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치자가 지켜야 할 세 가지 수칙

[산여울]

韓非子 三守

傳柄移藉 전병이사 권력이 남에게 이동되고 세위(勢位)가 남에게 옮겨간다. 柄은 권병(權柄)으로 권력이고 藉는 세위(勢位)의 뜻이다. 炳(병)은 [자루]로 권력을 상징하고 藉(자)는 [깔개]로 빌려주다 뜻이다. 한비자는 통치자의 권력을 이병(二炳)이라 진단했다. 이병이란 상과 벌로 통치자가 행해야 할 권력이다. 공을 세운자에겐 상을 주고 잘못한 자에게는 벌을 주는 것이다. 상벌 중  어느 하나라도 가까운 측근에게 넘겨주면 통치자는 퇴출된다. 한비자 三守(삼수) 전문이다.

人主有三守。 임금에게는 세 가지 수칙이 있다. 三守完則國安身榮 세 가지 수칙이 완벽하면 국가는 안정되고 자신은 영광될 것이요 三守不完則國危身殆。 세 수칙이 완벽하지 못하면 국가는 위험해지고 자신은 위태롭게 될 것이다. 何謂三守？ 무엇을 세 가지 수칙이라 이른가? 人臣有 신하 가운데 議當途之失 당무 논의 과정에서 실수한 일이나 用事之過 용무중에 발생한 과오나 舉臣之情 대신의 실정에 대하여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人主不心藏 임금이 그것을 마음 속에 담아두지 않고 而漏之近習能人 측근인 근신이나 재사에게 누설하면 近習(근습) : 근신(近臣). 能人(능인) : 재사(才士) 使人臣之欲有言者 신하 중에 건의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不敢 不下適近習能人之心 아래로 근신(近習)이나 재사(能人)의 마음에 다가가지 않고는 而乃上以聞人主 감히  위로 임금에게 건의할 수 없게 한다. 聞(문) : 알리다. 들려 주다. 然則 그렇다면 端言直道之人 不得見 바른 말과 바른 도를 행하는 사람은 임금을 알현할 수가 없어서 端(단) : 바르다. 발단. 오로지. 오직. 실마리. 而忠直日疏。 충성스럽고 정직한 사람은 날로 소원해질 것이다. 愛人不獨利也 임금이 아끼하는 사람에게 독단적으로 이익을 주지 못하고 待譽而後利之 측근들의 칭찬을 기다린 뒤에 이익을 주며 憎人不獨害也 미워하는 사람에게 독단적으로 해로움을 주지 못하고 待非而後害之 측근들이 비난한 뒤에 해로움을 준다.  然則 그렇게 되면 人主無威 而重在左右矣。 임금의 위엄이 없어저서 중책을 측근이 갖게 된다 惡自治之勞憚 임금 자신이 다스리는 노고로 피로해지는 것을 싫어해 憚(탄) : 꺼리다. 수고롭다. 使群臣輻湊之變 신하들로 하여금 폭주같은 변괴를 발생토록 한다. 輻湊(폭주) : 수레 비퀴통에 바퀴살이 모이는 것처럼 사람이 한 곳으로 모여드는 것. 因 그로 인하여 傳柄移藉 권력이 이동하고 권세가 옮겨져서 使殺生之機奪 죽이고 살리는 권한이 박탈 당해 予之要在大臣 대신이 요직을 수여하게 된다. 如是者侵。 이와 같은 것이 임금의 침해이다. 此謂三守不完。 이를 일러 삼수(三守) 불완전이라 한다. 三守不完 則劫殺之徵也。 세 가지 수칙이 완전하지 못하면 겁박과 살생의 징조가 들어난다.

凡 劫有三 무릇 임금이 겁박당하는 경우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有明劫 명겁(明劫=名劫)이 있고 明劫은 名劫의 오기(誤記)로 봄. 有事劫 사겁(事劫)이 있으며 有刑劫。 형겁(刑劫)이 있다. 人臣有大臣之尊 대신의 지위에 오른 신하가 外操國要以資群臣 밖으로 나라를 조정하고 군신들을 멋대로 요직에 임명하여 資(자) : 재물. 제멋대로함. 使外內之事 非己不得行 。 국내외의 일을 자기 아니면 행하지 못하도록 한다. 그렇게 되면 雖有賢良 비록 현명하고 어진 이가 있다고 해도 逆者必有禍 거역하는 자는 반드시 화가 있게 되고 而順者必有福。 순종하는 자는 반드시 복이 있게 한다. 然則 그렇다면 群臣直 군신들은 직접적으로 莫敢忠主憂國 以爭社稷之利害。 임금에게 충성하고 나라를 걱정하여 사직의 이해 관계를 감히 논쟁하지 못한다. 人主雖賢不能獨計 임금이 비록 현명하더라도 독자적인 계획은 능하지 않으므로 而人臣有不敢忠主 신하가 임금에게 충성을 감히 하지 않은다면 則國為亡國矣 나라는 망국이 되어질 것이다. 此謂國無臣。 이것을  일러 나라에 신하가 없다 하는 것이다. 國無臣者 나라에 신하가 없다는 것은 豈郎中虛 어찌 낭중(郞中)의 자리가 비고 郞中(낭중) : 벼슬 이름. 而朝臣少哉？ 조정의 신하가 적음을 말하는 것이겠는가? 群臣持祿養交 군신들은 녹봉을 가지고 무리(黨)를 배양하며 行私道而不效公忠。 사적인 길을 행하고 공적인 충성심을 기르지 않은다. 效(효): 본받다. 기르다. 此謂明劫。 이것을 일러 명겁(明劫=名劫) 이라고 한다. 鬻寵擅權 죽총천권 임금의 은총을 팔아 권세를 멋대로 휘두르고 鬻(죽) : 죽. 팔다. 寵(총) : 괴다. 은혜. 擅(천):  멋대로 하다. 矯外以勝內 속임수의 외교로써 국내를 장악한다. 矯(교) : 속이다. 바로잡다. 險言禍福得失之形 화복(禍福)과 득실의 형세를 위태롭게 말하여 險(험) : 험하다. 위태롭다 以阿主之好惡 임금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에 아부함으로써 阿(아) : 언덕. 아부하다. 人主聽之， 임금이 그 말을 듣게 한다. 卑身輕國以資之 임금은 자신을 낮추고 나랏일을 경시하며 그를 도와준다. 資(자) : 재물. 돕다. 事敗與主分其禍 일이 실패하면 그 재앙을 임금과 나누어 부담하고 而功成則臣獨專之。 공이 성공하면 신하가 그것을 독차지 한다 諸用事之人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壹心同辭以語其美 한 마음 한 말로 그를 칭찬하면 則主言惡者必不信矣。 나쁜 말을  하는 자가 있어도 임금은 반드시 믿지 않은다. 此謂事劫。 이것을 일러 사겁(事劫) 이라고 한다. 至於守司囹圄， 극진히 감옥을 감독하여 지키고 至(지) : 이르다. 극진히 하다. 囹圄(영오) : 감옥. 禁制刑罰 형벌로 금지하는 법제까지 人臣擅之 신하가 그것을 멋대로 처결한다. 此謂刑劫。 이것을 일러 형겁(刑劫) 이라고 한다. 三守不完 則三劫者起 삼수가 불완전하면 삼겁이 일어나고 三守完則三劫者止 삼수가 완전하면 삼겁이 금지 된다. 三劫止塞則王矣。 삼겁이 금지되어 차단되면 임금이 임금노릇을 하게 된다. 王(왕)은 동사로써 왕이 왕노릇하다의 뜻을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