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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원문글과 사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십시요.ㅠㅠ
https://blog.naver.com/ktusjye/221518562206
알봉 분화구를 찾아헤매다
어렵사리 나리분지로 내려왔다.
넓은 분지 밭에도
파릇한 명이나물이 지천이다.
삶은 나물을 햇볕에 말려 묵나물을 만들고 있다.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울릉도 유일한 평야지대다.
해발 약 오백미터에
동서 1.5킬로미터, 남북이 약 2킬로미터다 .
화산활동이 끝나는 시기에 마그마가 수축하면서
중앙부가 원형으로 함몰되면서 형성되었다.
마을을 둘러보는데 나리분지 관광지가 보인다.
둘러볼 곳 안내를 보니 '알봉분화구'가 있다.
사전 충분한 정보가 있었다면
그렇게 고생하지 않았을 것을, 후회하지만
분화구를 볼 욕심은 다시 타오른다.
나리분지 관광지구 구간으로 들어선다.
썩 좋은 계절은 아니지만 주말이면
제법 많은 사람들이 찾을것도 같은데 기구도 풍경도 쓸쓸하다.
출발지인 1코스를 '인연의 굽이'를 지나
2구간, '체험의 굽이'로 접어든다.
마침내 정상적인 코스로 알봉 분화구를 찾아간다.
목책으로 편안하게 이어지는 산책로는
긴 계단으로 이어진다.
한참 오르다 보니 분지 전망이 좋은 포인트가 있다.
다시 계단을 올라
전망대 앞에 이른다.
전망대다.
전망대 너머 옴푹 들어간 곳이 있는데
분화구라고 보기에는 너무 모양이 아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괜찮을까, 돌아 내려가 보지만
역시 구별하기가 쉽지않다.
이리저리 위치를 바꿔보지만 난해하기만 하다.
인근이 인기척이 들려 내려간다.
열심히 나물을 뜯는 삼십대로 보이는 여자다.
알봉분화구가 어떤 것이냐고 묻는데
잘모르겠다는 답변이 조선족이나 탈북민 같다.
다시 한 번 찬찬히 둘러보지만
찾을수 없는건지, 구별을 못하는건지 확인할 수 없다.
두 번의 도전이 실패했지만 방법이 없다.
하는수 없이 계단을 내려간다.
기록된 지도를 되짚어본다.
결국 알봉분화구 주위를 맴돈 셈이다.
알봉분화구 탐방로로 내려와
어디로 방향을 잡을지 잠시 망설인다.
결국 안내도에 나온 용출수를 찾아가기로 한다.
그리 멀지 않으리라 여겼던 곳이
생각보다는 멀리 이어졌다.
혹시 이정표를 지나쳤을까 조바심이 인다.
앞쪽 주차된 차량 옆에
아주머니 세 분이 간단한 요기를 하며 쉬고있다.
물어보니 조금 더 내려가면 있단다.
들어갈수 있냐고 묻자
한 아주머니는 안된다는데, 발을 들어 위로 올리며
이렇게 넘으면 들어갈수 있단다.
인사를 하고 헤어져 조금 더 가니
'추산용출소'안내문이 나온다.
나리분지는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져
강수량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음에도 고이지 않는다.
지하로 흘러들어간 물은 풍화된 퇴적층에 저장되어
용출소로 솟아오른다.
해발 270미터 지점으로 하루 약 2만톤이 용출된다.
아쉽지만 계단 아래로는 내려갈 수 없다.
출입통제를 하고있다.
위에서 만난 아주머니 말씀을 정확하게 이해한다.
넘어서 갈 수 있다는 말을 개울 건너는 것으로 이해했는데
낮게 쳐진 목책을 넘어가라는 말이었다.
다시 알봉둘레길을 만난다.
차라리 알봉둘레길을 온전히 돌았다면
순조롭게 여정을 마쳤을텐데...
후회는 늦고 당장 쓸모는 없다.
추산마을 방향 내리막 너머 바다가 보인다.
추산마을 방향으로 하산한다.
길게 꺽인 길이 급한 비탈임을 알게한다.
마을이 윤곽을 드러낸다.
해안쪽으로 우뚝솟은 봉우리가 기묘하다.
날까롭게 생긴 봉우리 능선 밑에
구멍이 네 개 보인다.
뾰족한 송곳산 봉우리 기암 아래
성불사가 자리잡고있다.
천지개벽을 할 때 옥황상제가 울릉도 주민을 구원하기 위해
산정상부에 깊이가 밝혀지지않는 큰 구멍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는
송곳봉이 바다를 향해 솟아있다.
암벽등반가들에게 명소로 알려져있단다.
그 앞에 자리잡은 바위,
전혀 그 모양을 구분할 수 없으니
그저 그런 바위로 여길수 밖에.
다음 날 반대방향에서 바라보며
그 유명한 공암, 코끼리바위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추산해변으로 내려가는 샛길이다.
해변 간이 선착장까지 밀려드는 파도에
더 나아가지 못하고 공암 뒷모습을 담았다.
울릉도 순환도로다.
아직은 보이지 않는 곳을 찾아
한동안 이 도로를 따라 걸어야한다.
도로변 비탈, 이식하려고 뿌리를 둥글게 감싼 모양으로
소나무가 떠있는 모양이다.
자연이 만든 그 형태로 도로가 터널을 지난다.
엿보는 사람처럼 송곳봉이 고개를 기울였다
파도가 세게 부딪친다.
아마도 바위는 저렇게 깍이고 파여
지금 저 모양을 만들었겠지.
인간의 삶인 백년은 그 앞에 찰라이리라.
멀리서 보던 능선 아래 구멍이
하나만 남았다.
비상하려는 맹금류를 닮았다.
'옛선창마을, 천부1리' 표지석 지나
도로변에 특이한 구조건물이 보인다.
안에 들어가보니 풍혈이다.
이곳은 식당내에 풍혈이 나오는 지
'천연에어콘 나오는 집'이라고 써놓았다.
천부항방파제에서 송곳봉을 본다.
방파제 안쪽 타일에 천부지명유래가 적혀있다.
'울릉도 개척 초기 옛선창에 내린 사람들 중에
백산노인과 철원노인 두 사람은 양반들이 바닷가에 살 수 없다고
가족을 거느리고 산속으로 향했다.
막상 도착하니 아름드리 나무가 빽빽히 들어서 하늘을 찌르고
갖가지 덩쿨이 엉켜있는 운동장 남짓한 평지가 있어
만약 샘물만 있으면 살기에는 가장 좋은 곳으로 여겼다.
이들은 덩쿨을 헤치며 종일 물을 찾아 헤매다가
마을 뒤 산 기슭에서 물을 찾아 내고서는
"이제 살 수 있겠다'하고 나무를 베우낸 후 막을 치고 사방을 살펴보니
빽빽히 둘러싼 나무로 아무곳도 볼 수 없었다.
다만 나무를 베어낸 곳으로 동그랗게 하늘만 보여
천부라고 불렀다. (출처 : 가보고싶은 섬 울릉도)'
또한 천부항은 예전 고기잡이를 하고 목재를항구라
'왜선창'이라고도 불렀다.
산봉우리로 오르는 계단이 유혹하지만
이번에는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안내도에서 보았던 '천부해중전망대'다.
설명에는 다리길이가 107미터,
수심 6미터 해중전망실과 수상 6미터의 해상전망실이 있다.
적절한 안내도 없이
매표소는 닫혀있고 출입구는 막혀있다.
멀리 바다쪽으로 섬 하나가 보인다.
삼선암이 큰 바위 뒤로 몸을 숨겼다.
가까이 다가가자 두 개가 되었다.
2019년 3월 30일, 섬 일주도로가 완공되었다.
일부 훼손구간에 대한 정비공사가 진행중이다.
일주도로 기존 구간 중
터널을 뚫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관통은 되었는데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도로변 깍아지른 절벽에
사람얼굴인듯 특이한 형상이 눈길을 끈다.
삼선암 중 일선암이다.
바위틈에 파릇한 풀과 나무가 자라고
바위틈에는 갈매기가 둥지를 틀어놓았다.
삼선암이 온전한 모습이다.
전설에 의하면 이곳의 빼어난 경치에 반한 세 선녀가
이곳에서 자주 목욕을 하고 하늘로 올라가곤 했다.
놀이에 열중하다가 돌아갈 시간을 놓쳐
옥황상제의 노여움으로 세 선녀가 바위로 변했다.
나란히 붙은 두 개의 바위에는 풀과 나무가 자라고 있으나,
약간 떨어진 곳, 끝이 가위처럼 벌어진 일선암에는 풀 한포기도 자라지 않는다.
삼선암 중 이 바위가 막내선녀이며,
막내가 좀 더 놀다 가자고 졸라대어 하늘로 올라가는 시간을 놓친 탓에
옥황상제의 노여움도 가장 많이 받아 풀도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출처 : www.ulleung.go.kr/tour/>
자료를 정리하며 확인한 오류 하나,
울릉근청 홈페이지 문화관광에서는
일선암을 가장 오른쪽 바위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인근에 붙여놓은
'울릉도, 독도 지질공원' 삼선암 안내에는
가장 왼쪽 바위가 '삼선암'으로 표시하고 있다.
관음도를 잇는 수중 다리가 아슬하다.
타포니현상이 곰보자국을 만들어 놓았다.
석포마을이다.
'석포는 정들깨, 정들포라고도 한다.
개척 당시 주민들이 정착한 후 수년간 살다보니
정이 들어 외지로 이주할 때 울고 갈 정도로 정이 든 곳이라 하여
정들포라 한 것이다.
훗날 마을 이름을 지으면서 돌이 많다고 해서 석포라고 했다.'
자연이 만들어낸 구멍을
훼손하지 않고 관통하는 도로를 연결하였다.
삼선암이 또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관음도로 가기 위해서는 매표를 하고
엘리베이터 또는 계단을 올라 출렁다리를 건너야한다.
일주도로 완전개통을 위해 뚫은 터널 중
길이 77미터 섬목터널이다.
매표를 한다.
성인 1인 4천원이다.
엘리베이터를 내려 언덕 아래,
봉우리로 오를수 있는 길은 보이는데
열쇠를 감아 잠궈놓았다.
개인 사유지로 무단출입을 금한다는 경고문이 있다.
무인도인 관음도를 연결하는 보행전용도로다.
2012년5월 준공하였으며
길이 140m, 높이 37m, 폭 3m 규모이다.
죽도가 풀이 죽어 웅크린 동물 모양이다.
삼선암이 제 모습을 감췄다.
관음도는울릉도 부속도서 중
죽도, 독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섬이다.
하지만 깍아지른 현무암에 둘러싸여 있어
사람의 접근이 어려워 원시림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관음도로 올라 데크 끝에서
연도교 전경을 담았다.
이번 새로 교체한 갤럭시 S10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초광각이다.
관음도에 자생하는 동백이
빨간꽃을 가득 달고있다.
총 길이가 약 850미터의 탐방로 A, B코스에
세 곳의 전망대가 있다.
본섬, 울릉도 해안에
하얗게 갈매기가 둥지를 틀었다.
아마도 사람 접근이 어려운 장소인것 같다.
관음도에서 나와 섬목터널을 지난다.
다음 목적지는 해안으로 떨어진다는
염소폭포를 찾아간다.
55년만에 전구간 개통을 했다는
울릉도 순환도로 전광판이 보인다.
울릉도 일주도로는
지난 1963년 3월 울릉도 종합발전계획의 일환으로 사업계획이 확정된 후
1976년 8월 일주도로 39.5㎞ 구간 차도개설 공사를 착공해
1978년 8월 울릉읍 저동리와 도동리 간 2.3㎞ 구간에 첫 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1995년 11월 일주도로를 지방도 926호선으로 지정하고
44.2km 전체 구간 중 울릉읍 저동리 내수전~북면 천부리 섬목 구간 4.4㎞를 제외한
39.8㎞구간을 2001년 개통했다.
4.4㎞ 미개통 구간은 해안절벽 등 암반 산악지대로
난공사 구간일 뿐만 아니라 육지공사에 비해 사업비 부담이 많아
10년 이상 공사가 중단되어 울릉주민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2008년 11월 울릉일주도로의 국가지원지방도 승격과 함께
총사업비 1340억원을 투입해
울릉일주도로의 마지막 미개통 구간 공사를 추진할 수 있었다.
주요 시설물은 터널 3개소 3559m(내수전 1527m, 와달리 1955m, 섬목 77m),
교량 1개소 32m, 터널통합관리사무소 1개소 등을 포함하는 도로건설 사업으로
2012년 12월 착공해 7년여 만에 준공 개통했다
<출처 : www.kyongbuk.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057693#09Sk>
섬목터널에 이어서 들어선
'와달리터널', 길이가 2킬로미터에 가깝다.
곧 터널을 빠져나오리란 예상과는 달리
터널 속 서늘한 공기를 맞으며 한참을 걸어도 끝이 없다.
드디어 터널을 빠져나온다.
하지만 곧 다시 터널을 만난다.
목적지로 잡았던 염소폭포는
지나친 것으로 확인된다.
혹시나 다른 길이 있을까,
쉼터 아래 보이는 도로 밑 보행터널을 확인한다.
도로 건너를 보지만 삼면이 절벽으로 막혀있다.
터널 못미쳐 급경사지에 계단이 보이지만
어디로, 어떻게 이어진 길인지
더 이상 모험을 하기에는 너무 긴 여정을 걸어왔다.
어디가 염소폭포일까,
멀리에서라도 확인하고 싶지만 알수가 없다.
다시 터널로 들어간다.
길이가 1.5킬로미터가 넘는 내수전 터널이다.
역시 모르고 들어선 터널은 한참 이어지더니
마침내 출구에 닿는다.
터널 출구를 빠져나온 곳이
내수전 몽돌해수욕장이다.
혹시라도 해안가에 길이 있을까,
기웃거려보지만 그리 멀리 가지 못한다.
다시 울릉 순환로를 따라걷는다.
그리고 머지않아 저동항에 도착한다.
도착 당일은 숙소 인근을 다닐 요량으로
렌트카를 예약하지 않았다.
물론 혼자였다면
렌트는 필요없었을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노선버스가 잘 연결되어있어
중심지 도동으로 돌아오기가 어렵지않아 보인다.
옆지기와 아들래미는 오래 걷지 못하는지라
2일과 3일차, 렌트를 했다.
전 날 이미 걸었던 길이라
저동항에서 픽업을 해 숙소로 돌아온다.
트랙 오른쪽에 두 번의 직선이 있다.
어달리터널과 내수전터널구간에서
위성신호가 잡히지 않으니
들어간 곳과 나온 곳을 연결한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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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파르라님이 퇴직 하셨다 하셨는데
아마도 도서지방을 여행도 하고 걷기도 하고 하시는가 봅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시는군요
수도 하는 마음로 하시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파르라님 힘내시라고 화이팅 외쳐 드림니다
파르라님 화이팅!!!
응원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