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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 17코스 은평 코스는 하늘과 맞닿은 길이란 테마를 갖고 있다. 구파발역 2번 출구를 시작점으로 북한산 생태공원까지 걷는 5.9㎞의 중급 코스다.
서울둘레길에서 만나는 은평구는 서남쪽을 제외한 대부분이 백련산(216m)과 비봉(560m) 및 삼각산 줄기로 둘러싸인 분지를 이루고 있다. 동쪽에서 북쪽으로 삼각산 주능선과 의상봉 능선이 뻗어 있으며, 안쪽으로 응봉 능선이 있다. 북쪽에서 서쪽으로 서오릉의 진산인 효경산·봉산 줄기가 형성되어 있다. 남쪽으로 족두리봉(수리봉)에서 백련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탕춘대능선이 뻗어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고 있다.
시점인 구파발역의 구파발은 조선 중기부터 문서를 전달하는 파발역참이 있어 유래된 구파발동 동명을 따서 지하철을 개통하면서 역 이름이 되었다.
옥방아다리를 건너서기 전 구파발천으로 내려선다. 구파발천은 은평구 진관동 북한산 서쪽 선림사 부근 해발 약 100m 지점에서 발원해 은평뉴타운을 관통한 뒤 창릉천으로 합류하는 서울시의 하천이다.
하천이 복원된 2010년도부터 2019년까지 정식 명칭 없이 진관내천, 폭포동천, 은뉴천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었으나 2019년 구파발천으로 공식 채택되었다.
길이는 3.2㎞, 폭이 15∼30m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수변 광장, 폭포공원, 습지공원, 수변 쉼터, 수변 무대, 분수 등이 있으며 하루 2만t의 물이 공급돼 평균 수심 20㎝의 수심이 유지되며, 갯버들, 애기부들, 어리연꽃, 마름, 생이가래, 수련 털부처꽃 등 둘레군들의 시선을 끄는 곳이다.
구파발천에는 아름다운 이름들을 가진 다리들을 볼 수가 있다. 그래서 하나하나 다리명을 확인하며 걷는 것도 구파발천의 또 하나의 재밋거리가 된다. 구파발천, 진관교, 하늬버들다리, 새버들잎다리, 만남의다리, 반딧블다리 ,메뚜기다리를 통과한다.
오늘은 이른 시간이라선지 기대했던 작은 호수에서 볼 수 있는 인공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보지 못하고 통과한다.
폭포동에 올라선다. 이곳은 은평뉴타운이 건설되면서 옛 풍경은 사라졌다. 자연마을의 옛 지명으로는 탑골, 심천리골, 못자리골(못절터), 여기소, 마고정, 재각말, 잿말, 폭포동 등이 있었다.
폭포교에 이어 밥할머니교를 건너간다. "밥할머니다리" 임란때 병사들의 밥을지어준데서 유래한 밥할머니는 은평구 불광동과 경기 고양시 일대에선 수백년전부터 활약상이 구전으로 전해지며 동네 수호신으로 추앙 받아온 인물이다.
북한산이 가까워지면서 북한산 향로봉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북한산은 예로부터 한산과 삼각산 등으로 불려 왔다. 북한산이라는 명칭은 북한산성을 축조한 뒤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산지의 정상부와 능선에서는 북한산의 아름다운 장관과 산 아래의 서울시와 경기도 지역을 널리 조망할 수 있다. 북한산국립공원은 세계적으로 드문 도심 속의 자연공원으로, 수려한 자연경관과 다양한 문화자원이 있어 우리나라의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서울둘레길 1.0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선림사 입구다. 선림사는 1966년 지어진 절이다. 선림사 안쪽에는 2층으로 지은 대웅보전이 보인다. 그리고 하늘로 치솟은 소나무들이 눈길을 끈다. 선림이라는 이름은 '깨달음의 숲'을 뜻한다고 한다.
서울둘레길은 선림사 입구부터는 북한산둘레길 8코스, 구름정원길과 겹치는 구간으로 북한산둘레길을 이용해 통과하는 노선의 첫 코스이다.
선림사 사색의 공간을 뒤로 구름정원길은 도심과 자연 그리고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가는 길로 상쾌한 소나무향을 맡으며, 산책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나무들과 하늘과 맞닿아 있는 듯한 길은 소나무 침엽수림에서 많이 분비되는 방향성 물질인 피톤치드를 마시다 보니 도심 생활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되는 것 같다.
예전 북한산에 즐겨오를 때 이용하던 선림사 지킴 터를 지나 두 차례 안부를 내려섰다 올라서서 고즈넉한 숲길을 걷다보면 세개의 비석을 만나게 된다. 첫 번째 비석에는 天父爲誠 萬物天地父母 爲周旋, 두 번째 비석에는 地母爲誠 萬物草木 天地母 爲蘇生 세 번째 비석에는 天地陰陽 金梅月 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정자 쉼터에서 내려서면 우측으로 불광중학교다. 둘레길은 좌측 마을길로 걷는다. 그리고 만나는 수리공원이다. 17코스는 수리공원을 뒤로 정진사 입구에서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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