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5일
죽령 장승제와 죽죽제의
오늘 소백산 3자락길 걷기 행사가 있어 참석했는데...
죽령옛길을 올라 죽령에 도달하니...
농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오늘은 죽령장승제와 죽죽제의가 있는 날입니다.
죽령 장승제는 장승을 세워 영주의 안녕을 비는 행사이고,
죽죽제의는 죽령옛길을 개척하신 죽죽이라는 옛어른의 제사를 모시는 행사입니다.
장승에게 눈을 그려 주고 치장을 하여 줍니다.
장승에게 이름을 지어줍니다.
다복대장군, 다산여장군.
고령회시대로 인구가 자꾸 줄어들고 있어서 인구가 늘어나기를 염원합니다.
합방식이랍니다.
인구가 불어나게 하소서.
이제 장승이 세워졌습니다.
영남을 내려다 보며 영주의 안녕을 염원할 것입니다.
죽죽제의.
파란 옷을 입은 이 분이 누구신고 하니...
이렇게 추는 춤은...? 승무인가요?
잠깐 동영상을 넣어보겠습니다.
승무(僧舞)
- 조지훈(1920~1968, 경북 영양)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도우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여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속 거룩한 합장(合掌)이냥 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 「조지훈 시선」(조지훈 지음, 오형엽 해설, 지식을만드는지식, 2011) 중에서
이 시와 분위기가 맞지 않네요. 승무가 아닐지도....
제례 진행.
부복...
웅...
그리고 음복이 있었는데요.
순식간에 음식이 사라졌네요.
너무 복 가져가시고 싶은 분 계셨나 봐요.
우리는... 우리도... 한 건 했습니다.
막걸리 반병 손에 넣었습니다.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