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큅피디서방정과 미라펙스서방정, 그리고 레보도파서방정
제가 일반적으로 속방형, 표준형, 그리고 서방형으로 분류를 하는데, 이유는 마도파확산정 때문입니다. 마도파확산정이 마도파정보다 효과가 2배정도 빠르기 때문에 마도파확산정을 속방형으로 마도파정을 표준형으로 분류합니다. 그런데 실제 영어식 표현으로는 IR (Immediate Release)로서 “일반형”보다는 “속방형”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적합합니다. 서방형의 영어식 표현은 CR (Controlled Release) 입니다. 시네메트CR서방정의 CR이 Controlled Release의 약자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제가 속방형(표준형)으로 표기를 해도 마도파확산정이 아닌 이상 표준형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속방형(표준형) Immediate Release
서방형 Controlled Release
레보도파 서방형으로는 시네메트CR서방정과 레보다서방정, 마도파HBS캅슐이 있으며, 효현제 서방형으로는 리큅피디서방정과 미라펙스서방정이 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속방형(표준형) 입니다.
1. 속방형(표준형) Immediate Release
약효가 30분-1시간 이내에 최고 혈중 농도로 이르기 때문에 속방형(표준형)으로 부르며, 하루 3회 복용을 기본으로 약이 설계되었기 때문에 보통 6-8시간 약효지속을 주장합니다.
하지만 실제 복용 경험으로는 약효가 제조사가 주장하는 시간보다 짧습니다. 여러가지 개인환경과 병의 진행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약 지속시간이 얼마다라고 단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4-6시간 이라고 표기하는데 뒤의 6시간이 제조사가 주장하는 최대 시간이고 앞의 4시간이 실제 복용시 예측되는 평균지속 시간입니다.
잘 알려진 시네메트정과 퍼킨정이 약 4-6시간으로 생각되며, 마도파정은 약간 짧은 약 3.5-5시간으로 생각됩니다. 설명서에 보면 시네메트정과 퍼킨정은 1일 3회 복용이 권장용법이고, 마도파정은 1일 4-6회 복용이 권장용법입니다. 하지만 마도파정도 1일 3회로 생각하시고 복용하시기 바라겠습니다.
레보도파 효현제인 리큅정은 4-6시간 정도, 미라펙스정은 6-8시간 정도 생각됩니다.
리큅정과 미라펙스정 모두 1일 3회 복용으로 설계되었는데 1년 뒤에 개발된 미라펙스정의 지속시간이 약간 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서방형 Controlled Release
서방형은 약효가 최고 혈중 농도에 이르는데 약 1-2시간정도 걸려 약효 발효 시간은 늦지만 약효 지속시간이 길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약을 공급해 줄 수 있어 아주 이상적인 치료약이라 생각합니다.
레보도파 서방형인 시네메트CR서방정과 레보다서방정, 그리고 마도파HBS캅슐은 약 6-8시간 지속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진정한 의미의 서방정이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미흡해 보입니다. 레보도파 서방형은 모두 하루 3회 기준으로 설계된 것으로서 약간 지속시간을 늘린 수준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난번 말씀드렸던 약 12시간 지속형 시네메트 DM-1992 서방정 관련한 기사 내용입니다.
“시네메트표준형, 시네메트CR서방형에 이어 하루 2번 복용의 진짜 서방형 레보도파 제제인 DM-1992가 현재 3차 임상시험 준비중이란 소식입니다. 이미 FDA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은 AcuForm 기술을 사용하는데 구토와 이상운동 부작용을 더욱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2차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오프시간이 하루 5.4시간에서 4.5시간으로 단축되었으며, 현재 3차 임상시험을 바로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서방형 효현제인 리큅피디서방정과 미라펙스서방정은 약효 지속시간이 20-24시간 정도로 하루 1회 복용을 기준으로 설계된 진정한 의미의 서방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하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앞서 속방형(표준형)이 리큅정은 4-6시간 정도, 미라펙스정은 6-8시간 정도라고 말씀드렸는데, 리큅정의 약효 지속시간이 짧기 때문에 하루 리큅정1mg X 4회를 기준으로 잡아 리큅피디서방정 4mg에 대응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즉 과거에 리큅정 하루 3mg 복용하시던 분은 리큅피디서방정 4mg에 대응하신다고 보면 됩니다. 미라펙스정의 약효 지속시간은 6-8시간 정도되기 때문에 하루 미라펙스정0.25mg X 3회를 기준으로 잡아 미라펙스서방정 0.75mg에 대응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즉 과거에 미라펙스정 하루 0.75mg 복용하시던 분은 그냥 미라펙스서방정 0.75mg를 복용하시면 됩니다.
리큅정 하루 1mg X 3회 복용 --> 리큅피디서방정 하루 4mg X 1회 복용
미라펙스정 하루 0.25mg X 3회 복용 --> 미라펙스서방정 하루 0.75mg X 1회 복용
3. 속방형(표준형) vs 서방형 장단점
속방형(표준형)은 화끈하게 올라오는데 비해 서방형은 뜨뜨미지근하게 올라 온다고 해서 서방형을 기피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실제 시네메트CR서방정의 경우 시네메트정에 비해 최고 농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2배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가장 농도가 낮은 상태인 아침에 시네메트CR서방정이나 레보다서방정 복용을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또한, 약 조절시에도 시네메트정에 비해 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에 약 조절시에도 복용을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레보도파 서방형은 모두 하루 3회 기준으로 설계된 것으로서 약간 지속시간을 늘린 수준입니다. 그래서 보통 초기 환우의 경우에는 하루 3회를 권해드리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오후나 저녁 시간대 복용을 권해드립니다.
미라펙스서방정이나 리큅피디서방정은 조금 달리 생각해야 하는데, 이 경우 최고 농도 도달시간보다는 실제 약 지속시간에 주안점을 두고 아침이나 저녁에 복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는 아침과 저녁에 나누어 복용하므로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커버해 줄 수 있습니다.
서방형의 장점은 연속성입니다. 중간에 OFF없이 계속 공급해 주기 때문에 24시간 약의 효과를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사실 가장 고대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24시간 지속가능한 레보도파 서방형입니다.
4, 서방형 잘라 먹으면 안되는 이유
치료약을 개발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당연히 성분입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제형 및 약 전달(Drug Delivery) 기술입니다. 치료약을 원하는 장소에 정확히 전달(또는 배송)하여 원하는 시간만큼 서서히 방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서방형(Controlled Release)이란 의미가 적정한 용량을 적정한 시간만큼 방출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원 치료제 성분에 약 흡수를 늦추는 다른 성분을 배합하거나 약을 감싸는 제형을 특수하게 만들어서 이를 구현합니다. 이 또한 엄청난 기술로 이 기술만 개발하여 제약회사에 공급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미라펙스정 0.5mg의 경우 프라미펙솔 0.5mg이 6-8시간에 걸쳐 서서히 몸에 흡수되어 치료약의 효과를 내다가 분해대사되거나 배출되게 됩니다. 만약 미라펙스정 1.5mg을 한번에 복용한다고 하면 프라미펙솔 1.5mg이 6-8시간에 걸쳐 동작하기 때문에 기존 프라미펙솔 0.5mg 용량에 비해 3배의 효과를 내게 됩니다.
미라펙스서방정 1.5mg의 경우 24시간 지속형으로 프라미펙솔 1.5mg이 20-24시간에 걸쳐 서서히 방출하게 만든 특수 제형의 약입니다. 즉 기존 미라펙스정 0.5mg이 6-8시간에 걸쳐 방출하는 농도와 똑같이 방출하기 때문에 기존 미라펙스정 0.5mg 효과의 3배가 아니라 거의 동일한 효과를 가지게 됩니다.
미라펙스정 1.5mg은 6-8시간에 걸쳐 방출되며, 미라펙스정 0.5mg의 3배 효과.
미라펙스서방정 1.5mg은 20-24시간에 걸쳐 방출되며, 미라펙스정 0.5mg과 동일한 효과.
미라펙스서방정을 잘게 쪼개면 쪼갤수록 미라펙스정에 가깝게 동작할 것인데 몇 배의 효과로 얼마의 시간동안 지속되어 동작할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2등분 할 경우에도 특수 제형의 형태가 깨지기 때문에 잘라진 부분을 통해 얼마의 양이 얼마 시간동안 배출될 지에 대해 전혀 예측할 수 없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잘라진 면은 약 성분이 그대로 노출됩니다. 물론 약 흡수를 늦추는 다른 성분을 배합했을 경우 어느정도 서방형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특수 제형의 형태가 깨진 상태에서의 서방형의 효과 및 지속시간은 여전히 예측 불가입니다.
이렇게 잘라서 복용하실 경우 서방형의 효과 및 지속시간은 여전히 예측 불가이기 때문에 약물과다로 인한 부작용이나 지속시간 단축으로 인한 폐해는 용량이 커질수록 또 횟수가 많아질수록 점점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속방형(표준형) 잘라 드시는 것과 같이 쉽게 생각하실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중에 레보도파 서방형 24시간형이 개발되어 이런 식으로 복용하신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집니다. 진짜 급해서 반드시 1/2정으로 잘라 드셔야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절대 추천해서는 안되며, 어쩔수없이 1/2정으로 잘라 드셔야 한다면 이러한 내용을 충분히 인식하고 위험하지 않은 범위내에서 복용할 수 있도록 권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파킨슨병 전문치료약 카페] 비위듀
첫댓글 네 잘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약에 대한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비위듀님 아프신 중에도 다른이를 위해 이리 써 주신글 감사히 읽습니다.
몸은 좀 나으신가요?
항상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