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30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0-17
10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어떤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셨다.
11 마침 그곳에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는 여자가 있었다. 그는 허리가 굽어 몸을 조금도 펼 수가 없었다.
12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를 보시고 가까이 부르시어,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하시고,
13 그 여자에게 손을 얹으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즉시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14 그런데 회당장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셨으므로 분개하여 군중에게 말하였다. “일하는 날이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치료를 받으십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15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저마다 안식일에도
자기 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물을 먹이러 끌고 가지 않느냐?
16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
17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그분의 적대자들은 모두 망신을 당하였다. 그러나 군중은 모두 그분께서 하신 그 모든 영광스러운 일을 두고 기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군중은 모두 그분께서 하신 그 모든 영광스러운 일을 두고 기뻐하였다."
미소와 유머.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미소와 유머는 누구나 예술가가 되어 만들 수 있는 예술작품이라 하신다.
<여러분이 제게 소박한 일상의 아름다움으로 타인의 기분을 더 낫게 해 주고 더 행복하게 해 주는 아름다움의 예를 들어 달라고 한다면, 제 마음에 두 가지가 떠오릅니다. 미소와 유머 감각입니다.
웃을 수 있는 능력! 웃음은 마음의 꽃입니다. 특히 웃음은 값없이 주어지는 것이고, 남을 조종하거나 유혹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냥 웃으십시오.
그리고 유머 감각입니다. 여기서 개인적인 고백을 하겠습니다. 매일 아침 기도가 끝난 후 저는 성 토머스 모어의 '유머를 위한 기도'를 낭송합니다. '유머 감각'은 여러분을 웃게 하는 방법에서 시작합니다.>
'오 주여, 소화가 잘되게 하소서! 근데 소화시킬 것도 좀 주소서!'
유머를 위한 기도 ─ 성 토마스 모어 (1478-1535)
오 주님, 소화가 잘 되게 하소서!
근데 소화시킬 것도 좀 주소서!
제 몸을 잘 살피고 유지할 감각과
육신의 건강을 선사하소서.
주님, 제가 참된 것과 깨끗한 것을
눈여겨 간직할 수 있도록,
거룩한 영혼을 선사하소서.
그리하여 제 영혼이 죄 앞에서 겁먹지 않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갈 길을
찾도록 도와주소서.
저에게 지루함은 낯선 것임을 일러주시고,
불평불만, 한숨 그리고 탄식을 알지 못하는
영혼을 선사하소서.
제가 이 세상에서 “나”만 잘 되기 위해
너무 많이 고민하는 것을 허락하지 마소서.
주님, 남을 즐겁게 해 줄 유머 감각을 선사하시고,
제 삶 속에 스며있는 많은 행복을 느끼며,
그 행복을 내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은총을 내려주소서.
하느님께서 주신 보물같은 소중한 하루 하루. 일상의 매순간을 즐겁고 기쁘게 살기를 교황님은 끊임없이 기원하신다.
인생은 짧고, 시간은 화살처럼 흘러간다. 지나간 시간은 결코 되돌아오지 않는다. 삶의 매순간은 보물처럼 소중하다. 이 소중한 매순간을 정말 기쁘고 즐겁게, 아름답게 사는 길은 바로 복음말씀이 제시하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다.
즐겁고 기쁘게 살기 위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자리의 상황도 중요하다. 오늘 복음말씀은 이것을 보여준다.
기원전 이천년부터 시작된 가나안 땅의 영토 분쟁, 하마스의 선제 기습 공격과 인질 납치로 시작된 이번 전쟁도 그 해결책이 쉬워 보이질 않는다.
대한민국 남북한의 분단과 냉전 상황도 늘 안타깝고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