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면 yes24 중고서점에서 [5일간의 화성여행]이란 비교적 가벼운 책을 가지고 왔다. 150페이지 남짓 된다. 지질학에 매진한 일본 과학자가 쓴 책이다. 여기엔 <지구에서 화성까지 왕복하는 데만 일 년이 걸린>다고 했는데 정확하지가 않아서 한마디.
화성이 지구와 가장 가까울 때 거리=달까지 거리의 150배 정도. 달은 지구 주위를 돌고 있기 때문에 아무 때나 갈 수 있다. 화성은 지구와 별도로 태양을 돌고 있다. 하므로 가장 가까이 왔을 때 가야 한다. 6개월 정도 걸린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6개월 걸려서 화성에 가면 지구가 반대편으로 가 있다. 화성은 지구보다 느리게 돌기 때문에 거리가 멀어져 있다. 지구로 귀환하려면 다시 지구와 화성이 가까워 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를 회합주기conjunction cycle라 한다. 지구와 화성이 천구 상 같은 위치로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장장 26개월이나 된다. 결론적으로 인간이 화성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기간은 6개월 걸려 화성 갔다가 26개월 기다린 뒤 다시 6개월이 걸린다는 말이다. 꼬박 3년2개월이 걸린다. 그동안 아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을 경우에 말이다.
만약에 화성에 갔다 해도 아직 인간은 오래 머물 처지가 못 된다. 우주선을 많이 쬐기 때문이다. 宇宙線-우주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매우 높은 에너지의 입자를 이르는 말. 방사선 등이 포함되어 있어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 따라서 우주 공간과 화성 표면에는 지구처럼 우주선을 막아주는 자기장이나 대기가 없기 때문에 지구에서보다 우주선에 많이 노출되므로 반드시 매일 피폭량을 확인해야 한다. 방사선-물질이나 생명체가 받은 방사선의 양.
아래는 화성의 특징. 평균 영하 50도. 지구와 화성의 최단 거리는 5500만km. 화성 중력은 지구의 1/3 정도. 화성의 지름은 6800km로 지구 지름(12700km)의 대략 절반 정도. 하루 길이는 24시간 36분으로 약간 지구보다 길다. 1년의 길이는 669화성일로 지구의 하루로 따져 보자면 687일이 된다. 화성에는 얼음이 존재한다. 아직 발견은 안 되었지만 액체가 존재할 수도 있다. 과학자들은 37억년 전에는 바다나 호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구도 바다가 생긴 때가 대략 38억 년 전이니 비슷하다. 그리고 화성과 지구의 나이는 거의 같다. 46억 년.
화성의 특기한 계곡 및 크레이터. 일일이 적기는 힘들다. 궁금하면 찾아보도록. 일단 전체 길이 2000km에 달하는 카세이 계곡. 폭은 최대 500km, 깊이는 최대 3km. 아레스 계곡. 특징지을 수 없는 카오스 지형이다. 스키아파렐리 크레이터, 마리너 계곡 안 유벤테 카스마 등등. 그중 압권은 올림퍼스 산이 아닐까. 높이가 자그마치 27km에 달한다. 에베레스트가 9km인 걸 감안하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태양계에서 가장 큰 산.
진흙 화산도 있다. 지하 깊은 곳에 있던 점토 등이 지하수나 가스와 함께 지표면으로 분출된 것. 화산이지만 용암을 내뿜지는 않는다.
갈수록 화성 탐사선 사진 해상도가 높아지고 있다. 1976년 해상도가 1픽셀당 43m였었는데 2007년에 들어서 25m로 훨씬 좋아졌다. 지금은 이보다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싶다.
첫댓글 윽~~~ 모래니???
?흙이 아니고 모래?
ㅋ 아재조크~~~
과학쪽은 외계어인듯....ㅠ
한글만 알면 되는데요 ㅠ,.ㅜ
음~ 당분간 화성에 갈 계획을 미뤄야겠군.
언젠가는 가겠지만 대단히 어렵습니다 인간이 다른 행성에 간다는거. 화성만 해도 3년간 먹어야죠 싸야죠, 기내에서 변보는 것도 골치아픈 일임. 근력이 완전 할배가 됩니다 이외에도 대단한 문제들이 산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