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회 역사·전통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마당에 낮부터 저녁까지
시민 관광객 외국인 발길 줄이어
5월21일 서울 조계사 일대에서 열린 연등회 전통문화마당은
연등놀이를 끝으로 성황리에 회향했다. 사진은 인사동에서 시작된 연등놀이 모습.
국적과 종교를 넘어 전 세계인의 축제로 발돋움한 연등회 전통문화마당이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연등회 이틀째인 5월21일 낮12시부터
조계사 앞 우정국로 일대에서
연등회의 역사와 전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한마당이 펼쳐졌다.
전통문화마당에 참가한 시민과 외국인들은 다채롭게 준비된 불교체험행사와
사찰음식 등 먹을거리 장터 등에서 친구, 가족, 연인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한국불교를 온몸으로 느꼈다.
인사동에서 조계사 앞길까지 이어진 연등행렬은 이날 행사의 백미를 장식했다.
대형장엄등에 이어 스님과 불자들, 학생들이 양손에 전통등을 높이 들고
흥겨운 농악 가락에 맞춰 행진했다.
연등 앞에서 마음의 평화를 기원하는 시민들 마음은 종교를 떠나 모두가 하나였다.
각국의 외국인들도 연등회 체험행사장을 찾았다.
어린이들도 전통체험 행사에 큰 호응을 보였다.
불기2567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4년여 만에 마스크 없는 대규모 연등회 행사에는
낮부터 해가질 때까지 참가자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았다.
연잎을 붙이며 저마다 소원을 빌고 한국불교 뿐만 아니라 몽골과 일본, 네팔 등
세계 각국의 불교부스에서 다양한 문화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젊은이들은 명상에 대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모와 친동생과 함께 전통문화마당을 찾은 고태영(야탑중 3) 군은
“3분 동안 명상했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무언가에 집중하는 체험이 이색적이었다”고 말했다.
연등행렬에도 참가했다는 대학생 김세영(경기도 군포시) 씨도
“북치고 공연하는 소리가 컸지만 호흡에 집중하니 마음이 따라가지 않았다”며
“시끄러움 속 고요, 명상체험 부스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오후7시부터 시작된 연등놀이에서 흥겨운 농악을 선보이는 풍물패.
연등놀이에 참가한 학생이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오후7시부터 시작된 연등놀이 행사에도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추억의 달고나를 활용한 명상 게임 부스 운영으로
큰 호응을 이끌어낸 서정각 포교사단 서울지역단장은
“세계적으로 명상 붐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제는 각 가정의 마음 자리로 들어가
평화와 안락을 얻길 기원하며 오늘 활동에 임했다.
총무원장 스님께서 격려도 해 주셔서 포교사들 사기도 높아지고
내년엔 부스를 늘려 포교 전법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헝가리 출신의 방송인 소케 샤바 씨는
“친구에게 연등을 선물 받아 집에 뒀었는데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줬다.
비슷하게 만들고 싶어 방문하게 됐다”며 “내년엔 12시부터 6시까지
모든 부스에서 불교 콘텐츠를 체험하고 싶다. 내년에도 꼭 방문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태국 출신의 결혼이주여성 수나차 아맛콩 씨도 “오랜만에 조계사 법당에서 기도드리며
가족 건강과 딸이 좋은 곳으로 취업하도록 부처님께 빌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종단 직영 아미타 불교요양병원 부스에도
무료진료를 받으려는 인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병원 직원들은 이날 한방 및 내과진료를 무료로 실시했다.
허규열 내과 전문의 원장은 “조계종 품으로 들어와 병원이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불교의 가장 큰 행사이고 시민들 건강을 기원하며 진료를 봤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7시부터 9시까지 조계사에서 인사동까지 소규모 연등회가 펼쳐졌다.
시민들과 외국인들은 다시 한 번 전통연등놀이를 즐겼다.
조계사 앞에서 출발한 연등행렬은 인사동을 지나 공평사거리까지 이어가며
서울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한편 부처님오신날인 5월27일에는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거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