카페 가지 않을래?
설날 한정으로 떡이 들어간
귤 파르페가 나온대!"
린코
후후.... "응, 지금 바로 나갈게"....
맞다.... 야마부키 씨한테도 답장을....
린코
"이제 와서 새삼스럽지만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사아야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사아야 • 린코
후후훗.
사아야 • 린코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첫댓글 사아야와 린코의 찰떡 케미^^ 볼때마다 함박 웃음이 지어지네요 후훗....
통역사님 덕분에 재밌는 스토리 많이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요번에도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4화 초반 사아야와의 대화에서 린코의 긴 대사 중간이 살짝 누락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