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가을
이제 가을이 점점 깊어가는 것 같습니다.
차창밖으로 누렇게 익은 벼들이 이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제몸을 거둬드릴 날만 기다리고 있는 듯 합니다.
추석무렵 예산지방에 제일루 많은 비가 와서
많은 논들의 벼가 업치는 바람에 농사 지으시는 시골어른들이
근심이 깊어지고 있는 것 같아 들녁을 내다 보다가
얼른 산으로 눈길을 돌립니다.
먼 산의 나무들이 눈안에 들어옵니다.
푸르렀던 산은 이제 서서이 빛을 잃고
붉고 노랗게 변하고 있었습니다.
아~~~~~ 이제 가을이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났습니다.
옛날에 아침이면 일어나 대청마루에서 홍동산에 해뜨는 모습을
바라보며 하루를 맞았던 그시절이 생각나면서
고향의 가을은 어떻게 변했을까하는 궁금증과 함께
어린시절 풍경들이 눈 앞에 스크린되어 다가오는 것 같았습니다.
광천리 쪽으로 올려다 보면 이빨빠진 가야산.......
못 미쳐서 우리들이 단골로 소풍가던 수덕사가 있는 덕숭산
남쪽으로는 뾰족한 월산!
수덕초등학교 뒤로 외나리 뒷산 나부산
수덕핵교에서 복당리쪽으로 말다리를 지나면 보이는 산 갈미봉
어렷을 적 세상에서 제일루 큰 강처럼 생각되던 와룡천...
(용이 누워있는 모습을 한 냇갈 : 증말 멋진 냇갈 이름이죠?)
나박소 한가운데에 있는 평야처럼 여기던 함백이들.
복당리 지나 구성굴에서 올려다 보면 삼준사가 있는 삼준산...
동네로는 나바시를 비롯해서 새터말 점말 송해 비끄니 나문들 홍암
장뜸 개꿀 그마네 모두가 우리 귀에 익은 아름다운 마을 이름입니다.
지금쯤 고향의 산과 내와 마을들이 가을차비를 아주 조용하면서도
부산하게 하고 있겠죠?
그 옛날 함백이들에서 벼를 세포기 네포기 휘어잡고 낫으로
처그덕 처그덕 베던 그 소리가 귓전에 들려오는 것 같네요.....
수덕님들 가만히 눈감으시고 고향의 가을을 떠 올려 보세요.
고향에 가시고 싶은 생각이 드실겁니다.
이 풍성한 가을 고향에 들르셔서 부모님덜의 농사일도 도우시고
고향구경도 하시는 뜻있는 가을 맞으소서!
넉넉하고 활기찬 가을 되세요......
<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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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달형님두 풍성하고 넉넉한 가을을 보내시구.....아침부터 고향을 떠오르게하는 글 잠기다 감니다~~즐거운 하루 되슈~~~^^-
새아침 선배님 가을에 고향 한번 갑시다!
그래유~~한번 맹글어봅시다....^^-
가고싶네요..구성굴 삼준산 나부산 쌩돌아 새터말에서 물마시고 덕숭산 밑에가서 고향 산채로 만든 밥상에.....집에서 담근 10년도 넘은 더덕주 한잔 .....끄악(술이 독해서 나는소리)......ㅎㅎㅎ
술은 안빠지는 구먼~~~~~~햐햐햐!!!
정겨운 시골풍경 아니 나박소 마을을 보고운기분이 드내유~여름이면 구성굴 저수지에서 미억했는디~ㅋㅋㅋ 선배님에 하루길도 편안하고 즐거운 날되세요~~
고향에 댕겨오면 왠지 모르게 한동안 맴이 짜~안헌디 그 맴이 잦아들려는 참에~~고향의 가을들녘 황금물결이며 홍동산이 눈앞에 삼삼허네유~
24(토)일 고향 동네칭구(재진)네 가서 개인당 이슬이 1.5병+맥주를 마시고 걍 자버렸지 뭐유...안주는 와룡천에서 잡아온 피래미 매운탕으로...증말 맜있더랑께유. 수덕님들도 한번 해보셔유... ㅋㅋㅋ
수덕재님은 걍 진짜루 인생의 멋을 아는개뷰........멋져유~~~~ 그때 나두 불러줬으면 모르는 척허구 갔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