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살인범 강호순·안기남 얽힌 조상묵 주부 ‘살인의 '슬픈 기억’
2016년 01월 09일 (토) 01:42:32 강유미 기자 news1@ikoreadaily.co.kr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아직도 마군속에 빠진 소문난 효부의 기이한 실종
[코리아데일리 강유미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9일 연쇄실인범인 강호순과 택시 살인범 안기남의 범행 수법인 똑 같은 청주 36번 국도에서 벌어진 조상묵(범인을 추적하기 위해 실명공개, 당시 48세)씨 사건을 추적 방송 주목을 받고 있다.
조씨가 증발한 당시 경찰은 살인범 강호순(38)에 대한 여죄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청원지역에서 실종된 사건과 관련, 강 씨의 범행수법과 유사하다며 경기경찰청에 공조 수사를 의뢰해 사건의 전말이 밝혀질 가능성 높았지만 조씨의 시신이나 기타 다른 물적증거를 입수하지 못해 이 사건은 아직도 미궁속에 빠져있다.
▲ 네모안은 증발돼 살해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상묵씨
조씨 증발 사건의 개요는 2005년 2월18일 저녁 8시께 청원군 강외면 궁평3리 36번 국도상에 있는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부녀모임에 참석했던 조씨가 실종됐다.
조씨가 실종된 뒤 3시간여만인 밤 11시께 충남 조치원 조치원농협에서 30대로 추정되는 남자가 조씨의 현금카드로 50만원과 5만원을 각각 2차례에 걸쳐 인출했다.
또 다음날 오전 10시께 같은 인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조치원 농협의 다른 지점에서 현금 카드로 4만원을 인출한 뒤 조씨 남편 명의의 신용카드로 현금 서비스를 받으려다 3차례에 걸쳐 비밀번호 오류로 인출에 실패한 뒤 달아났다.
경찰은 사건 발생직 후 실종장소 일대에 설치된 무인카메라에 찍힌 1만4000여대의 차량 번호를 일일이 검색하고, 이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작업과 통화내역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벌였지만 사건해결에는 실패했다.
▲ 조시를 납치 살해한 것으로 보이는 범인이 은행 cc-tv에 찍힌 모습
이에 경찰이 강호순을 범인으로 지목한 것은 우선 조씨가 실종된 장소인 인적이 드믈고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한적한 ‘버스정류장’이 당시 밝혀진 강호순이 피해자를 납치한 장소 대부분인 ‘버스정류장’과 일치한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경찰은 또 조씨가 납치된 36번 국도가 지리적으로 천안이나 강씨가 거주한 대전, 고향인 충남 서천, 고교를 졸업한 부여 등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강호순과 연관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했다.
또 조씨가 증발한 지역은 강외면 미호전과 고복저수지 등 사체를 유기하기에 적합하고, 강씨가 2004년 2월13일부터 2006년 10월19일까지 충남 서천군에 주소지를 두고 있었다는 점도 경찰은 주목을 했다.
특히 경찰은 당시 조씨의 카드로 현금을 인출한 용의자가 키가 168∼170㎝로 강씨의 키인 170㎝와 유사하고, 인적이 뜸하고 치안이 허술한 지역에서 부녀자를 납치했다는 점에서 강씨가 용의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강호순이 끝까지 범행을 부인하고 결정적인 단서가 없어 이 사건은 11년째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조씨가 실종된 이후 마을 주민들은 서평리에서 2년째 새마을 부녀회장직을 맡아 마을의 궂은 일들을 도맡아온 조씨의 실종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발벗고 나서기도 했다.
▲ 조씨가 증발될 당시의 주변 약도(자료제공 =경찰청)
같은 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사건 직후 당시 “마을 일을 맡아 봉사활동에 적극적인 것은 물론 대소변을 받아내야 하는 시어머니를 10여년 째 모시고 있어 효부라는 칭송이 자자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수사로 강호순에게서 결정적인 단서를 찾지못한 경찰은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10년 청주 일대에서 택시운전을 하며, 부녀자를 대상으로 연쇄 살인을 벌인 안남기 사건이 불거지면서 강호순에 이어서 결정적인 범인으로 안기남을 지목하고 수사를 다시 착수했지만 이 역시 조 씨의 시신이 문제 였다.
연쇄 살인범으로 구속된 안 씨는 택시기사로 처음 일하던 1999년 강간 미수 사건으로 3년을 복역하고 출소했고 이어서 2004년 22세 여성을 목 졸라 살해, 연기군 조천변에 유기한 사건을 시작으로 2009년과 2010년 사이에는 2건의 강간과 살인, 1건의 감금ㆍ강도 사건을 저질렀다.
▲ 연쇄 살인범 안기남의 사건 일지
이에 수사는 속도를 냈지만 이 역시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현재 억울하게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조상목 씨의 애타는 슬픔 울음만 청원군 강외면 궁평3리 36번 국도상에 머물고 있다.
과연 조상묵 씨를 납치 살해한 범인은 강호순인가“ 아니면 안남기인가? SBS ‘그것이알고싶다’팀의 끈질긴 추적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