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K 라스베가스쇼, 어수선한 업계 분위기속에서 개최 |
JCK 라스베가스쇼가 미국 소비 시장 불안 지속으로 인해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개최됐다. 6월 3일에 막을 내린 메이저 업계쇼 라스베가스쇼에는 다이아몬드 업계의 엇갈린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됐다. 다이아몬드 나석 공급업체들의 후기는 다양했으며, 랩 그로운 스톤과의 경쟁이 미친 악영향은 지속됐다.
천연 스톤 중 일부 품목은 (특히 SI 등급 스톤) 높은 수요를 보였다. 다수의 전시업체들이 시장 상황을 고려, 별 기대 없이 참가했다고 말했다. 쇼 첫날에 다이아몬드 딜러들은 예상보다 높은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둘째 날에는 다수의 이스라엘 업체들의 불참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여러 소매업체들이 마지막 날인 월요일 이전에 짐을 싸서 떠남에 따라 월요일 분위기는 더욱 썰렁했다.
SI 스톤 인기
미국 시장에서 인기 높은 SI 등급 다이아몬드의 경우 소매업체들이 조금씩 천연석으로 돌아옴에 따라 활발하게 거래됐다. 다른 등급보다 비교적 저렴한 SI 등급 스톤은 작년에는 랩그로운 스톤과의 경쟁으로 인해 타격을 입었으나 올해에는 회복되는 모습이었다.
홍콩의 다이아몬드 연마 및 무역업체 스텔라 그룹 HK의 리시 문드라 사장은 “공급업체들에 따르면 라운드, 1~2캐럿, G~J컬러, SI 등급의 인기가 꾸준하다고 한다. 3캐럿 이상 스톤도 수요가 있었다. 멜리와 0.25캐럿 스톤은 SI 등급만 수요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SI2 등급 수요가 SI1보다 높았다.(시장의 전체적인 흐름과 동일하다.)
랩넷 데이터에 따르면 5월에 라운드, 1캐럿, D~H, SI2 다이아몬드의 가격은 0.9% 상승했으며, 동일 스펙의 SI1 등급 가격은 1.7% 하락했다. RAPI(랩넷 다이아몬드 가격지수. 라운드, D~H컬러, IF~VS2 등급 기준)를 보면 5월에 1캐럿 지수는 3.8% 하락했다.
익명을 요구한 뉴욕의 한 다이아몬드 딜러는 “작은 사이즈의 경우 모든 사람이 SI 등급만 찾았다. 사람들로부터 많이 들은 얘기는 시장에 괜찮은 SI 스톤이 없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가격이 조금씩 상승했다.”라고 말했다.
전시업체들은 인도의 연마량 감소가 육안으로 보기에 깨끗한 SI 스톤의 공급량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뿌옇거나 블랙 센터가 있는 SI 스톤은 많았으며, 이 때문에 깨끗한 스톤과 내포물이 있는 스톤 사이에 가격 차가 벌어졌다.
쇼에 전시 참가한 인도의 다이아몬드 연마업체 스타 레이즈의 파트너 알록 샤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육안으로 볼 때 깨끗하고 예쁜 스톤이다. 이러한 스톤은 활발하게 판매됐다. VS는 너무 비싸서 판매가 어렵다. 클래러티 등급이 낮은 스톤은 랩 그로운 스톤과 경쟁이 어렵기 때문에 마진이 남지 않는다. 때문에 SI가 주로 거래된다.”라고 말했다.
천연석으로의 회귀
몇몇 대규모 인도 다이아몬드 연마업체들은 높은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영세 기업들의 매출은 엇갈렸다. 쇼 참가업체들에 따르면 작년에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사들였던 소비자들이 이제 천연석을 쇼핑하고 있는데, 합성석의 가격 폭락으로 인해 소매상들의 달러 기준 마진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인도의 연마업체 쉬리 람크리슈나 엑스포츠의 브랜드 팀장 쉬레얀 돌라키아는 “지난 몇 년 동안 랩그로운 스톤을 선택했던 고객들이 다시 돌아오고 싶어한다. 이들이 천연석으로 돌아오면서 전에 거래했던 업체들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율과 고금리, 다가오는 미국 대선 등이 미국 수요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수랏의 다이아몬드 제조업체 비너스 주얼의 파트너 데반쉬 샤는 “어떤 소매상들은 소비자들의 쇼핑 빈도가 그대로라고 하고 어떤 소매상들은 소비가 줄었다고 한다. 많은 딜러 및 소매상들이 소비자들에게 지금이 천연 다이아몬드 구매 적기임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소매상들은 현재 가격이 아주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럭셔리쇼에 참가한 업체들은 좋은 실적을 올렸다. 이 하이엔드 이벤트의 첫째 날과 둘째 날(5월 29~30일)은 초청받은 사람들만 방문할 수 있었으며, 5월 31~6월 3일에는 모든 방문자를 받았다. 뉴욕의 다이아몬드 주얼리 공급업체 앙리 도씨의 제프 루츠 회장은 “이번 쇼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상당한 매출을 올렸다.”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매년 럭셔리쇼에 참가하고 있으며, 주요 상품은 클래식한 예물 주얼리다. 도씨는 “하지만 쇼 분위기는 작년보다는 가라앉아 있었다. 시장 상황 때문이다. 하지만 길쭉한 쿠션 컷 스톤은 수요가 있었다. 3,000~5,000달러 상품의 경우 2023년에 랩 그로운 스톤에 빼앗긴 수요가 돌아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럭셔리쇼 플럼 클럽 파빌리온에서 천연 및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주얼리를 전시 판매한 인도의 연마업체 아시안 스타의 라힐 샤는 “대체적으로 쇼 분위기가 좋았다.” “우리 대부분이 이번 쇼를 별로 기대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쇼 상황이 비교적 괜찮았다. 천연 다이아몬드 주얼리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주얼리 모두 문의가 많았다. 일반 소매상 고객 중에는 천연석을 강하게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10~15개 점포를 운영하는) 중간 규모 소매업체들은 확실히 랩그로운 주얼리를 늘리기를 원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브랜드 에스테이트 주얼리에 초점을 둔 앤티크주얼리앤워치쇼 역시 성황리에 개최됐다.
쇼 참가비
JCK 라스베가스쇼와 럭셔리쇼의 참가 비용이 지난 몇 년 대비 상승했다. 전시업체들은 현장 매출로는 비용 커버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스텔라 그룹의 문드라는 많은 업체들이 이전보다 전시 면적을 줄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라스베가스의 중요성은 단기 매출에 있지 않다. 문드라는 “전시회 참가 목적은 새로운 고객들을 만나 관계를 형성하고 고객군을 확보하는 데 있다. 그런 면에서는 괜찮은 쇼였다. 하지만 쇼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이러한 성과가 구체화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라고 말했다. 비너스 주얼의 샤 역시 이에 동의하며, “우리는 전시회에 참가할 때 새로운 관계를 쌓고 장기간에 거쳐 판매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라고 말했다.
/ 라파포트 뉴스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