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설악산 대청봉에 처음 올랐다. 50대후반에 가늘고 긴다리체형이라..우리나라에서 재일 험한 바위산을 17시간이나 등산하는게..생명을 건 치열한 전투같은 과정이었지만..나는 나의 페이스를 오버하지않고..한걸음한걸음 회복하는 인체속도에 맞춰서..부상없이 발목,무릎연골,온몸근육에 큰 손상없이 시간에 구애받지않고 무사하게 산행하는것을 목표로..사진과 영상을 담으며 진행했다. 마지막 하산하여 오색(남설악탐방소)에서 택시를 타고 한계령에 세워둔 나의 차로 이동할때..택시기사분이 17시간이나 걸렸다는 나의 이야기에 어처구니상실한 표정이었다. 등산좀 하는 사람은 8시간코스이고 20대~50대초반의 아마츄어등산객도 12시간코스인데..17시간이나 걸렸다는 말에 할말을 잊은 듯...
1.토요일저녁6시경에 도봉구창동에서 의정부ic를지나 양양고속도로타고 인제하늘이내린특산품전시장의 전기차충전소에 밤8시45분에 도착하여 식사를했다.
한계령휴게소에 밤10시에 도착하니..온통 실리콘말뚝을 박아 차들을 주차하지못하도록 해놓았고..야간주차장도 폐쇄해놓은 상태였다.
다행히 딱한대 댈 구석공간에 나의 트럭을 주차하고..
트럭앞칸에 대각선으로 누워 침낭3개로 두개는 배개로 한개는 이불삼아 편안히 꿀잠을 잤다.
새벽2시반에 등산객들의 소리에 일어나서..산문이 개방되는 3시부터 산행시작...
해발960정도에서 시작해도..대청봉까지 가는길은 아주 험했다. 공룡능선같은 험한 길도 있었고..지금까지 내가 경험했던 등산로하고는 많이 다른..아주 험한 악산이었다. 대신 풍경은 말이 안나올 정도로 위압감...
운좋게 일출도 만날수있었고..비도 안오고..보름만 지나면 눈도올수있는데..추석시즌이라..사람도 그다지 안많고..하늘이 허락해준 절묘한 타이밍이라고 감사했다..
설악산은..스무살시절에 제수시절만난 친구창용이와 함께 왔다가..천불동에서 되돌아간적 있었고..군대시절엔 오색약수터까지 와본적 있었고..작년에 대청봉도전했다가..한계령삼거리에서 포기하고 돌아온 적 있어서..이번에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나의 부족한 역량을 총동원해서 꼭 성사될수있도록 작전을 짰다...
짐도 꼭 필요한것 이외는 최대한 가볍게 줄였다.
새벽3시에 출발하여 중청대피소에 도착하니 13시..대피소관계자들 휴식시간이라 매점문이 닫혀서..가지고갔던 빵하고 깍두기김치로 식사하고..식사후 물한병만 1500원주고 구입해서 대청봉으로 향했다.
한계령에서 물세병 가져갔는데..모자랄까봐 바짝 말라가는 목만 축이며 물을 아꼈다.
대청봉에서 해발1700여미터..한라산빼고 남한에서 재일 높은 곳에서 금강산쪽도 바라보며 한바퀴돌면서 셀카사진을 여럿 찍었는데..파김치가되어 죽상이되었던 내얼굴이 참 편안해보였다.
사진작품들은 아름답고 평화롭고 신비롭게 보이겠지만..실상 나의 육신의 고통은...내평생 가장 힘든 등산이었다고 고백한다..
애당초 계획은 1700여미터 대청봉까지갔다가..980여미터 한계령으로 돌아오는 8.7키로 길이 가장 쉬울거라고 생각하여 계획잡았으나...
다시 돌아가라면 나는 못가네...라는 류계영의 인생이란 노래처럼...다시 되돌아가는 길은 가다가 부상당할것같고..상상도 하기싫어서..
경사 60도에 가깝도록 느껴지는 오색약수터 5.5키로 구간으로 하산하기로...
그러나 한계령~대청봉코스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는 머나먼 악산코스였다. 끝이보이지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