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파이낸스]27일 코스피 지수는 스페인과 그리스의 시위 소식 등 유로존 불안 영향으로 조정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예산안 확정과 은행권 재무건전성 조사 결과에 대한 유럽연합의 반응이 증시의 단기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기관의 매도세와 극동건설의 1차 부도처리 소식이 전해지며 1980선까지 밀려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밤 해외 주요 증시는 유로존 불안정에 동반 하락했다. 현지시간으로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04p(0.33%) 떨어진 1만3413.51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 & P) 500 지수는 8.27p(0.57%), 나스닥 종합지수는 24.03p(0.77%) 밀려났다.
그리스에서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노총이 정부의 긴축재정을 거부하며 24시간 총파업을 벌였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도 정부의 긴축정책과 세금인상에 항의하는 폭력파업이 발생했다.
유럽 증시 역시 대규모 시위로 인한 불안감과 더불어 QE3회의론까지 더해지며 투심이 위축됐다.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6%, 파리증시의 CAC 40 지수는 2.8%, 프랑크푸르트 닥스30 지수는 2%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국면이 예상되지만, 조정 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QE3에 대한 실망감과 스페인에 대한 우려 등 단기 악재가 부각되고 있지만, 미국 경기 모멘텀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에 위축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상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역시 "QE3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화된 현 시점에서 추가 상승 모멘텀을 위해서는 펀더멘탈 개선 확인이 필요하다"며 "QE3에 대한 효과에 대한 의문제기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한편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2000선 부근에서의 펀드 환매가 증가함과 동시에 외국인 매매 또한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지수의 흐름이 답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결국 당장의 돌파구는 유럽 위기의 추가적 완화나 중국의 변화 등에 의해 결정될 수밖에 없는데, 이번 주 후반 스페인의 예산안 확정과 은행권 재무건전성 조사 결과에 대한 유럽연합의 반응이 단기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은 세계파이낸스 기자 eun614@segye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