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3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속에서의 출조.
시원한 그늘이 있고 맑은 물이 흐르는 편안한 곳을 찾을 것이냐
아니면 전투낚시로 땀 비질비질 흘리며
힘들어도 붕어가 나오는곳으로 갈 것이냐하는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우리 일행은 부부가 함께 출조 하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번에도 붕어 보다는 힐링을 선택하고
2박 3일간 푹 쉴수 있는곳을 찾아야 했습니다.
동영상입니다.
충주에 사는 까붕의 도움을 받아 우선 찾아간곳은 음성의 작은 저수지.
약 1천평정도나 될까 싶은 작은 저수지에는 물이 없습니다.
그늘은 조금 준비 되어 있었지만 물이 제방쪽에만 조금 남아 있어
낚시를 하기에는 남 보기에도 좋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궁해도 않될것 같기에 돌아서 나옵니다.
이번에 찾은곳은 괴산의 한 저수지...
산속에 잘 자리하고 있는 저수지로써
물은 조금 빠져 있지만 워낙 깊은 수심을 가지고 있는 계곡지이고
또한 상류권에 수물 육초들이 들어나면서
수초 형태의 군락을 이루고 있어 그림이 상당히 좋습니다.
저수지 상류에는 민가가 없어 맑은물이 그대로 유입됩니다.
무었보다 터널 형태의 그늘이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따가운 햇빛을 막아줄 나무 그늘이 있었습니다.
장박꾼의 흔적이...
철수길에 소나기가 쏟아져
비를 맞으며 정신없이 철수하다보니 치우지를 못하고 왔습니다.
차가 들어올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그늘아래 텐트를 칠수 있는곳.
바로 이런곳이 우리들에게는 최고의 출조지입니다.
포인트 또한 오후가 되면 그늘이 지기에
더 할 나위없고
육초가 잘 발달 되어 있어 찌 세우기에도 그만입니다.
이때가 오후 3시.
이미 그늘이 지고 있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최고의 조건임을 말해 줍니다.
더 이상 볼것 없다.
여기가 낙원이다.
친구 명우는 상류쪽 육초사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지 장화 신고 들어가 찌 세울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 포인트에서 바라본 상류권입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맑은 물이 졸졸 흘러 내리는 또랑도 있습니다.
육초가 밀생해 있어 찌 세우기는 만만치 않을것 같습니다.
하류권 모습입니다.
다음날 엘비스님이 자리한곳입니다.
육초사이에 찌를 세우느라 대 편성 하는데 한시간 이상이 걸렸습니다.
바닥이 엄청 지저분 합니다.
계속 믿걸림이 있었고 채비를 몇번 뜯기며 구멍을 찾았습니다.
10대를 모두 세우고 나니 이제 부러울것이 없습니다.
이제 찌만 쭈~~~욱 하고 올라와 주면 됩니다.
깔끔하게 찌를 세웠습니다.
가운데 커다란 밑걸림이 있어 그 자리를 피하느라 짧은대를 편성했습니다.
밤낚시를 위해 파라솔까지 준비하는등
대물을 만날 준비를 끝냈습니다.
그렇게 대편성을 하고는 그늘로 들어가 푹 쉽니다.
해가지기전에 무릉거사님이 도착하여 텐트치고 자리 잡으니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의자에 앉은채 졸다 깨다 보니 날이 밝아 옵니다.
꼬박 날밤을 샌 친구 명우의 모습입니다.
건너편에도 늦은밤 꾼들이 들어 왔습니다.
어두운 밤 불빛을 비추면 새우들이 찾아옵니다.
뜰채로 몇번 걷어내면 하룻밤 쓸 새우채집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본부석이 있는곳에서 바라본 상류권입니다.
건너편이 명우의 포인트이고
사진 아래쪽 파라솔이 제 자리입니다.
무릉거사님도 한쪽 옆에 자리 잡았습니다.
밤새 메기하고 구구리만 잡았다고 합니다.
본부석 모습입니다.
앞쪽이 식당겸 부엌인 파라솔 텐트.
뒷쪽이 저의 침실인 텐트입니다.
하지만 밤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다음날 낮에 실컷 잤습니다.
상류쪽 맑은 물이 흐르는 또랑...
세수하고 허드레물 쓰기에는 그만입니다.
아침일찍 도착한 엘비스님.
거운데 앉았습니다.
사진 오른쪽이 무릉거사님...
건너편 조사님들이 철수를 합니다.
이 분들 역시 조과는 없었던듯...
오전중 친구 명우는 철수를 했습니다.
갑자기 날아온 부고에 문상을 가야 한다고...
그 자리에 대물교주님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낮에는 피라미들의 성화에 낚시하기 힘듭니다.
아직 오전시간이라 자리를 지키는 엘비스님과 무릉거사님.
무릉거사님 부부입니다.
늘 함께 하시기에 너무 부러운부부입니다.
아내가 힘들까봐 머슴을 자처 하시는 무릉거사님이나
편하게 낚시하라고 뒷바라지 해주러 따라다니시는 마님이나...
저는 텐트안에서 낮잠이나 자려합니다.
대물교주님도 부부가 함께 오셨습니다.
처음으로 함께 하신 모습 보았습니다.
이번에 새로 구입한 청수레저의 카타프를 설치중이시네요.
아주 쓸만한 카 타프를 구매하셨네요.
더울때 보다 추울때가 더 요긴하게 쓰일것 같습니다.
스타렉스에 맞게 설계가 되었다고 합니다.
튼튼하니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더울텐데 왜 옆을 열어 놓지도 않고...
그런데 니들은 누구니?
대물교주님이 늦둥이를 본것은 아닐테고...
요녀석들이 11살이나 된다는 교주님의 외손자들...
이제 할아버지 소리는 자연스럽게 들리겠네요.
저는 아직 소름 돋는 할아버지라는 소리를...
하룻밤 낚시에 나온 붕어 8치 짜리 한 마리입니다.
한밤중에 그나마 요놈이 나와 주어 힘을 얻었었는데...
그리고 받침틀 전체가 휘청 할정도로 대를 차고나가던
45센치의 메기입니다.
덜컹 소리에 깜짝놀라 처다보니 찌가 사라졌습니다.
챔질하니 강한 저항이 느껴졌고 4짜 대물붕어인 줄 알았습니다.
새우미끼에 입질이 있었으니까요~~
대물교주님이 저녁식사를 준비했네요.
이것이 바로 대물교주님이 끓인 매운탕입니다.
제가 잡은 메기와 구구리가 들어간 매운탕으로
그 맛은 상상에 맞기겠습니다.
전기 밥솥도 가지고 다니시네요.
무었보다도 큼직한 냉장고...
냉동실도 함께 있다고 하는데
밧데리 충전 없이 보조 밧데리 하나로 1주일은 버틴다고 합니다.
아주 살판났습니다.
암튼 멋진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푸짐한 반찬에 끝내주는 매운탕까지...
격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식사후 ...
인근에 있는 산딸기를 따러...
카메라를 옆에 놓고 산위에 올라갔습니다.
무릉거사님 마님과 대물교주님의 외손자는 산딸기 를 따고 있고...
저는 산위에서 무진장의 산딸기와 씨름중인데...
이 사진은 누가?
교주님의 외손녀가 마구마구 셔터를...
사진 수십장을 찍어 놓았네요.
자기 동생이라고 그래도 멋지게 찍어 놓았습니다.
요즘 카메라는 성능이 좋아서인지 그냥 찍어도 좋은 사진이 나옵니다.
잠깐 따 놓은 산딸기입니다.
새콤 달콤하니 맛이 그만입니다.
벌써 어두어둑해 지고 있습니다.
우리 앞쪽에도 일행인듯한 분들이 몇분 들어 오셨습니다.
부지런히 자리로 돌아와 캐미 불 빛을 밝힙니다.
지난밤에는 조느라 낚시를 별로 못했으니
오늘은?
양어장을 방불케합니다.
색깔별 캐비불빛이 밤하늘의 은하수를 보듯 떠 있습니다.
산새들의 울음소리와 고라니의 울음소리외에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산속저수지...
마지막 밤이니 하얗게 불태우리라...
하지만 텐트에서 눈을 떳습니다.
이미 날이 밝았습니다.
그래도 자정 까지는 버텼나 봅니다.
포기도 빠른 엘비스님과 무릉거사님이 자러간다고 일찍 들어가고
혼자 버텨 보았지만 ...
뒤늦게 일어나 아침 장 본다고...
넌 뭐니?
구구리가 입질을 합니다.
저의 초라한 조과입니다.
작은 붕어 한마리와 메기 3마리,구구리등...
그런데 메기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가 않습니다.
전날 무릉거사님도 분명 메기를 잡아 놓았는데 없어졌다고 하더니...
한밤중 건너편 수상좌대를 설치한 분이 큰 물소리를 냈습니다.
29센치의 붕어라고 했는데...
그 외에는 올꽝!
아침을 먹고 철수를 하려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
서둘러 철수를 하고나니 비가 그칩니다.
이왕 오는비 촉촉히 좀 내리지...
철수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저수지가 V 형태를 이루고 있네요.
제방 모습입니다.
수위가 2~3미터 정도 내려 간것 같습니다.
이곳은 물이 더 빠져야 좋은 포인트가 나온다고 합니다.
이번 출조에 확인한것은
역시 그림좋은곳에는 붕어가 없다...
제방 아래의 모습입니다.
이쪽이 복숭아 특산지인것 같습니다.
어느곳에나 복숭아 나무가 널려 있습니다.
철수하며 음성천 몇곳을 둘러 보았습니다.
보 끝지점에 한분이 계시는데 가 보지를 못했습니다.
음성천 상류권...
시멘트를 싣고 달리는 기차 옆으로 개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역시 보가 막히고 물이 고여있는곳...
그냥 갈수가 없습니다.
역시 나이 지긋하신 현지 어르신이 계십니다.
자전거를 타고 오셨는데 두대를 펴 놓고 연실 챔질하십니다.
나오는 붕어는 잔챙이였고 돌고기.피라미등 다양했습니다.
저도 옆에서 대를 담그고 싶었지만...
돌아오는길...
예감떡밥 사장님이 운영하는 낚시가게...
인사라도 하려고 찾아가 보니 출타중이십니다.
음성 괴산권 찾을때는 꼭 들려서 정보를 얻고 용품을 구입해야할곳입니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 그냥 돌아 왔습니다.
저희 집사람은 이런것을 좋아합니다.
낚시 다녀오면 뭔가 손에 들려있는것...
이번에는 오디와 산딸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