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앞에서 mb를 깔껀가? 아니면 마구 칭찬할껀가? 일일 대통령 도전인가?
작성자 : 안현선[WKWN67]
작성일 : 2008.04.24 10:54
가서 무엇을 할 생각입니까?
어떤 모습을 방영할 생각이신가요?
아무리 생각을 해도... 별달리 빵터지는 그림이 안그려지는데요..
그저 '네네' 거리며 쫄아 있는 상태 또는 평소보다 소심하게 호들갑떠는 상태의 멤버들 밖에...
연예인 개인이 청와대의 행사에 참석하는 것 까지야 뭐, 반대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지들 맘이지만, 프로그램 차원에서의 방영은 신중해야 합니다.
아무리 정치색은 없다고 변명을 해도,
기존에 청와대 방문 프로그램들의 행태를 보면, 뭐 낯뜨거운 용비어천가 일색이었으니깐...
무한도전이라고해서 크게 다르지 못(!)할꺼 아닙니까?
"하하 호호 mb형님 너무 멋쪄요! 대단해요!"
이럴 껀가요?
어린이들에게
"이제 너네들이 먹을 급식에 질좋고 값싼 미국산 소고기가 담뿍 제공될 꺼란다~mb형님 덕분에! 광우병? 그런건 정신력으로 이겨버려! 도전정신! 그래 가는거야~~~"
"mb형님 덕분에 교육 평준화 정책도 한방에 날려버려서 너네들은 무한경쟁교육시스템 속에서 살아갈꺼야~ 신나지? 학교에서도 무한도전! 대한민국 평균이하지만 최고의 자리에 오른 우리처럼 너네도 죽어라 노력하면 너네 중에 한두명 정도는 나중에 커서 이렇게 대통령아저씨랑 또 놀 수 있을꺼야~"
이럴껀가요?
안그래도 스트레스 만빵인데... 무도보면서까지 혈압올라야 되는건가... 쩝.
아니면 청와대 가서 대통령 업무에 도전하시나요? 그럴려면 대선에 출마부터 하셔야 하는거 아닌가? 그냥 쓰윽 들어가 일일 대통령 이딴거 하는건 반칙이지~~
혹... 대한민국 평균이하가 청와대에 간다는 설정이 구미가 당기셨나요?
그걸 보는 시청자가 그렇게 받아들일 것 같습니까?
시청자가 바보도 아니고.. 그정도는 압니다.
청와대에 들어가는 순간, 그들은 대한민국 평균이하가 아니라는 거 정도는...
최고의 권력을 가진 연예인이 되는거죠. 그러니깐 특별한 날 대통령 옆에서 수다 떨죠..
대한민국 평균이하라는 설정때문에 가질 수 있었던 캐릭터에 대한 친숙함과 동질감 같은건, 달나라로 이민 가버리는 겁니다.
전문적인 직업(모델,댄서 등등)에 대한 도전과는 결이 다르죠. 암요!
청와대 방문을 프로그램으로 방영하는 것은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고..
전체적인 무한도전의 흐름 상에서도 삑싸리 제대로 한방 내는 겁니다.
참고로...
제가 무한도전을 본 가장 큰 이유는
잘나고 잘생기고 부자인 인예인이 TV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을 때
'대한민국 평균이하의 무모한 도전' 이라는 마이너리틱한 요소를 중심 컨셉으로 잡았기 때문었습니다. 그리고 묵묵하게 흔들임 없이 뚜벅뚜벅 걸어가는 모습에 더 신뢰가 갔구요.
단순한 재미를 넘어 프로그램에 애정도 생기고, 의리도 생기고 뭐 그랬거든요.
뭐.... 제작진들은 겨우 시청자 한명의 의견 따위 별로 그리 크게 의미를 두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린이날 특집이라면.. 선택 받은 청와대에 초청된 아이들이 아니라,,
그렇지 못한 어린이과 손잡고 놀아주고 즐거움을 선사해 주는 것이 더 무도스러운 모습이 아닐까 하는데....
전에, 도움받는 이들을 배려해 이름과 얼굴을 밝히지 않고
몰래 선물을 두고 나왔던 멤버들의 모습에 받았던 감동이, 아직 생생하단 말입니다....
첫댓글 맞습니다.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특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엠비씨에 항의전화 해야겠구만.
전이미 계시판에 글을 3개 올렸습니다. 이건 우리 어린이들을 속이는 짓거리입니다. 지민이를 생각해보세요.... 그런 애들에게 무슨 말을 할 것인지.... 무한도전 이 사람들 개념이 안드로 메다로 도망 갔습니다.
오! 아주 마음에 와 닿는 글입니다. 아마 포기 할 것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 권력 앞에서는 다들 그렇군요 ㅡㅡ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