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산회 제 67차 정기 산행 속리산 문장대~천왕봉
1.일시:10월 19일
2.장소: 화북 속리산 문장대
3.참가인원: 46인
4.날씨: 맑음
5.일정: 6시 30분 시약 출발
7시 00분 성서 홈플러스
7시 30분 칠곡휴게소 아침식사
9시 15분 상주 화북 탐방지원센터도착
17시 하산주장소 옛고을 043-543-3930
17시 30분 대구로 출발
6.산행코스: 09:15 속리산 국립공원화북분소앞~11:00문장대 휴게소~문장대왕복~
신선대휴게소~경업대갈림길~14:00천왕봉~상환석문~세심정휴게소~
법주사~주차장~17:00옛골식당
우리가 자신만의 삶에 빠져 세월을 잊고 살아도
계절은 저 혼자 힘으로 가을을 키워가고 있었다.
여행에 대한 아무런 부담도 준비가 없어도,
산대장님과 집행부의 수고에만 의지하여,
하릴없이 남는 시간에 내는 여유가 아닐지언정,
만사를 제쳐두고,
기꺼운 마음으로 하룻동안 속세를 떠나 俗離로 숨어들기로 작정했다.
깊어가는 가을 속으로,,
숲이 된 나무속으로,,, 가을 길목이 되어 떠난다.
속리산,,,행정구역상 충북 보은군, 괴산군, 경북 상주시에 속해있는 산이다
번잡을 피할 요량으로 평소보다 30분이른 7시에 홈플러스에서 차를 받아 탄다
꽤나 쌀쌀한 가을 아침이다.
정원을 초과한 46인이 만차를 이룬차는 경부고속도로로 접어 들고 얼마지 않아
칠곡 휴게소에서 아침을 챙긴다
오늘 아침 스폰은 방영준 시약 부회장님이시다.
이윽고 오른 차에서
애랑 총무의 진행으로 맛깔난 차중 회의가 진행된다.
평소 산을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 도시 여자가 약산회 총무를 맡더니
너무나도 완벽하리만큼 약산 총무직 수행을 야물차게도 해낸다.
그 사이 조미자 천사표 찰밥세트를 배식한다.
8개월째 빈 배낭을 메는 가벼움에 익숙해져 애랑 총무는 스폰이 없을 때를 미리 걱정한다.
빈 배낭의 홀가분함에서
인생도 비워져야 하는 교훈을 본다.
그렇다,,,이젠 비워야 할때다
신상을 소개하는시간,,
오늘 신상은 온누리 하늘약국 김향미 선생이시고
이정구선생님께서는 오랜만에 참석이시다.
정진교회장님의 인사말씀에 이어
최교석 산대장님의 산행개념도 설명하는 사이 버스는
출발 2시간 만에 화서IC를 통과하고 선산 상주방면의 이정표를 따른다.
오늘 산행조는
문장대를 중심으로 상주 화북들머리 A조와
법주사 들머리 특A조와 B조로 3개조로 나뉜다.
특A조 조장은 손옥희선생님 부군 김광호선생님이시고, B조 조장은 김광기 고문님이시다.
9시 10분이 지나면서 먼저 A조인 우리를 들머리인
상주군 화북 장암리 탐방센터에 내리자 마자, 바로 산속으로 숨어들고
차는 다시 30분거리의 법주사 탐방센타로 이동하여 특A조와 B조를 내리러 간다.
안샘과 현무선생님들은 B조로 가신다.
A조 19명,,,오늘은 김경애선생님, 윤애란총무님도 A조에 합류했다.
A조는 문장대로 해서~청법대~신선대~세심정휴게소~법주사코스이다.
호젓한 산길을 걸어 올라가는 사이 가을 아침의 찬 기운을 깨우러 온
중천을 향한 햇살에 어느새 땀범벅이 되고 겹겹이 입은 옷을 한꺼풀씩
벗어면서 핑계삼아 쉬어간다.
남두현교수님, 남이채회장님,김영신선생, 김동진선생님은 벌써 보이시질 않는다,,
아마 문장대에서 신선대~천왕봉까지 속리완주코스로 가실 량으로 먼저 떠나셨다보다
그렇다면, 나도 오늘은 천왕봉 찍고 법주사로 실컷 걸어 볼까한다.
느린 걸음에 다른 분께 폐가 될까 저어했는데 오히려 홀가분하다.
출발 채 2시간도 안되어 안부를 벗어나니 문장대 휴게소가 나타나고,
문장대가 파란하늘을 이고 버티고 있다.
11:00, 문장대 표지석 앞에서 남교수님께서는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문장대로 오르는 철계단에 형형색색을 차려입은 산님들의 긴행렬이 이어지고
급경사 철계단을 오르니 사방이 확 트여온다.
구름과 안개에 가려있어 雲장대였으나, 세조후에 文장대가된 전설이 내려온다
구름도 쉬어갈듯,, 장쾌한 절경이 펼쳐진다.
맑은 날씨로 3.2KM거리의 천왕봉 삼각점이 손에 잡힐 듯 다가 오고
그 앞 비로봉,,신선대가 눈에 들어선다.
천왕봉까지는 이젠 능선길을 따라 걸어야 한다.
안부의 갑갑함을 벗어나 가을하늘 아래 장쾌한 능선길을 따라
하루 절대고독의 산행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마침 산대장님께서도 그 코스로 가신다 하시니, 다행스럽고 감사드린다.
11시 50분 신선대 휴게소에 도착하니, 남교수님께서 중식중이시고
합석하여 신선주(동동주)한잔을 들이키고 A조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자리를 내어주고, 또다시 상행길을 들어서는데
남교수은 이미 날아가셨고,,산대장님께서 거북이걸음을 맞춰주시면서 앞서 가신다..
경업대~ 입석대~ 비로봉,,,
통천문을 지나고 원숭이 바위를 지나고 신선봉을 지나면
입석대의 일자형 바위탑이 마치 깎아 세운 듯 우뚝 솟아있다
문장대에서 속리산 주능선중
비로봉에서 천왕봉까지는 산죽들의 군락이 깔리고 주변을 둘러싼 풍광이
속리산의 아름다움을 꿰뚫는 고전이다
산죽의 넓은 평원을 둘러싼 만산홍엽의 단풍과 기암괴석이 그윽한 한폭의 동양화이다
잘 물든 단풍이 봄꽃보다 아름답다 하였던가?
강한 햇살을 이기고 비바람을 견디고,,찬 서리를 맞으며 서서히 푸름이 퇴색되면서
고운 색상을 내어보낸 단풍이 우리 인생의 忍苦를 닮아있다.
겨우 다리까지 키로 덮은 산죽섶을 헤치며 가는 좁은 오솔길을 지나자
천왕봉 삼각점을 향해 오르는
연이은 가파른 된비알길에 숨이 턱에 차 오른다
온몸으로 마지막 가을의 따가운 햇살을 안고
햇살과 바람을 맞기로 작정하고 걷다가는
가끔씩 노송의 그늘에,,참나무 고목아래 살랑 바람결을 느낀다.
아무 생각말고 그냥 멍하니 걷자
지난 시간,,얼마나 자신을 끊임없이 다그치고 몰아세웠던가?
한때 절대고독의 산길을 헤매며
깊은 고독의 深淵을 맛봤었다
산에서 이미 많은 것을 치유받지 않았던가?
눈은 풍광을 즐기면 될것이고,,
오랜만에 보행으로 다리는 아파오지만, 쉬엄쉬엄 느릿걸음으로 오르면 될 것이고
호젓하고 여유롭게,,
바람따라 몸을 보내면 될 것이다.
마른가지 사이로 하늘이 비어가고 있다.
해서 더욱더 따가운 햇살을 맞아 온몸이 화끈거릴즈음에
14시,,비로봉 남쪽 끝 봉우리 천왕봉에 도착이다.
1054M 천왕봉 표지석앞에 대기자는 없다.
대장님과 서로 사진을 주고 받고는
산정위 높은 바위에서 한컷씩 더 나눈다.
정상 아래로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드문드문 수줍은 듯 숨어있고
一望無際,,천왕봉에 오르면 속리산의 장쾌한 능선과 둘러싼 산군이 한눈에 들어온다.
호쾌한 조망을 위해 구름마저 숨죽인 정상에서서
암릉과 기암에 탄성을 연발한다
천왕봉아래 비로봉, 입석대, 멀리 문장대 사이 기암과 톱날같은 고봉등 9봉
우리가 하여 한때는 九峰山,,,그 이름을 알 것같다
이 천왕봉에서 백두대간과 한남 금북정맥이 갈라진다
문장대를 향해 꿈틀거리는 속리산 주릉이 장관이다
멀리 뽀쪽한 문장대
입석대의 일자형 바위탑이 마치 깍아 세운 듯 우뚝 솟아있다.
문장대에서 가장 남쪽 끝 삼각봉,,,,
그윽하고 아득한 俗離山
옛부터 세속을 여읜산이라 했던가?
속세에 묻은 때 이곳에서 모두 벗어버리라고 한다.
문장대 세 번이면 극락행이라 했던가?
천왕봉에서 내려본 산하를 보면서 그 뜻을 알것같다
아득한 세월 구비돌아 또 한세월 머물다 어디로 갈 것인가?
법주사까지 5.7KM 거리
이젠 하염없이 아래로 아래로 내려서면 된다.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와 간간이 바람소리,
그리고 계곡에서 들려오는 가느다란 물소리에 취해 있을무렵
세심정휴게소를 1KM 둔지점에서 이간사님의 무전을 듣는다
기다리겠노라더니, 얼마 안가 다시 내려 가시겠단다
A조가 기다린다고 했지만,, 가을을 느끼기엔 이곳이 최고점이다.
서서히 나타나는 계곡의 하류로 접어들면서 계곡산행의 묘미를 느껴본다
각종 수림의 단풍을 느끼고 가을의 정취가 흠뻑 들때쯤해서
다리의 무거움이 느껴질때쯤 법주사 도착이다.
법주사 담장너머 추색이 완연한다.,,
템플스테이 1박 2일의 플랭카드가 보이고,,
새로 건축된 대리석풍의 도량을 지나 법주사 경내에 도착이다
템플스테이도 나의 버킷리스트에 포함한다.
매인 몸이다 보니 하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많건만
이가을이 하루 나에게 내준 이 시간에 200% 만족하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즐기고 갈참이다.
법주사에 들어서니 먼저 눈에 커다란 약수통과
금동 미륵불 (3mm두께로 황금을 입히는데 80kg 이 들었다 한다)이 들어온다
법주사에는 볼거리가 많다.
국보로 지정된 우리나라 유일의 목탑 5층 팔상전(국보 55호)
쌍사자석등,사천왕석,대웅전,원통전,,,둘러보는 사이
애랑과 박태환 회장님께서 대문앞 의자에 앉아 계시고,
구, 남, 금회장님이 미륵상앞에 앉아계시는데,
흩어진 약산인들을 불러 약산플랭카드를 들고는
1컷은 미륵불을 배경으로 찍고, 바로 돌어서서는 팔상전을 배경으로 찍는사이
해는 뉘엿서산에 걸려있다
B조는 아직도 하산 중이시란다,,
하산주 장소인 옛골식당으로 내려오는길
법주사 일주문에서 주차장까지
울창한 수림지대 1.8KM 대략 5리쯤 된다하여 오리숲이라 한다
거북등같은 노송과 갖가지 참나무와 그위에 겨우살이,,
단풍나무,청동조각상,,참 볼거리가 많은곳이다.
지지난달 오대산에서도 그랬었고,, 조금 더 머물고 싶은곳,
한 해 한 해 갈수록 왜 이리도 보이는 것들이 아름답고 아쉬워지는지...
옛골식당에서 갖은 나물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나오는데
달달한 대추를 사서는 권하시 길래 몇 개를 생각없이 먹었더니
무지 배가 부르다,,
귀가길,,,대구 시약 FC가 오늘 천안 축구팀의 4강진입 축하해주기 위해
시약회장단,,이한길, 방영준, 금병미 조미경회장님과(남구 윤애란 회장은
약산과 함께 해야 한다며 내리지 않음) 선산에서 내려서는
김천 선유정에서 픽업하러 오신 양회장님의 차를 타고,
축구팀과 함께 하고 집에 돌아오니
12시가 가까워 진다..
씻고는 바로 잠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속리산 하산길에서 만난 고운 단풍꿈을 꾸면서,,달콤한 잠속으로,,,
2014년 10월 20일,,,
첫댓글 저는 앞만 보고 가서 옆의 경치를 잘 못봤는데 다음 달에는 혜령님과 동행하여 좋은 경치를 즐기며 산행을 하고싶다.
아번달 산행은 완전 미친산행이었다<화북분소를 출발하여 한번도 쉬지않고, 점심도 먹지않고 1시15분에 법주사에 도착했어니>
그래서 식당에 1시반에 오셨다는 거였구나 전 일부러 그러시는 줄 아알았음다.
1시 15분 법주사는 너무 심하네요,,천왕봉 오르면서 혹시나 하산길 영신샘 뵐까 했더니,,이미 날아가신 뒤였구먼요,,금강송 숲길로 안빠져 다행입니다요^^*
@혜령 킥킥 금강송 슾길 ..이름되겠다킥킥
@혜령 왠 그런 악담을.....
나도 천왕봉을 내려와 삼거리에서 배낭을 지켜줄려고 한참 기다리다 내려왔음
속리산에서의 산행후기는 꼭 부탁하고 싶었는데 원채 바쁘시단걸 알기에 부탁하지 못했었는데 산행후기 올려주셨네요
표현된 글 하나하나가 언어의 마술사 처럼 세심하게 때론 사치스런 언어 구사력으로 비움의 계절 가을의 정취에 딱 맞게
올려주신 산행후기에 감탄사만 연발 합니다..
산행기 올릴때마다 부끄러운 생각이 듭니다,,지나친 감성이 읽는분께 불편하지나 않을까하고요,,
그래선 때론 의식적으로 사실적으로 쓰볼라하지만,,,다양한 형태의 산행기가 카페를 활기있게 만든다 생각하고 부족한글 올릴뿐입니다,,
@혜령에갱 겸양도 지나치면 오만이란 말도 있던뎁쇼
천왕봉까지 정복하시고~
피로를 무릅쓰고 축구단 환영팀에 와주시고~
또 귀가길엔 대리운전 기사까지 해주신 몽땅 수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눈부시도록 부지런하신 조작가&회장님...
학창시절 올랐던 문장대..3번이면 극락행이라 했던가요?
두 번째 기회를 놓쳐 아쉽네요~극락행을 66.666% 다다갈 수 있었는데~ㅎㅎㅎ
다녀온 듯 생생한 느낌의 후기..감상 잘 하고 갑니다요~~
99.999%라도 못가요..100이 아니면,,우리 포기합시다,,현세에서나 재미나게,,
@혜령 (기가 죽어갔고시는..,) 그래 가기 어려운강!
깊어가는 속리산의 가을을 누구가 이렇게 아름답고 정감어린 최고의 표현으로,.. 작품을 만들수 있을까,!!!
조금이라도 조작가님의 감성을 느끼고 싶어 조작가님만 따라갈려했는데,...서슴없는 준족은 돌아보지않고,ㅎㅎㅎ
멋진후기로 아쉬움을 달래는 기분좋은 아침,..후기를 몇번 되돌려 읽어봅니다,ㅎㅎㅎ연식이 더 많아지기전에,ㅎㅎ
조작가님을 따라가야 할텐데,ㅎㅎㅎ멋진후기 즐감합니다,..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제가요,,,산행기쓰는걸 망설일때가 많아요,,근데 그게요,,산행하고 나면 꼭 쓰야 될것같은 얄궂은 습관이 배겨서요,,재미없는 산행기 읽어 주심에 감사드리고요,,회장님^^ 후기보다 더 멋진 답글 기대하고 쓰는가봐요
@혜령 저는..산행후기란게 이래 아름다울수 있고 , 서정수필이고..교육적 일 수 있다는것을..약산에 와서 처음 알았읍니다. .님의 알긎은 습관이 겨속되어지시길 바랄뿐입니다.프리즈
가을과 잘 어울리는 멋진 산행후기를 읽으니 A조로 조회장님과 같이 산행한 기분입니다~~~~항상 산행후기의 모범답안을 만나는 느낌이고~~~~바쁜 중에도 산행후기를 올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잘 읽고 갑니다~~~~!!
회장님^^ 산행기 좀 올려주세요^^ 요즘 왜 안올리세요
@혜령 발목 부상이시래요
@원고개김경애 손목부상도 아닌데.....
@보은 김영신 그러시다면 그러신줄 아시오면 되실것을 .. ..알켜주는 사람 입장 곤란하구로 ..시시콜콜 따지시산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