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 1:20]
무리가 모세의 명한대로 헤브론을 갈렙에게 주었더니 그가 거기서 아낙의 세 아들을 쫓아내었고..."
모세의 명한대로 헤브론을 갈렙에게 주었더니 - 일찍이 모세의 가나안 정탐꾼 파송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구절이다. 즉 과거 가나안 땅을 탐지하고 돌아온 정탐꾼들은 모세에게 회의적인 보고를 하였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 만은 이스라엘이 능히 가나안 땅을 정복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그러자 모세는 갈렙에게 축복하기롤 '네 발로 밟는 땅은 영영히 너와 네 자손의 기업이 되리라'고 하였다.
그같은 약속에 근거해 갈렙은 여호수아 생존 당시 헤브론을 요구, 기업으로 받았었던 것이다. 본절은 바로 그 사건을 다시금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아낙의 세 아들 - 이미 10절에서 언급된 아낙 자손의 세 씨족인 세새, 아히만,달매를 가리킨다. 한편 갈렙을 대장으로한 유다 자손이 이들을 무찌른 기사는 수 15:13,14에 상세히 나와 있다.
[삿 1:21] "베냐민 자손은 예루살렘에 거한 여부스 사람을 쫓아내지 못하였으므로 여부스 사람이 베냐민 자손과 함께 오늘날까지 예루살렘에 거하더라...."..
본절에는 베냐민 자손이 예루살렘 거민 여부스 사람을 쫓아내지 못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유다 자손이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이 두 기록은 서로 상치되는 것처럼 보일 수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베냐민과 유다의 경계는 벤 힌놈 골짜기와 예루살렘 남쪽 지역에서 서로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여부스 사람을 예루살렘에서 쫓아내지 못한 책임은 이 두 지파 모두에게 있었던 것이다. . 여부스 사람 - 가나안 일곱 족속 중 한 족속으로서. 예루살렘 산악 지대에 거주하던 원주민들이다 .고대에는 예루살렘을 '여부스'라고도 불렀다.
한편 볘냐민 지파와 유다 지파의 이같은 공격 실패로 인하여 예루살렘은 사사 시대 동안 이스라엘로부터 독립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다윗 시대에 와서야 비로소 완전히 정복된다. 그러나 다윗의 정복 이후에도 부분적이나마 여부스사람의 예루살렘 거주는 계속 허용된 듯하다 . 오늘날까지 예루살렘에 거하더라 - 예루살렘이 완전히 정복당하고 여부스 족이 축출당한 때는 다윗 시대이다.
따라서 여기서 가리키는 '오늘날'이란 B.C.1050-1000년경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연대는 본서의 기록 연대를 추정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는 바, 본서의 기록 연대 역시 이 시기인 것으로 추정할수 있다. ..
[삿 1:22] "요셉 족속도 벧엘을 치러 올라가니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시니라.."
본절은 베냐민 지파와는 달리 요셉 지파가 믿음으로 정복 사업에 나아갔음을 보여주고 있다.
요셉 족속 - 여기서 '요셉 족속'이라 함은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를 통틀어 칭하는 말이다. 그들은 유다와 시므온처럼 기업을 함께 할당받았기 때문에 연합하여 벧엘 정복에 나섰음이 틀림없다-. 벧엘 -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19km 지점에 위치한 오늘날의 베이틴이다. 이곳에는 좋은 샘들이 많아 고대로부터 유목민들의 각광을 받았었다.
본래의 이름은 '루스'인데, 야곱에 의해 '하나님의 집'이란 뜻의 '벧엘'로 바뀌었다. 한편 이러한 벧엘은 본래 베냐민 지파에게 분배된 땅이었으나 요셉 족속의 남쪽 경계선과도 서로 맞물려 있었다. 따라서 요셉 족속도 벧엘에 거주하고 있는 가나안인들을 다 쫓아내지 아니하고는 자신의 영토를 보호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므로 본절에서 요셉 족속이 벧엘 정복에 나선 것이다.
한편 벧엘 정복에 관한 기사는 성경상에 상세히 나타나 있지 않다. 그러나 추측컨대 여호수아가 아이 성을 정복한 후 곧 이어 벧엘도 일시 정복했던 것같다. 그러나 벧엘은 다시금 가나안 원주민들의 수중에 넘어갔으며 이에 본절에서요셉 족속이 재차 정복에 나선 것 같다. 아무튼 이러한 벧엘은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하지만 '하나님의 집'이란 뜻의 이름에 걸맞지 않게 벧엘은 왕정 시대 당시 우상 숭배의 중심지가 되었다.
[삿 1:23]"요셉 족속이 벧엘을 정탐케 하였는데 그 성읍의 본 이름은 루스라..."
벧엘을 정탐케 하였는데 - 여기서 '정탐하다'에 해당하는 원어 '투르'는 '경비가 엄한 지역을 몰래 살피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는 모세가 가나안에 염탐꾼들을 보냈던것과 비슷한 행위임을 알 수 있다. 즉 요셉 족속의 이런 신중한 태도는 그들이 참으로 믿음 가운데 서 있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루스 - '벧엘'의 본명이다. '하나님의 집'이란 뜻의 '벧엘'이란 이름은 야곱이 처음 붙인 것이며 가나안 족들은 그곳을 '루스'라했다. '루스'란 '왜곡되다', '떠나다'라는 뜻인데 벧엘의 우상 숭배 역사와 잘 부합되는 이름이다. "벧엘에서부터 루스가 나아가"라는 언급이 있다. 이는 마치 벧엘과 루스는 서로 인접해 있는 다른지역인 것처럼 생각케 해준다...때문에 혹자는 루스의 남쪽을 '벧엘'로 보고 있기도 하다.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지금껏 살펴 보아왔듯이 '루스'와 '벧엘'은 동일한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