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록을 사랑하는 (전) Herba1ife (현) 상록의정 입니다.
제 전리품들과 명찰!
봄 펜쇼 때의 전리품까지 18종의 잉크와 함께하던 게 엊그제인데 벌써... 이번 가을 펜쇼 전리품까지 초록색만 56종의 잉크와 함께하고 있네요... 펜쇼는 정말 여러모로 좋은 것 같아요. 위치도 좋고, 다양한 분들도 만나뵐 수 있고, 정신을 차려보면 새 물건도 가득해져요.
봄 펜쇼 때에는 만년필을 막 알아가기 시작하던 때라 저 치고는 쭈뼛대면서 돌아다녔었는데요. 이번에는 지난번에 뵈었던 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간식도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체력이 별로인 편인데도 신나게 돌아다녔네요! 기억나는 순서대로 후기를 남겨볼게요.
이건 테이블 구매는 아닌데, 펜쇼에서 좋은 기회로 중고구매하게 되어 올려 봤어요. 덕분에 제 위시리스트에서 하나를 지울 수 있었거든요. 문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주기적으로 이런 행사를 갖는 게 이런 면에서도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안 써지는 잉크, 누군가의 위시를 해결한다!
[도미넌트 인더스트리]
요즘 초록 말고도 청회색 계열에 꽂혀서 오프라인 한정 잉크인 스노우 위즐이 궁금했어요. 11시쯤 입장했는데도 솔드아웃일 만큼... 예쁘긴 정말 예쁘더라고요. 겨울이 다 지나기 전에 눈족제비와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ㅠㅠ
[골든 레코즈]
저 심야의 서재 너무 갖고 싶어서 9월 말부터 구함글 올려두고 있었거든요! 펀딩 때 구매했다면 좋았겠지만, 다이어리를 잘 안 쓰다보니... 이번에 골든 레코즈에서 나와주셔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요. 덕분에 온전한 본병을 구매하고 아주 행복해졌어요. 적테가 없어서 좋아요!
[퓌어디히]
용님의 펜파우치는 이미 3구로 2개, 포레스트와 올리브 컬러로 잘 쓰고 있었죠! 주변에도 많이 추천했었고요. 이번에 필사용 손받침을 내신다고 하셔서 너무 궁금했는데, 제가 갔을 땐 거의 다 품절되고 딱 세 종류 남았어서, 제 초록 가득한 책상에 가장 어울릴법한 갈색으로 데려왔어요. 손이 따뜻한 편이라 종이를 자주 울리곤 해서 작고 두꺼운 커팅매트를 손받침으로 쓰고 있었거든요. 이 손받침은 훨씬 얇고 뒷면이 보드라워서 잘 밀리지도 않을 뿐더러 필사할 때 불편함 없이 쓸 수 있었어요. 갖고있던 올리브 펜파우치와도 아주 잘 어울리죠!
[반Z의 제왕 엿장수]
봄 펜쇼때 한 눈에 반해 한껏 주접을 떨면서 행복하게 데려간 바로 그! 반지 펜레스트 제작자 분이세요! 이 반지를 들이고 나서 다른 나무 반지도 관심이 생겼는데, 얇으면서 톤도 딱 제 취향인 반지가 도통 없더라고요. 게다가 다른 반지는 만년필을 올려둘 수 없기도 하고요. 이번에 최애 만년필에 등극한 로디아 스크립트까지 나란히 올려두고 싶어서 1호 작은 크기로 하나 더 사왔는데요. 2개를 사고 함께 끼워보니 펜레스트 반지 특유의 모양이 겹쳐서 또 새로운 느낌이 되더라고요. 정말 활용하기 좋아서 볼 때마다 마음에 들어요. 다음번에는 다른 나무로도 내주신대요!
[Tayama Bungu]
아날로그 감성에 한껏 빠지고 나서 빈티지함을 찾아볼때면 꼭 여행용 트렁크가 있었단 말이죠. 여행의 낭만의 끝이라고 생각해요. 패키지 아이디어가 너무 좋아서 관심이 갔는데, 제가 좋아하는 올리브까지 있으니 고민 없이 당장 데려왔죠. 병은 조금 투박하지만, 색이 마음에 들어요.
[KiNLOG]
최근에 저를 경악시킨... 저보다 한참 나이 많은 파커큉크 빈티지와, 이번에 새로 나온 바이알 홀더! 안 그래도 이번 펀딩인 소프트 크림 잉크 캐리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펀딩 진행 중 바이알 홀더를 만드셨더라고요. 소분 잉크를 쏟을까봐 늘 바이알을 손에 쥐고 필사했었는데, 묵직하게 잡아주는 홀더가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꽤 안심이 돼요. 10mL 바이알은 딱 맞게 들어가고, 5mL 바이알은 넉넉하지만, 확실히 안정적이에요. 제가 킨로그만 방문하면 우드 내주세요! 라고 외치는 초록+갈색 지향인으로서 너무너무 반가운 신상이라 마음에 드는 무늬로 데려왔어요!
[제이허빈]
향 잉크를 주로 보여주셨어요. 갖고 있는 잉크 중엔 잉크하우스 잉크가 바닐라 향이 나서 그걸 생각하며 시필해봤어요. 당연하게도 제 선택은 초록색이었고, 레몬 향이더라고요. 레몬사탕같은 향이 나요. 종종 잉크를 마시고 싶단 충동에 휩싸이는데 그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어요. 왼쪽은 향 잉크인 시트론, 오른쪽은 향이 나지 않는 나이트 블루예요. 초록색만큼 파란색, 하늘, 우주 이런 쪽도 좋아해서 밤의 파란색도 데려왔어요. 둘 다 평소에 쓰던 느낌이 아니라서 시필하면서 아주 재미있었어요. 종이에 쓱 빨아들여진 시트론과 보라색에서 쌩파랑이 되는 나이트 블루.
[LOGO]
피에르가르뎅 잉크는 정말 작고 귀여워요. 매번 고민하다가 다음으로 구매를 미루던 색인데, 이번 펜쇼만큼은 어차피 내 품에 들일 잉크라고 생각해서 데려왔어요. 짙게 얹으면 거의 검은색으로, 얇게 퍼트리면 차분한 올리브라 무척 마음에 들어요.
마지막으로 이번 전리품!
운 좋게 채워진 위시 잉크가 무척 많아서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제 잉파트(잉크 아파트)는... 펜쇼를 기점으로 5층이 되어버렸어요. 저 아직 입문한지 1년도 안 되었는데 말이죠! 하늘 아래 같은 초록이 없다는 게 이렇게 큰 눈덩이가 될 줄은 몰랐어요.
후기 끝!
그간 새로 사귄 트위터, 인스타그램, 블루스카이의 SNS 친구분들과 펜후드의 많은 분들을 뵙는 기회가 되어 사람 좋아 골든 리트리버는 매우매우 행복했어요. 테이블 아이디어가 도통 떠오르지 않으니, 다음에는 수다 부스를 내보면 좋을 것 같네요! 모두 초록한 하루 되시길~! 🥰🌿
첫댓글 저 요새 초록색 잉크에 관심 매우 많은데 상록의정 님께 언제 한 번 들이대야(?)겠어요. 여쭤볼 게 많아요~😅😅😅
언제나, 늘 환영이죠~!! SNS 세 군데에서 매일 2장씩 초록색 잉크 필사를 올리고 있으니 구경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