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오페라 <까마귀>
라벨라 오페라단의 The Crow 관람 후기
IMF ... 외환위기...
20 여년 전, 많은 가족들에게 고통이 되었던 시기
그 시기쯤 잃어버렸던
막내아이를 13년 만에 되찾은 가족...
경제적인 고난으로
아이 셋인 부모가 가족동반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시도를 했다는
극혐(極嫌)의 스토리에서 출발한다는 것에서 안타까움이 앞섭니다.
하지만, 대본, 음악, 노래, 연기, 연출의 측면에서
보고 듣는 감동을 선물해주며,
희노애락(喜怒哀樂)을 훌륭한 연기력으로 잘 담아냈습니다.
버려졌던 아이는 힘겨운 뒷골목 생활을 하며, 복수를 생각했었고,
가족을 찾았지만 행복은 잠시...
과거의 아픔은 되살아나고,
삐뚤어진 마음에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떠나갑니다.
갑작스런 결말... 엄마의 꿈 속인 듯...
막내는 힘들었던 과거를 정리하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지며 막을 내립니다.
부. 모. 형. 누나...
그리고 막내 !
막내가 돌아온다는 희망의 씨만 뿌리고 오페라는 끝납니다.
그것으로 되었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부모의 과오에 대한 반성과 가족들간의 용서와 화해,
그리고 가족 행복을 향해 가야할 길이 먼 것만 같아,
객석을 나서는 마음이 무겁기는 합니다.
결말 이후의 스토리들은 우리가 끊임없이 노력해야할
가족사랑의 실천에 대한 숙제로 남겨 놓았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ㅋ.
그래도 라벨라 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는
전체적으로 훌륭했습니다.
서울대 음악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공혜린 작곡가의 훌륭한 현대적 음악과...
동아연극상 희곡상에 빛나는 고연옥 작가의 섬세하고 탄탄한 대본...
국민대 이회수 겸임교수의 감각적인 연출...
천안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인 구모영 지휘로
뉴서울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가 빛났고...
라벨라오페라단장 겸 이강호 예술총감독의 작품으로
그 우수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함께 오페라 비밀결혼 작품을 했고, 이솔리스띠합창단에서도 활동했던
아빠역의 양석진 베이스는 최고의 노래와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형 역할의 장성일 바리톤도요.ㅋ.
막내 역을 훌륭하게 연기한 서필 테너와
또 다른 막내 김지민 테너도 산타출신이네요.
같은 산타체칠리아국립음악원에서 공부한 두 번째 공연에서 누나역을 맡은
이정은 소프라노도 객석에서 만나고... 오랫만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더 없이 반가운 분이 계시네요.
항상 환한 미소로 반겨주시는 대한민국 오페라 명장 장수동 감독님을 만났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덥수룩한 수염이 매력적이시네요.ㅋ.
K-Classic, K-Opera 의 성장발전에 전념하시는
탁계석 한국예술 평론가 선생님께서도 오셨네요.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개최된 한국음악협회 총회 때도 뵈었었는데,
언제나 반가우신 분입니다.
라벨라오페라단 후원회장이신 박호선 영화평론가의 초청으로
탈랜트 박팔영 선생님과 함께 관람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박호선 영화평론가께서는 훌륭하신 일을 많이 하시네요.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 프로듀서로...
시울시교육청 자문위원으로...
(주)영화사 시월(時越)의 프로듀서(PD)로 활동하시고,
‘박호선의 시네마플러스’ 블로그 활동으로 3만명 가까운 팔로워가 있답니다.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작품...
연극 <내가 까마귀였을 때>을 원작으로 한 창작오페라 <까마귀>가
라벨라오페라단의 2020 시즌 첫 번째 공연으로 펼쳤답니다.
아빠(양석진), 엄마(강혜명), 형(장성일), 누나(한은혜), 막내(서필), 여자(홍선진)
아름다운 노래와 연기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무엇보다도 건강 관리가 중요해지는 시기입니다.
여러분의 건강은 물론 가족과의 행복 또한 기원드립니다.
2020년 2월 7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소프라노 민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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