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The Bloggers
 
 
 
카페 게시글
………………공연ⓝ전시 스크랩 <연극리뷰>허풍의 시대 과연 누가 허풍쟁이인가?
영종도갈매기 추천 0 조회 1,136 12.08.19 19:01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극단 성좌의 135회 정기공연

익사이팅 퓨전 마당놀이 '허풍'

 

연극을 얼마만에 보는건지 모르겠습니다.

한 때는 그 따분한 오페라까지도 본 적이 있는데요.

세종문화회관 공연과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투란도트'도 가봤습니다.

영국에서 본 뮤지컬 '맘마미아'가 가장 인상에 남는군요.  

마당놀이는 극단미추의 'MBC 마당놀이'를 자주 봤었죠.

 

 

대학로는 낭만의 거리, 젊음의 거리, 예술의 거리 입니다.

걷는 것 만으로도 젊음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아래 저 말이 너무 좋군요.

'예술은 삶을 예술보다 더 흥미롭게 하는 것'

 

 

골목골목마다 젊음들로 가득합니다.

 

 

극단 성좌의 135회 정기공연인 '허풍'을 보러 왔습니다.

연기파 배우 주원성씨와 탤런트겸 배우 김정균씨가 주연입니다.

사실 주원성씨는 무대에서 보고...아 저냥반...이랬습니다.

누군지는 잘 몰랐는데 얼굴을 보니 '낯이익네요'

저의 와이프님은 잘 아시네요. 가정사까지...전수경씨 전 남편이라고...

 

 

전수경씨는 잘 알려진 뮤지컬 배우 아니겠습니까.

최근에는 텔레비전에도 자주 나오시고...

주원성씨가 살짝 기분나쁠지 모르겠는데

전수경씨 전 남편으로 기억할 것 같습니다. ㅋㅋㅋ

 

 

탤런트 김정균씨. 검색을 해보니 65년생입니다.

한때 폭행사건으로 세간을 떠들썩 하게 하기도 했죠.

그 마지막이 궁금해서 마찬가지로 검색을 해 봤습니다.

참 억울한 인생이네요. 윤다훈씨와의 나이로 붉어진 다툼때문에

김정균씨는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는데 쌍방폭행으로 맞고소 되어

대법원까지 가는 법정싸움을 했군요. 결국은 김정균씨는 무죄로...

윤다훈씨가 조폭친구를 데려다가 김정균씨를 린치했다고 하는데...

그당시 상황이 아주 처참했다고 언론이 전합니다.

여기서 옛날 이야기 꺼내면 뭐하겠습니까. 다 얼굴로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

 

 

 

이 연극을 보면서 느낀 것인데, 김정균씨는 이미 초월을 한 듯 합니다.

지나가는 대사로 평소 허풍이 쎄서 어차피 이 배역 캐스팅은 자신 밖에 없었고

만약 자기 대신 이 배역을 대신할 사람을 찾는다면 '윤다훈정도...'

이미 사이가 좋아졌는지 모르겠지만 툭툭털고...좋은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전체관람가' 등급의 연극입니다.

연극리뷰단으로 선정되어 관람하게 된 연극인데

주최측의 배려로 가족을 데리고 갔습니다.

민폐를 끼칠까 걱정됐었는데, 의외로 아이들이 폭빠져서 재밌다고 보네요. 

 

 

술과 도박 여자...주색잡기로 인생을 탕진하는 '허풍'은

아내의 재치로 졸지에 신통방통한 무당이 된다.

그 상황을 즐기는 '허풍'은 그러면서 진실과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원작은 1600년대 프랑스의 극작가 '몰리에르'의 작품이라고 하네요.

원작에서는 '억지로 의사가 되었는데' 우리나라의 각색으로 '무당'이 되었군요.

아마도 권위주의 사회에서 의사 또는 무당이 갖는 의미는 바로 '권위'겠지요.

그런데 그 권위 자체가 허위라면 그 권위를 믿는 사람들도 다 허위인것 아닐까요.   

 

 

연극은 거의 김정균씨의 열연으로 뜨거워집니다.

땀을 어찌나 흘리던지...세수하듯 땀방울이 떨어집니다.

그의 거친 숨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호탕한 웃음도 들립니다.

 

 

마당놀이가 그렇듯 관객과의 호흡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무대는 관객과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좁고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관객과 다가서기도 하고

 

 

무대로 불러내기도 합니다.

 

 

공연중에 귀에 쏙 들어오는 대사가 있습니다.

"현실에 충실하면 미래는 거저 얻는 것이야..."

허풍은 요행을 로또를 행운을 바라는 중생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던집니다.

 

 

자신때문에 스스로의 삶을 접은 아버지와

사랑하는 이를 받아주지 않는 아빠를 위해

스스로 벙어리가 된 딸 '한송이'

 

 

결국 그들은 대단한 결단을 하게 됩니다.

 

 

이제 더 연극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나머지는 찾아가서 느껴야 하는 것이니까요.

 

 

저 짙은 화장의 '한송이'가 어떤 얼굴로 변신할지도 보아야 하고...

 

 

저 뇌쇄적인 자태의 여인의 얼굴도 직접 보아야 하며...

 

 

한송이 유모의 '아슬아슬한 젖가슴도' 눈으로 확인해야 할 포인트입니다. ㅋㅋㅋ

 

 

80분의 마당놀이는 이렇게 너무도 빨리 지나가 버립니다.

 

 

배우들의 다리동작만 찍어봤습니다.

원래 공연중 촬영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다만 '연극리뷰'를 하다보니 허락해 주었는데요.

 

 

이렇게 다리 모양만 찍는것도 재밌습니다.

 

 

1980년대 초인가요. 그때까지만 해도 권투는 대단한 종목이었습니다.

세계챔피언도 꽤 있었죠. 홍수환, 유명우, 장정구...

그들의 경기는 지금의 월드컵축구를 상상하면 됩니다.

어느 언론사에서 문학작가에게 세계타이틀매치 경기를 보고 스캐치글을 청탁했다고 합니다.

 

 

그 여류 문학작가는 야만적인 주먹질에 얼굴을 들고 경기를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청탁은 받았고...할 수 없이 본 것이 선수들의 발, 스텝만 보았다는군요.

그래서 나온 글이 '그들은 나비처럼 춤을 추었다' 뭐 이런 관전평이 실렸다고

언론학 개론 시간에 교수님께 들은 기억이 납니다.  

남들과 다르게 다른시각으로 보는 법도 알면 재밌죠...

 

 

 

저렇게 남들이 안보는 아래를 보다보니

이 무대를 위해 땀흘린 저들과 숨은 스텝들의 노고가 조금 보이네요.

공연이 다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9월 16일까지 대학로 이랑씨어터에서 올리는

이 공연을 한 번 찾는게 재밌을것 같습니다.

 

 

친절한 김정균씨...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사진찍어주겠다고 먼저 다가 오네요.

이번 연극을 계기로 다시 확 떠오르는 연기자가 되길 바랍니다.

 

허풍

대학로 이랑씨어터

2012. 8. 17. ~ 2012. 9. 16.

화~금 8시, 토 4시, 7시 일 4시

일반 30,000원 학생 20,000원 

 
다음검색
댓글
  • 12.08.19 20:16

    첫댓글 어제 오신분중 계셨나본데 인사도 못드렸네요.

  • 작성자 12.08.19 21:49

    못알아봐서 죄송합니다. 아이들 데리고 온 사람입니다.
    갈매기는 아니구요^^

  • 12.08.19 21:37

    모처럼 저도 참 재미있게 봤답니다..

  • 작성자 12.08.19 21:50

    저도 얼마만에 연극관람인지 모르겠어요.
    배우들 흘리는 땀을 생각하면 흥행에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 12.08.20 11:33

    세심한 리뷰 멋집니다.
    다음에도 가족과 함게 오실 수 있는 공연을 준비하겠습니다.^^

  • 작성자 12.08.20 17:51

    그래주시면 감사하죠 ㅋㅋㅋ^^

  • 12.08.20 14:26

    리뷰가 참 좋군요......더구나 아이들까지.....잘 봤습니다..재밋네요...ㅋㅋㅋ

  • 작성자 12.08.20 17:51

    과찬에 감사드립니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