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구상 국가의 정치 권력자가운데 나름 즐겁고 환희에 찬 유일한 사람은 미국의 트럼프 당선자일 것입니다. 사실 요즘 미국 트럼프 당선인을 제외하고 편안한 권력자들이 없을 듯 합니다. 현역 대통령이지만 내년 1월 19일 퇴임하는 바이든대통령은 대단히 착찹할 것입니다. 차기 후임자로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정치인인 트럼프가 백악관에 들어선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입니다. 자신을 향한 트럼프의 칼날이 살벌할 것이라고 이미 짐작을 하는 듯 합니다. 요즘 러우전쟁을 대하는 바이든의 태도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세계대전을 획책하는 듯한 결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물론 산전 수전에 스타워즈까지 겪은 러시아의 푸틴이 휘말려들지 않으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말입니다. 요즘 트럼프가 추진하는 행정조직개혁 즉 딥 스테이트 제거 전략도 바이든 정부를 겨냥한 조치가 아닌가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전쟁중인 러시아 푸틴도 피곤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자신이 러우전쟁 시작전에 구상한 데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는 초조감도 느껴집니다. 일본의 총리인 이시바 시게루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시다 정권을 이어받았지만 좀처럼 지지율이 상승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수십년동안 다져진 일본 자민당의 병폐가 생각보다 깊은 까닭입니다.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영국과 독일 프랑스도 숨이 차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경제사정은 갈수록 하락하고 미국의 트럼프는 나토에는 별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고 관세폭탄이 언제 떨어질 지 모르는 형국입니다. 한국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스스로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떻습니까. 아마도 요즘 가장 잠을 이루지 못하는 정치 권력자는 아마도 중국 주석 시진핑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나라 안팎 상황이 모두 그렇습니다. 2013년 권력을 잡은 뒤 가장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아니 그동안 경험도 생각도 못했던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있습니다. 시진핑을 가장 힘들게 하는 인물은 역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입니다. 트럼프는 대선전부터 중국에 대해 엄청난 제재를 예약해 놓았습니다. 실제 미중 무역전쟁을 일으킨 당사자가 트럼프였지만 2020년 대선에서 패하자 시진핑은 그래도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낫겠지라고 판단했습니다. 바이든이 고령의 나이에다 다소 심약한 면모를 지닌 인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트럼프는 일 대 일로 나선데 비해 바이든은 동맹국들을 앞세우고 떼로 덤볐기 때문에 힘든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는 예상을 벗어나는 일은 하지 않은데 반해 트럼프 당선인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을 연출한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중국 주석 시진핑은 불안한 것입니다.
시진핑이 우려하는 것은 그래도 바이든 정부때는 러우전쟁도 발발했고 중동전쟁도 일어나서 중국에 대한 피곤함을 덜 주었다면 트럼프때는 다를 것이라는 점입니다. 트럼프 특사가 파견되면서 중동은 휴전무드로 접어드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국지적으로 미사일은 오고 가지만 큰 틀에서는 휴전상황으로 가려는 양상입니다. 러우전쟁도 휴전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물론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양측을 충족시킬 휴전안 도출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전쟁을 멈추고 싶다는 분위기 조성은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이 시진핑에게는 더욱 피곤함을 주는 것입니다.양대 전쟁이 중단되면 그 이후 어떤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을 중국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미국이 그동안 여기저기 흩어졌던 에너지를 한군데로 모아 중국을 때리는데 집중할 것이 뻔한 일이라는 것을 시진핑은 누구보다 이미 파악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지금 정서상 정파상 반분되었다고 하지만 중국에 대한 적개심은 미국인들이 가진 공통된 심정이고 중국만큼은 군사력 경제력을 동원해 눌러야 한다는데는 온국민이 합의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 지금 벌어지는 러시아와 북한의 브로맨스적 관계도 시진핑을 매우 불쾌하게 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북한을 그야말로 발에 낀 떼처럼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중국 아니면 존재하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북한의 무역현황은 중국이 거의 95%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 시진핑은 북한의 김정은을 자신의 속국을 임시로 다스리는 일시적 북한 통치자로 치부하는 모양새였습니다. 그래서 북한에서 불의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군대를 진입시켜 북한을 중국의 군사적 영향아래에 두려는 치밀한 계획을 이미 짜놓았습니다. 그런 중국의 속셈을 북한 김정은이 몰랐을 리 없습니다. 북한 장성택 처형도 그런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은 고모부인 장성택과 함께 친중파들을 거의 모두 숙청해 버렸습니다. 중국 시진핑입장에서는 아들뻘도 안되는 인물이 자신과 중국을 너무 가볍게 보는 것이 아닌가 매우 격분했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이 하나둘씩 쌓이다보니 이제는 그야말로 북한과 친분관계를 정리해야 할 결심을 한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군대를 파병하는 등 더욱 찰싹 달라붙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진핑은 피가 꺼꾸로 돕니다.
러우전쟁이 벌어지자 세계는 러시아에게 강력한 경제제재를 가했습니다. 그런 위기에서 러시아를 구해준 것이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에너지와 식량수입을 해주었습니다. 유럽으로 가는 에너지가 중국으로 흘러들어갔고 식량도 마찬가지입니다. 러시아는 중국 덕분에 큰 경제난 없이 지금은 서유럽 국가들보다 오히려 더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중국이 없었으면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중국은 판단합니다. 그런데 중국 시진핑이 데리고 놀던 북한의 어린 권력자를 러시아의 푸틴이 한번에 채가는 그런 작태를 벌인 것입니다. 하지만 대인배라는 중국 시진핑 입장에서 대놓고 뭐라 할 수는 없었습니다. 배알이 꼴리고 체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도 밉지만 러시아는 더 싫은 심정일 것입니다. 북한의 유사시에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도 자동 참전을 할테니 자칫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한판 승부가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중국 내부적 상황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 중국의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동산 붕괴에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이 바로 실업률 그가운데서도 청년 실업률입니다. 내수 침체에다 수출입 축소로 나라의 경제 상황이 쪼들리고 있습니다. 중국 시진핑을 신처럼 높이 평가했던 젊은층들이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물론 언론을 강력하게 통제해서 그런 상황이 공공연히 퍼지지는 않지만 이미 중국내부에서는 나라 경제의 붕괴 그리고 체제의 몰락 조짐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앞으로 입니다. 지금 중국에 떨어진 불똥을 쉽게 해결할 묘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이 중국을 싫어하는 미국인들을 등에 업고 대규모 관세공격을 펼쳐 올 것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차기 국무장관은 중국에 대해 철저하게 비판적인 인물입니다. 위구르족에 대한 문제나 홍콩 문제에 대해 법안까지 만들었을 정도로 혐중 인사중 대표가 미국의 대외정책의 책임자로 정해진 것입니다. 바이든때보다 몇배 더 가혹한 조치가 퍼부어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북러의 동맹도 더욱 밀접하게 될 것이고 그런 것이 앞으로 동북아 정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여길 것입니다. 여기에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친밀해지고 북한이 미국과 접촉 빈도가 높아지면 중국은 상대적으로 동북아의 외톨이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금 중국 조야에 상당히 자리잡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대만 점령카드를 꺼내들었다가 만일에 실패할 경우 시진핑은 권좌에 머물를 수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면초가요 첩첩산중이요 진퇴양난이 바로 지금 중국의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중국 주석 시진핑이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있기는 상당 기간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2024년 12월 1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