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기온은 푸근했고 맑았다. 우수가 지나며 하루가 다르게 봄기운이 피부에 와 닿는다.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며 아직 잔설이 많이 남은 산에 소나무들의 생기가 유난히 눈길을 끌었다.
벌써 솔잎에 물기가 올라있음이다. 저럴 때에 가슴이 설레이게 된다. 숲이 어느 때보다 정갈함으로
내밀함을 품고 있어서다. 생명의 기운이 뿌리에서 준비하는 잔잔한 긴장은 언제 보아도 즐거움이다.
출발 전에 인터넷을 통해서 이승훈선수의 스피드스케이트 10,000미터 금메달 소식을 봤고
차 안에서는 네비게이션을 통해 김연아선수의 피겨스케이팅 경기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신들린 듯 완벽한 경기모습에서 금메달은 연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동계올림픽은 예상을 뛰어넘는
이변의 연속으로 감동하게 만든다. 그들의 구김살 없고 당당한 모습에서 밝은 우리의 미래를 읽는다.
이광재의원이 오늘, 원주 반곡동에 위치한 인터불고호텔 컨벤션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오후 2시에 시작했는데 12시 10분에 우전이 차를 집앞까지 댔고 출발했으나 원주엔 10여분 늦게
도착했다. 잠깐 쉬기위해 들린 원주휴게소에서는 몇몇 아는 춘천사람을 만나서 반가웠다. 이들도
출판기념회에 참석차 가는 거였다. 정치인의 출판기념회 참석은 처음이라 어떨지 부담감도 있었던
건데 이들을 만나며 마음이 가벼워졌다. 출판회장에서도 이외로 아는 얼굴을 상당 수 만났다.
단상엔 한명숙 전 총리, 정세균 민주당 대표, 김원기 전 국회의장, 문희상의원, 손학규 전 대표,
안희정 최고의원,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 송영길 의원, 조일현 전 의원,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기명 후원회장, 강금원 회장, 백원우의원, 서갑원의원, 갑자기 법명이 생각나지 않는 월정사 조실
큰스님 등이 오늘의 주인공 이광재의원과 함께 앉아 있었다. 중진연극인 최종원님이 사회를 봤다.
드넓은 컨벤션 홀은 좌석이 꽉 찼고 주변엔 서있는 사람들로 만원이었다. 행사장 밖에도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 3천명은 온 듯 하다. 더울 정도의 기온에 난방이 되었고 사람이 내는 체온까지
더해 단상의 인사들은 손수건을 꺼내 이마의 땀을 닦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여러모로 대단한 열기였다.
기대했던 이해찬 전 총리와 유시민 전 장관이 안보여 조금 아쉬웠다. 일정이 겹쳤던 모양이다.
봉하마을에서도 농군정호님과 함께 주민들이 버스 한 대를 대절해 참석했다. 이의원은 봉하마을의
자식이라 자청하고 있기도 하다. 노무현대통령 서거 후 구속에서 풀려나며 봉하에서 묘역을 가꾸는
일을 하며 지냈다. 그 때 주민들과 각별한 정을 나누며 지냈던 것이리라.
각계각층에서 참석했음을 면면에서 살펴봐 알 수 있었다. 이광재의원한테 오늘의 자리는 큰 힘을 주는
작용을 하리란 예상이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대성황이었다. 이위원이 강원도 '희망의 기폭제'가
되길 기대하게 만든다. 일년에 백여 권의 독서를 하는 정치인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빼곤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에서 그는 단연 돋보인다. 진솔하고 성실, 정직하며, 힘겨운 시련을 이겨나가는
의지까지 갖춘데다 신의를 중히 여기니 강원도를 넘어서 한국 정치계의 큰 동량이 분명히 될 것이다.
내게 출판 기념회는 그런 사람됨을 확인하는 자리기도 했다.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이의원은 07년 강원일보 초대 개인전 때 전시 중 뜻밖에 와주어서 처음 인사를 나눴다.
전혀 예상조차 하지 않아 신문사에서도 놀랐을 정도다. 크지 않은 작품이지만 매입까지 해줬다.
나로서는 이번 출판기념회 참석이 답례하는 것에 속한다. 그리고 두번 째 만남이기도 하다.
나를 보며 기억을 해줬고 짧은 인사를 나눴다. 기회가 되서 사진도 같이 찍고 책에 사인도 받았다.
이렇게 써줬다. "우안선생님 멋진 작품 기대합니다. 이광재 원주에서"
뒤늦었지만 가져갔던 이탈리아 로마 동양예술박물관 초대개인전 도록을 이의원께 건넸다.
아는 분의 소개로 서갑원의원과 인사를 나눴고, 강금원회장이 보여 먼저 인사를 청했다. 수술 후 치료가
잘 되고 있으시냐고 물으니 경과가 좋다셨다. 율곡송 이야길 하니 금방 친숙하게 대해 주셨다. 율곡송은
노무현대통령 봉하사저에 07년 6월 직접 뵙고 기증한 대작이다.
명계남님과도 오랜만에 반갑게 해후, 안부를 주고 받았다. 정치인의 출판기념회는 생전 처음 참석이라
어색할거란 우려와는 달리 아는 얼굴들을 다수 만나서인지 생각만큼 껄끄럽지는 않았다.
5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끝까지 있게 될줄 몰랐다. 분위기 안맞으면 적당히 빠져나올 예정이었으니까.
이광재의원을 통해서 한국정치의 밝은 미래를 보게 된다.
그 역활을 잘 해내리란 믿음이 생긴다. 그는 아직 젊고 도약할 세계가 앞에 놓여있다.
첫댓글 깊이있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피방아잠마님! 거친 글 읽어주셔서 제가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고맙구요.
느티나무1님! 좀더 자세히 썼어야 하는데 힘이 딸렸습니다.^^*
우안님 안녕하세요 후기 참 잘 쓰셨내요 의미가 뚜렷 합니다
천리길도 한거름부터라는말 있듲이 또박 또박 천천히 출발 해야 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가슴속깊이 새겨 둘께요
델리님! 칭찬 고맙습니다. 사실 더 붙여야 할 말이 많은데 마음뿐 능력이 딸립니다.
천천히 풀어나가겠습니다. 저들이 두렵기에 능력을 알고 이의원님을 핍박하는 거지요.
의연하게 극복해가는 모습에 감명을 받습니다.^^*
님의 닉네임이 아호 이심을 인터넷 검색해 보고 알았습니다.
24일날은 같은 공간에서 스쳐 지났지만, 사진으로, 그림으로, 글로 뵙고 말았습니다.
한 번 뵌 분은 잊지 못할것 같은 이쁜 눈망울을 가지셨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단비님! 검색까지 해보시고 감사합니다. 책판매대에 나와 있는 몇 분께 광재사랑까페 회원되시냐고 물었더니 다 아니시데요. 어느 분이라도 뵙고 싶었는데요. 원래 사람이 쑥맥인 편입니다. 남 앞에 나서지도 못하고요. 그날도 많이 망설이다가 참석한 것이였지요.^^*
잘읽었습니다. 월정사 스님은 "원행 스님이며 부주지 스님이십니다.
한강의 아침님! 원행스님이셨네요. 얼굴은 익숙한데 법명이 떠오르지 않더군요. 주지를 지내시고 조실로 계신 것 아니었나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우안님의 정이 찰찰 넘쳐흐르는 후기 마음 가득히 담습니다. "그는 아직 젊고 도약할 세계가 앞에 놓여있다." 는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품격있는 대한민국을 위하여~~~ 광재사랑! 나라사랑!
품격있는 나라님! 이광재의원님은 해온 일보다 해나가야 할 일이 많은 분이라 여깁니다. 그이 어깨는 그만큼 무겁지요. 믿고 사랑해주는 여러분들이 있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입니다.^^*
잘 읽었내요. 우안님이 어느 분이신줄 모르지만요(죄송). 우리는 공통분모를 안고 함께가는 같은시대를 호흡하는 동지라는거 믿습니다.
석교님! 그럼요 동지지요. 같이 고민하고 의지하며 호홉하는 사람입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의미 있는 감사 합니다.
자이님! 부족함이 많은 글 잘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