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의 원인
날씨가 흐리고 비나 눈이 오는 궂은 날에는 “아이구 어깨야, 아이구 허리야”하며 여기저기 아프다는 분들이 많다. 이중 특히
어깨와 등, 가슴 부위가 아프고 특히 여기저기 옮겨다니는 경우 우리는 흔히 “담 결린다”, “담이 들었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담결림”은 질병의 이름은 아니다. 다만 스스로 느끼는 증상의 한가지 표현이다. 이런 담결림 현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많은
질병들이 존재하는데 주로 가슴이나 등, 어깨의 근육, 신경, 뼈나 연골, 혈관 등에 문제가 생긴 경우들이다. 평소에 잘 모르고
있는 몇가지 담결림의 원인을 살펴본다.
근막통증 증후군
담 결리는 원인 중 대표적인 질환으로 근육의 일부가 뭉치고 딱딱해지면서 주변으로 통증이 뻗치는 현상이다. 평소에 잘 움
직이지 않는 근육을 이상한 자세로 급격히 움직인다든지, 잘못된 자세로 과도하게 일을 한다든지 할 때 잘 발생한다. 어느날
갑자기 잠을 잘못자고 일어나서 생기거나 많이 쓰는 한쪽 근육에 만성적으로 나타나기도 있다. 아픈 부위를 만져보면 근육
이 뭉쳐 있고 누르면 펄쩍 뛸 정도로 통증이 있다. 정확한 부위가 밝혀지면 간단한 주사나 물리치료, 자세 교정등에 의해 극
적으로 좋아지는 질환이다.
갈비연골염
갈비뼈는 등뒤의 척추에서 시작하여 옆구리를 가로질러 가슴쪽으로 돌아온다. 이 갈비뼈와 가슴 한가운데의 복장뼈(흉골)를
이어주는 것이 연골인데 이 연골과 갈비뼈 또는 복장뼈가 만나는 곳에서 통증이 생긴 것을 갈비연골염이라고 한다. 드물게
아픈 부위가 부어오른 경우는 “티에체 증후군”이라 부르기도 한다. 가끔 연로하신 분이나 심한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반복적
인 기침에 의해서 갈비뼈가 부러지기도 하는데 이런 골절에 의한 통증은 갈비연골염과 구별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행히도 오늘날은 고해상도 초음파의 발달에 힘입어 갈비연골염이나 티에체 증후군, 그리고 갈비뼈 골절을 쉽고 정밀하게
감별할 수 있게 되었다.
어깻죽지뼈 위 신경 조임병증
어깨가 결리는 이유 중의 하나로서 어깻죽지 주변의 근육과 견봉 주변을 담당하는 어깻죽지뼈 위 신경이 인대와 근육의 경
련에 의해 꽉 조여지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어깻죽지 주변의 근육을 만져보면 대개 딱딱하게 긴장되어 있고 오래
된 경우에는 근육의 위축이나 어깨 움직임의 허약이 있을 수도 있다. 신경이 인대에 의해 조여진 부분에 항염주사를 함으로
써 좋아지나 드물게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로 신경을 풀어주어야 할 때도 있다.
대상포진
연로한 분들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에게서 바이러스가 신경을 침범하여 따끔따끔 아픈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로서 주로
수포나 발진을 동반한 통증이 허리띠 모양으로 분포하므로 대상포진이라 한다. 대개 피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그냥 담
이 결리는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이 질환은 늦어도 1주일 안에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지 못하면 신경의 손상으로 오
랫동안 심한 합병증에 시달리게 되므로 지체하지 말고 빨리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