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문화 – 고독한 현대인
지난 여름 수인선 전철안에 서다
안산에서 60대 남성이 탔다
그 남성이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
손바닥에 쥐고 사랑스럽게 쓰다듬고 있었다
작은 거북이었다
내가 관심을 보이니까 반겨하며
가방에서 이번에는 어른 손바닥보다 큰 거북이를 꺼내 보여주었다
자신의 가족 같은 반려동물이라고 했다
거북이가 가족이고 친구라니
예전에 이런 사람이 있었다면 정상으로 보았을가요
지금 펫인구가 천만이라고 한다
반려동물의 종류도 개, 고양이뿐 아니라
이구아나, 고슴도치, 돼지, 너구리, 당나귀, 등등
심지어 파충류까지 실로 다양하다
지금 펫은 단순히 키우거나 돌봐야 할 존재가 아니다
고독한 현대인들에게 삶의 동반자가 되었다
문명의 발달은 사람과 사람의 어울림보다
사람을 개인화 시키고 고립시킨다. 거기에
핵가족화 및 1인 가족의 증가로
사람들은 많이 외롭고 고독하다
각자 다양한 생각을 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복잡하고 어렵고,
언제라도 표변할 수 있는 인간관계보다
한결같이 배려하며 사랑할 수 있는
'동물'이 더 선호되는 것 같다
동물과 정서적 교감을 하고
심리적으로 삶을 같이 하는 반려자처럼
의지하고 위로받는 현대인의 마음, 그리고
반겨 줄 사람 없는 어두운 빈집에
혼자 문 열고 들어 들어갈 때의 기분을 아는지요
집에서 끼니때 혼밥하는 마음을 짐작하는지요
언제고 한결같이 자신의 귀가를 반겨주고
끼니때 옆에 있어 주는 반려견!
바로 고독한 삶의 위로자인 것이다
오늘날 펫 관련 산업은 날로 팽창하고 있다
펫 패션, 펫 푸드, 펫 의로보험, 펫 호텔,
'사료 및 간식', '장난감', '동물병원 진료'와 미용뿐만 아니라
택시, 유치원, 테마파크, 카페, 장례서비스, IT 결합상품까지
신규 콘텐츠 및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펫 호텔'도 이미 전국에 800~900여 개가 있으며
단순한 숙박 시설이 아니라 펫을 위한 스파, 수영장, 세미나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복합 리조트로 운영하고 있다.
페코노미란 신조어도 생겼다
가까운 시간 내에 펫 시장 규모가
연 5조 8000억원 대로 커진다고 하니 대단하지요
반려동물관리사, 반려동물장례지도사,
펫보험설계사, 반려동물행동교정사, 등등 새 직업이 생겼다
동물병원은 목하 성업 중이고
수의사가 각광 받는 전문직이 되었다
일부 대학에는 동물보건학과, 등 펫학과도 개설되었다
지상파 방송에서도 “개밥주는 남자”, 등 펫프로가 인기다
장래 펫 관련 직업군이 유망하다고 한다
사람이란 가난은 참을 수 있어도 외로움을 못 견딘다
그렇다 해도 현금의 펫문화는 정상은 아닌 것 같다
동물을 삶의 반려자로 의지하고 사는 현상에
이해는 가지만 동의하고 싶지는 않다
격변하는 문명은 인류를 편리하게 하지만
백퍼센트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결국은 인간이 답이 아닐까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인간뿐이다
불편하고 가난했지만 이웃간에 정 나누며
어울려 살던 그 시절이 가끔 그립다
사람은 사람과 어울려 살아야 한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과 인간의 소통과 교류가
서로 따듯한 온기의 나눔이
더욱 소중한 가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첫댓글 사람과 사람의 온정이 그리울 시기가 되였습니다
올해도 건강하게 지내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