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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추가했어! 고리짝시절이라 실물 성적표는 없고 인터넷에서 발급받음...
0. 들어가며
안녕..!!! 요즘 재수해야겠다, 이번에도 안됐다 등등..의 말들이 많이 올라와서 옛날 옛적 2014년에 내가 독학재수 성공한 후기를 올려보려고 해. 우선 나는 고3때는 국수영 312등급을 받았고, 독재 후에는 한국사만 2개 틀렸어.(제2외국어는 서울대 기준 2등급만 맞췄어) 나름 드라마틱한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이 독재의 과정이 나한테 좋은 영향을 많이 끼쳤었기 때문에 공유하려고해.
꽤 오래전이기 때문에 공부 방법은 기억도 많이 안 나고 효용성도 떨어질 것 같아서 공부 방법보다는 생활 습관 위주로 써보려고 해. 그래서 수능 보려는 사람 말고라도, 공무원이나 자격증 취준생도 어찌보면 독학으로 공부하는 입장인건 마찬가지니까 한 번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크게 1부에서는 내가 성공한 팁을 적었고. 2부에서는 독학재수를 하려는 사람에게 당부하는 말을 적었어. 독재는 사실 정말 성공하기 어려운 길이기 때문에 2부를 따로 적었어. 2부는 수능말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 형성 루트로 생각해도 좋을 것 같아
길기 때문에 제목 보고 필요한 부분만 봐도 좋겠다…!!
1. 내 이야기
1) 재수 이유
나는 2013년 현역 수능에서 국어 3등급, 수학 100, 영어 2등급 이렇게 받았었어(문과)
기대했던 것 보다 많이 점수가 낮았었어. 국어 풀 때 멘탈이 와장창 나간 것도 있었지만 사실 고등학교 다닐 동안 수능 공부를 그렇게 철저하게 하지 않았어. 그냥 열심히 앉아있고 해야할 것 같은 공부를 한 정도…
그 당시는 나한테 기대가 크셨던 부모님께도 너무 죄송했고, 나 스스로에 가진 기대감에 내가 미치지 못했다는 자괴감 때문에 수능 끝나고 정말 펑펑 울고 정말 폐인처럼 지냈다..ㅠ
운 좋게 질렀던 대학교에 추가합격해서 등록했지만, 나는 내 스스로에 실망한 채로 넘어가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환경이 어려웠지만 나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재수하기로 마음먹었어. 재수를 결정하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던 날이 아직도 생각난다. 부모님이랑 같이 셋이서 정말 많이 울었어.. 경제 상황이 그렇게 좋지 못했거든. 그 날의 기억이 1년동안 내가 독해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것 같아.
2) 시작 전
나는 3년간 그래도 좋아하는거 덜하고 앉아있는 생활을 했기 때문에 재수를 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충분한 휴식 기간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보통 재수학원은 2월 중순에 시작하는데 나는 3월까지는 그동안 참아온, 내가 좋아하는 취미활동 하면서 다시 공부할 힘을 얻었어(물론 부모님은 엄청 안 좋게 보셨고 충돌도 많았지만 나는 필요했다고 생각하고 잘 한 일 같아)
3) 재수 기간
3)-1 습관-등교
3월부터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쫄보라서) 추합한 학교 등록은 해놓고, 학고 맞을 각오하고 수업은 하나도 안 갔어. 대신 그 학교의 도서관으로 거의 매일 등교했어. 당시에 나는 고등학교를 다닐 때 쉬는 날 없이 매일 학교에서 자습하는게 습관이 되어 있었고, 다른 인생의 즐거운 것들(지금은 많이 알고있는..)을 몰랐기 때문에 매일 등교하는게 가능했어. 조금 늦게 재수를 시작한 대신 학원 다니는 애들보다 하루 더 공부하자 싶은 것도 있었고, 정말 공부 안 되는 날에만 컨디션 따라 쉬자는 생각도 있었어.(근데 이 방법은 다수에게 추천할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해..일요일 하루 규칙적으로 쉬어도 괜찮을듯ㅎ.ㅎ)
생활은 아침에 일어나면 설령 늦잠을 잤더라도, “딴짓 안 하고” 바로 씻고 밥 먹고 학교에 갔어. 그리고는 학교에 지각한 학생처럼, 그날의 원래 계획을 따랐어. 즉 늦었다고 밤 늦게까지 더 공부하거나 하지 않았어. 습관이 무너지면 장기전을 버틸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
그렇게 매일매일 학교에 가서, 앉아서 공부하는게 습관이 되면 정말로 수능날까지 매일 공부했냐. 가끔은(5번 정도) 학교에 아예 안 가고 집에서 논 적도 있었는데 그런 날은 스스로한테 자괴감이 들어서 잠이 잘 안 오더라고. 그래서 다음날 학교에 가서 일기를 쓰며 왜 20대의 아까운 날을 바치기로 해놓고 허송세월 하냐고 반성했어. 이렇게 반성하는 과정이 그 다음의 실수를 줄여주는 큰 역할을 한 것 같아. 나머지 날은 매일 학교에 일단 등교를 했어. 정말정말 하기 싫은 날도 (습관이 되어있으면) 일단 학교에 가서 앉으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하던대로 공부하게 돼.(습관이 없는 경우는 이후에 서술할게) 그래서 아침에 하기 싫은건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가능한 빨리 집밖을 벗어나 학교에 앉으려고 했어.
하지만 학교에 가서 1,2시간 하는데도 머리가 아프고 공부가 안 되는 날도 있다. 그런 날은 앉아있어봐야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어. 그런 날은 등교한지 2시간이 채 안 되었어도 그냥 마치고 집에 왔어. 이때 쉬어야 다음날 또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
+나는 한 장소에서 오래 공부하면 지겹고 재미가 없더라고(공부가 체질이 아니라 별 방법을 다 써보는거야..ㅎㅎ) 그래서 오전,오후,저녁별로 공부하는 장소를 다르게 했어. 도서관 내에서 자리를 이동한거지. 오전에는 일반적으로 공부하는 열람실 -> 오후에는 책이 있는 자료실 -> 저녁에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1층 로비 이런식으로. 책이 무거웠지만 이렇게 하니까 하루를 통으로 공부한다기 보다 오전끝~~! 이런게 확실히 체감이 돼서 하루를 보내기가 더 수월했어(이건 그냥 참고만해도 좋을 듯..!)
3)-2 습관-공부시간: 심플한 생활을 매일매일.
공부시간은 하루에 11시간 정도였는데 스탑워치를 쓰진 않았어. 쓸 때도 있었는데 숫자에 너무 집착하게 되니까 스트레스가 많이 오더라고. 그래서 금방 그만두고 그냥 학교에서처럼 매일 같은 공부시간과 쉬는 시간을 정해두고, 그걸 지키려고만 했어.
하루에 몇 시간씩 공부하는건 어려운 일이야. 단4시간을 공부하더라도. 그럼 11시간씩 어떻게 매일 공부하냐. 그건 그 생활이 몸에 스며들었기 때문이야
매일 같은 생활을 해서 그 생활이 습관이 되면 11시간도 어렵지 않지만, 들쭉 날쭉한 생활을 하면 하루 4시간 앉아있는 것도 힘들어. 그 어떤 강력한 동기의 소유자라도 그렇게는 몸이 버티질 못해.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적인 문제야.
따라서 해야할 공부량을 정했다면 그걸 매일 똑같이 할 수 있는 스케쥴을 짜서 매일 따르면 좋아 거창하게 말했지만 그냥 학교다니듯이 하란 말이야..ㅎㅎ
수능 공부라면 내 스케쥴을 따르길 권장할게
구체적으로는
오전 8시-10시/20분 휴식/10시 20분-오후12시/
점심 1시간/
오후1시-3시/20분 휴식/3시20분-오후5시/
저녁1시간/
오후6시-8시/20분휴식/8시 20분-오후10시
-일어나는 시간은 6시 20분 정도였고 30분 준비하고, 나와서 7시 반까지 도착했어. 공부하러 가는 길에는 버스에서 단어를 외웠어. 단어 암기는 아침시간에만 했다.(기본기는 있던 상황이었어서)
-7시반부터는 공부 장소에 가서 공부 준비를 하고, 다이어리 쓰고, 시간남으면 쉬운 문제집 풀고 8시부터 일과를 보냈어
-휴식시간에는 반드시 쉬되, 공부 시작 5분전에는 다시 앉았어. 그리고 공부 시작 시간에 반드시 시작했어. 쉴 때는 음악듣거나, 자거나, 책 읽거나 이렇게 지냈는데 하나 팁이 있다면 눈을 감고 있는 것 만으로도 잠자기의 절반의 효과는 가진다고 하더라고. 나는 다른 어떤 욕구보다 수면욕이 강한 편이라 쉴 때는 그냥 음악 들으면서 눈감고 멍 때릴 때가 많았어
-공부 시간에 졸릴 때는, 이대로 책상에 머리 대면 잔다..!! 싶을 때까지 기다려서 딱 그때 엎드리고 5~10분 정도 잤어(자다가 살풋 깰 때 더 안자고 바로 일어나면 이정도 시간이더라) 그러고 일어나면 완전 개운해져서 5분 10분 자는걸 아끼지는 않았어. 다만 나는 그런적은 없는데 이 이상 자게 되거나, 하루에 몇번씩 이렇게 졸리면 몸이 피곤한거라서 수면시간을 늘리는게 나을거야. 나는 그런 일은 없게 하려고 내가 낮 동안 쌩쌩하게 활동할 수 있을 수면시간을 반드시 확보했어.
-공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주로 라디오를 들어면서 키득거리면서 왔고, 10시 50분 정도에 집에 도착하면 씻고 바로 잤어.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집에 오면 잠이 쏟아지기도 했고 6시간 반에서 7시간은 자야 다음날 아침에 졸리지 않아서 달리 놀지 않고 바로 잤어. 잠자는게 노는것보다 더 좋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3)-3 습관-쉴 때
하지 않은 것
나는 내가 현역 수능에서 실패한 요인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중독적인 요소를 제어하지 못 한게 크다고 생각해. 그 요소는 나한테 미드랑 인간관계였어..ㅎㅎ 정말 미드 보느라 수능이 코앞일때도 새벽에 잔 날도 있었고 인간관계에 매몰되어서 살 때도 있었어. 이제 안 사실이지만 사람에 따라 중독적인 요소에 별다른 영향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중독에 취약한 사람이 있대. 나는 중독에 정말이지 취약한 유형의 사람이라 하나에 빠지면 앞뒤 안 살피고 맹목적으로 거기에만 빠지는 사람이야.
그래서 재수할 때는 이런 요소를 차단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대학와서 뵌 교수님 중에도, 한 번 드라마에 빠지고 나니 정신차려보니까 하루종일 그것만 보고 있었다는 분이 있었어. 교수가 되려면 평생 공부를 업으로 삼았을 텐데도 그런 중독에 빠질 수 있다는게 신기하더라. 그 분은 그 이후로는 절대 드라마는 안 보신다고 해… 너희도 아 나는 중독에 취약한 사람이라 공부는 글렀어..라고 생각하지 말고, 또 자괴감에 빠지지 말고 나를 믿고 내가 한대로 해봐)
그래서 차단한건 핸드폰(아예 없애고 노래, 인강은 전자사전에 받아서 들음), 드라마(아예 안보다가 8월에 좀 보고 9월 모고 망침), 칭구칭긔(독재+핸드폰 없음 이 두가지로 해결 되더라..ㅎㅎ) 3가지였어. 친구들은 수험 시작전에 끝나고 연락하자고 양해를 구했고, 정말 외롭고 힘든 날에는 “도서관에 있는 공공 컴퓨터”로 페북 메시지를 주고받았어. 그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더라.
한 것
그럼 쉴 때는 뭐 했냐면 영화보고, 소설책(장르소설 말고) 읽고, 음악듣고.. 그러고 쉬었어. 밖에 나가고 싶을 때는 혼자 영화관과서 영화보는 것도 정말 좋았어. 아니면 나도 원래 장르소설을 되게 좋아하는데 한번 읽기 시작하면 하루종일 그거만 볼게 뻔해서 원서로 된 장르소설을 봤어. 재미는 있는데 영어 읽기가 힘드니까 오래는 안 봐지더라고..ㅋㅋㅋㅋ 혹시나 오래 보면 영어 공부한다 치고 자괴감도 좀 덜고..ㅎㅎ
지금 내가 생각해도 저런 것만 하고 인생에 무슨 재미가 있나 싶은데 그때는 중독적인 요소가 없어지고 나니까 그런 소소한 휴식이 정말 달콤했어. . 한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건, 대학가서 탱자탱자 놀던 시절에 느낀 행복감보다 재수 시절에 느낀 행복감이 더 컸어. 열심히 달리다가 시원한 물 한잔 마시는게 습관적으로 마시는 물보다 달콤하듯이 열심히 공부하는 가운데 가지는 휴식시간이 훨씬 달콤하고 행복했어. (대학교에서는 목표가 불명확해서 동기 부분이 많이 떨어졌었거든 흑흑)
그러니까 독재하려면 저렇게 미친듯이 이 악물고 해야하나..라는 생각은 안 했으면 좋겠다. 지금 중독에 푹 절여진 사람도 한 달에서 길게는 두 달만 이 악물고 참으면 그 후에는 이 악물지 않아도 내가 인생을 주도하고 있다는 뿌듯함 + 습관이 된 하루하루에서 오는 안정성 + 가끔의 휴식이 주는 달콤함 이 3박자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너(공부해야할 걸 알지만 무서워서 하기 싫고, 무서워서 안 하다보니까 더 자괴감 들고, 자괴감 들어서 더 안 하게되는 악순환에 있는 너)보다 행복한 하루를 살게 될 거라는 걸 나는 확신한다.
혹시나 오해할까봐 덧붙이면, 여기서 하지 않은 것은 쉬는 날에도 안 했어. 한 번 하기 시작하면 끊기 힘든 중독의 굴레에 다시 발붙인다고 생각했거든. 그렇게 딱 한번 해서 8월에 드라마 좀 봤다가 9월 모고 망했지..ㅎ…
3)-4 습관 유지를 가능하게 한 힘
습관 유지를 가능하게 한 건 두가지 인 것 같아.
첫째로 동기.
① 나는처음 시작할 때 동기가 명확했고,
② 그 동기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매일 일기를 쓰면서 나 자신을 가다듬었어. 나는 처음 재수 시작할 때부터 이 기간은 결과를 내기 위함도 있지만, 나라는 사람을 날카롭게 연마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라고 생각했어. 고등학교때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다면 이제는 내가 되고 싶은 모습으로 나 스스로를 두드리고 담금질해서 만들어가는 때라고 생각했어. 이 과정 자체가 내 인생의 큰 자신이 될거라고. 그래서 결과를 떠나 이 기간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았고, “분명 하기 싫고 힘들어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나를 만들자.” 라는 생각을 잊지 않기 위해 매일 아침에 10분정도 일기를 쓰면서 목표를 상기했어.
③ 또 매주 일요일에 내가 세운 큰 공부계획과 그주 내가 지킨 계획을 비교하면서, 내가 세운 계획이 적당했는지, 나는 그걸 잘 따랐는지, 그렇지 못했다면 왜 못했는지 체크해보는 시간을 가졌어. 동기가 명확해도 공부가 습관이 되고나면 그냥 관성적으로 공부하기 쉬워. 나한테 꼭 필요한 공부가 아닌데 그냥 시간을 떼우는 공부를 하게 되는거야.(고3때 내가 이랬어ㅠ) 그래서 매주 내가 경로에서 이탈하진 않았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꼭 가졌으면 좋겠다. 이렇게 주기적으로 자기를 일부러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동기를 유지하는데 아주 많은 도움이 돼
둘째로는 나를 유혹할 유인을 최대한 줄이는 환경이었어. 아주 동기가 명확한 사람도 나처럼 중독에 취약한 사람이라면 무너지기 쉬울거야. 그래서 핸드폰을 없애고, 눈 뜨자마자 학교에서 갔고, 정 인터넷의 향기가 그리우면 남들이 지나다니면서 내 화면을 볼 수 있는 공용 컴퓨터를 사용했어. 동기없이 환경만 있다고 해서 유지가 되는건 아니지만, 일단 동기를 세우고 계속 상기하려는 노력을 하면 환경을 갖춰서 내 의지력을 서포트해주는 노력이 필요해. “의지의 힘 <<<<<<<환경의 힘”이라고 생각하거든.
3)-5 기타
이 부분은 생각나는 대로 추가할려고..!
-나는 항상 의식적으로 입꼬리를 올리고 다니려고 했어 : 무슨 말이냐면 앞에 썼듯이 나는 현역 수능에서 원하는 결과가 안나오고 진짜 피폐한 생활을 했기 때문에 공부할때도 죽상쓰고 하기 쉬웠는데, 어차피 하기로 한 공부고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내가 하고싶어서 하는거면 내 마음이 괴롭지 않게 공부하자! 라고 싶었어. 그래서 기분이 좋아서 웃기도 하지만 웃어서 기분이 좋아진다고도 해서 생각이 떠오를때마다 일부러 입꼬리를 올렸어. 공부하는 동안 항상 그랬던것 같고. 효과도 좋았다고 생각해..!! 이유없이 처지는 일이 적었어. 지금도 입꼬리 올리자마자 기분 좋아지는 느낌^----^
-sns일부러 안했어. 정말 사람이 고플때만 들여다보고 내가 업로드하지 않고 남 계정을 보지도 않았어. 내 기분을 너무 쉽게 망치더라고.. 가급적이면 안 하고 너한테 집중하는 수험생활을 보냈으면 좋겠다..!!
3)-6 공부방법
3)-5까지는 독재를 하기로 한 학생들이라면 다 따라주기를 권장하지만 공부방법은 아니야.. 시간이 오래 지나기도 했고 해서 최근 합격자들의 수기를 참고하는게 더 나을 것 같아. 그래서 공부법은 간략하게(?)만 적을게. 과목별로 투자한 시간이나 복습 방법 정도만 참고해줘.
공부시간 등교시간: 영단어 외우기(한권을 계속 돌림) 8시~10시: 국어 기출 문제 분석(비문학 한시간, 문학 한시간) 10시 20분~12시: 영어 문제집(기출 혹은 연계교재) 1시~3시: 어제 들은 인강 복습(복습 안하고 다음 수업 들은적 없었음)=인강 시간의 절반 정도 복습에 투자. 시간이 남으면 지금까지 공부한 과정 전체 복습 3시20분~5시: 사탐 6시~10시: 인강 듣기 +수학은 각 교시 시작할 때 몇 문제씩 풀고 그 시간에 해야할 걸 했어. 예를들어 8시에 비문학을 한시간 공부해야 하는데, 8시에 딱 비문학을 바로 하는게 아니라 8시부터 수학을 몇문제 풀고(본인 필요에 따라) 그다음에 비문학으로 들어갔어 |
과목 전체에 해당하는 팁
-나는 체력이 부족해서 저녁엔 졸리고 공부 효율이 떨어진 반면, 아침에는 그나마 의지력이 가장 클때라서 아침에 힘든(주체적으로 머리를 써야하는)공부를 하고, 오후에 좀 더 수월한 공부, 저녁에는 인강을 들었어. 저녁에 인강을 들으면, 인강 듣는건 아무래도 내 의지력을 덜 써도 되니까 오후 공부가 끝나면 와 공부 끝났다~이제 인강만 들으면 된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하루를 보내기가 더 쉬워지더라고. 물론 인강을 듣다가도 도저히 못 버티겠어서 집에 올 때도 없지 않았지만..ㅎㅎ..
-인강은 학원을 안 다녔기 때문에 전과목을 다 들었어. 내가 혼자 공부하다가 놓치는 부분이 있을까봐 매일 국영수 인강을 듣고 남는 시간에 사탐과 제2외국어를 순환시켰다(오늘 한지 들으면 내일 한국사 듣고 다음날은 한문 듣는 식)
-인강을 여러 개 들었지만, 인강을 듣는 것 만으로는 공부가 1도 되지 않는 다는 점을 분명하게 마음에 새겼어. 그래서 매일 다음날에는 어제 들은 인강을 인강시간의 절반 정도를 투자해서 복습했어. ==공부 방법 파트에서 내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이야
-월~토는 이런식으로 공부하고 일요일에는 오전 공부는 그대로 하고, 오후 저녁시간에는 일주일치 복습을 하거나, 이전에 끝난 교재에서 쌤들이 중요하게 말씀하신 점을 정리하고 복습했어. 나는 국어랑 영어의 경우는 같은 인강 교재를 틈만 나면 복습했어 아주 적어도 5번 이상..?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그때그때 돌아가서 복습한건 물론이고. 복습이 오래걸릴 것 같지만 회독을 늘릴수록 내가 이미 기억하고 있는 부분이 많아지기 때문에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아. 그래서 공부 계획 세울 때 인강들은 복습을 언제언제 할건지도 꼭 정했으면 좋겠어. 안 그러면 인강들은게 전혀 소용이 없다.
-처음 공부 계획을 짜거나, 모고를 보거나, 스케쥴이 많이 밀려서 다시 짜야할 필요가 있을때는 일단 수능날까지 내가 마쳐야할 지점(국어라면 기출 몇회독, 인강이라면 인강 커리 완료지점)을 적고, 그걸 구간을 나눠서 언제까지 뭘 마쳐야 하는지 확실하게 정해. 이때 위에서 말했듯이 복습하는 과정도 포함시키고. 그런 다음 그 목표를 매일 조금씩 나눠서 달성하려면, 매일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지 나누면 되겠지. 나는 슬럼프가 오거나 공부가 안될 때, 그리고 위에서 말했듯이 매주 일요일 마다 이렇게 내 전체적인 계획을 돌아봤어. 수정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수정하고, 지켜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반성하고 해결 방안을 찾았어.
-나는 이렇게 계획을 세울 때 가급적 전과목을 매일 공부할 수 있게 짰어. 공부에 저항을 줄이려면 매일 공부하는 시간에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과목의 공부를 하는것도 되게 도움이 된다. 그러면 하기 싫은 과목도 그냥 습관적으로 하게 돼. 그래서 하루는 뭐 중점적으로 하고, 다음날은 뭐 중점적으로 하기보다 전과목을 조금씩 매일 했어
-또 한 과목 내에서도 한 단원만 주구장창 파지는 않았어. 국어도 비문학과 문학 모두를 매일 했고, 수학도 며칠씩 한 단원만 하기보다, 크게 전 단원을 4덩어리로 나눠서 각 덩어리별로 몇문제씩 매일푸는 식으로 공부했어. 수학은 내가 자꾸 내용을 까먹어서 이렇게 매일 하면서 기억을 유지하려고 했어…ㅎㅎ
국어
-나는 수능날 국어에서 멘탈이 터져가지고 다른 과목에도 영향을 줬다고 생각해. 그래서 재수 시작할때부터 국어에서 멘탈이 터지지 않는 법을 꼭 다지고야 말겠다라고 다짐했어(혹시 현역 학생들도 보통 국어 공부는 덜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지 말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ㅠ 국어땜에 재수하는 경우 많이봐서 ㅠ)
-국어 같은 시험에서 기계적으로 정답을 찾는다 라고 하면 반감을 가질 사람들이 많겠지만, 교육과정이 안타까운것과는 별개로 우리는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잖아. 멘탈을 유지해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기계적으로 정답을 풀 수 있게 하는 연습이 필요해. 그걸 가능하게 하는게 기출 분석이고
-기출 분석의 중요성은 많이 들어봤겠지만 나도 한 번 더 말할게. 기출 분석의 목표는 평가원이 어떤 스타일의 지문을 내고, 앞에 이런 내용이 나오면 뒤에는 어떤 내용이 나올지 예측하고, 이런 문장을 썼을 때 어떤 의미를 전달하려고 쓰는거고, 전반적으로 여기서 어떤 내용을 핵심으로 생각해야 하고, 문제에 출제될 만한 포인트는 어디라고 생각하고 읽어야 하는지, 문제 선지를 읽을때는 이런 선지는 어느정도까지 정답으로 인정하고 어디부터는 정답으로 인정하지 않는지, 이런 선지는 어디서 정답의 근거를 찾아야 하는지 등등…의 것들을 느끼고 체화하기 위한데에 있어.
-나는 당시에 나온 모든 평가원 기출을(94년부터 고3 6,9,11월 모고) 적어도 5회독 한 것 같아.
-분석 방법은 많이 접했겠지만 우선 비문학은 : 매일 1시간씩 분석했는데, 그 시간동안 1~2지문(요즘은 지문이 기니까 1지문이 좋을 듯)을
①시간 재고 풀고->
②지문 읽을 때 머리에 그려둔 전개도를 노트에 그리고 ->
③한 문장씩 영어 지문 해석하듯 지문을 분석했어. 분석이라는게 문장 전체의 구조에서 이 얘기를 왜 한걸까? 나는 이걸 처음 읽을 때 어떻게 이해했고 전개도의 어느 위치에 지정했고 어느정도로 중요하게 받아들였지? 전개도는 어떻게 생각하는게 더 효율적이었을까? 문제를 잘 풀기위해서는 어떻게 읽었어야 할까 비교해보고 내가 처음에 잘못 읽었다면 왜 잘못 읽었고 다음엔 어떻게 잘 읽을 수 있을까를 가능한 노트에 적고 꼭 기억해야 하는 점은 따로 자주 들여다보는 자리에 정리했어. ->
④그리고 문제를 분석하면서 이 선지는 무슨뜻이지. 왜 이런 선지를 냈을까?(뭘 헷갈리게 하려고?), 이런 유형의 문제는 이정도까지 답으로 인정하는구나(국어 문제풀 때 항상 2개 선지 중에 고르는게 어려운데 그걸 줄이기 위해서 평가원이 답으로 인정하는 기준과 인정하지 않는 기준을 내 나름대로 명확화하려고 노력했어. 이건 인강에서 쌤이 알려줘도 자기께 안되기 때문에 스스로 생각해보는 과정이 꼭 필요해), 이런 문제는 어디에서 답을 찾아야하는구나, 나는 이런 문제를 이런식으로 생각해서 틀렸는데 다음에는 이렇게 생각해야 겠다. 이걸 생각하는거야 ->
⑤그리고 나서 최종적으로 답을 수정하고 ->
⑥채점해본 뒤에 ->
⑦그렇게 치열하게 생각했는데도 틀린 문제는 반드시 자기걸로 만들어야해. 내가 시간이 부족해서 틀린게 아니라 평가원이랑 생각하는 방향이 아예 다른거니까 채점전에 한대로 철저하게 분석해서 자기걸 만들고 정리해야해
가독성이 좀 떨어지지..?ㅎㅎ 이렇게 분석하면 솔직히 처음에는 1시간도 부족할거야. 이걸 처음에는 지문 유형별로 인문 쫙/사회쫙/ 이렇게 한번 혹은 두번정도 돌리고, 그다음엔 연도 별로 분석해 이걸한 2,3번 정도/ 이렇게 돌리다보면 시간은 저절로 줄어들거야. 이렇게 돌리다가 한 3번이상 되면 어느정도 평가원의 기준에 대해 감이 잡힐텐데 그때부터는 가끔 새로운 문제를 풀고 싶을때 교육청 문제정도는 풀어도 돼. 물론 평가원 기준이랑 다른게 있긴 할텐데 너 나름의 기준이 세워졌기 때문에 구별할 수 있을거야. 하지만 가끔 기분 전환 삼아서만 푸는걸 추천해. 자기 속도에 따라서 돌리다가(몇회독을 완성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매일 1지문을 철저하게 분석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9월이나 10월정도 되면 문제 유형별로 모아서 분석하는거야. 그러면 문제 별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정리가 될거야. 물론 이 모든 과정을 인강에서도 해주셔. 어떤 지문은 어떻게 풀어야 하고 어떤 문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접근해야하는지. 하지만 그걸 체화하는 과정이 분석하는 과정이기도 하고, 쌤은 말씀하시지 않았지만 나한테 필요한걸 내가 정리하는 과정이기도 하기 때문에 인강과는 별개로 꼭 분석해줘
-문학도 비슷하게 하루에 한 두지문을 한 시간식 분석했어. 현대시+고전소설 다음날은 현대소설+고전시 이렇게.. 근데 문학은 내가 이제 기억이 많이 안 나서 어떤 파트를 어떻게 공부했는지는 못쓰겠다…하지만 문제 분석은 비문학이랑 똑같아. 회독 돌린 것도 마찬가지이고. 화작은 따로 시간내기 보다는 본격 공부 시작하기전에 인강 들어서 정리해 놓고, 가끔 교재 복습하면서 문제풀 때 적용했어.
-이렇게 오전에 2시간 국어 공부는 매일매일 했어. 늦잠자서 늦게 등교한 날에도 우선 국어 2시간 먼저 한 다음에, 다른 공부 소화했어. 그만큼 국어가 나한테는 절실했거든. 그리고 저녁에 매일 1강씩 국어 인강을 들었고(나는 박광일 들었는데 지금은 아마 은퇴했나?) 다음날 오후에 복습했어. 그리고 주기적으로 인강 교재를 복습했어. 인강에서 알려주신걸 내 기출 분석에 적용해서 체화해야 했기 때문에 인강 교재를 주기적으로 복습하는건 필수적이었어. 나 혼자 이상한 길로 나가고 있는건 아닌지 점검해야하니까.
-아 기출 교재는 다른거 안사고 그냥 기출이랑 정답만 나온거 인터넷에서 주문해서 풀었어. 정답이유 적힌거는 평가원이랑은 다를 수도 있고 그래서 인강에서 배운 내용을 나 혼자 적용해서 분석했고, 이해 안가도 오래 붙잡고 고민했어. 정 이해안가면 인강쌤한테 물어보려고 했는데 그런적은 없었어..구입처는 마르고 닳도록 이었나? 그랬는데 역시 옛날 일이라서..ㅎㅎ
-이렇게 하다보면 어떤 지문이나 문제든, 읽기전에 어떤 마음가짐으로(어디에 중점을 둬서) 읽어야 할지 노트에 정리가 될거야. 그걸 거의 매일 공부 시작 전에 읽었고 수능날에도 그것만 봤어. 그리고 문제풀때도 지문 읽기전에 바로 우다다 읽지 않고, 내가 만든 접근법(예를들어 인문 비문학을 읽는다면 ‘인문은 재진술’, 사회면 이해, 과학은 순서)을 마음속으로 한번 외치고 들어갔어. 2초도 안 걸리는 과정이 마음을 되게 편하게 해준다.
수학
수학은 유일하게 현역 국영수 중 100점 받은 과목인데, 그래서 재수할때도 실력 유지정도로만 신경썼어. 현역 때 한 6월 전까지만 해도 수학 점수 잘 안 나왔고 나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감이 안 왔는데, 6월부터 안정적으로 점수가 나왔어. 내가 고2 겨울방학부터 신승범 고쟁이(라고 하면 요즘 아나..? 은퇴하신걸로 아는데 단원별로 쉬운문제,중간문제,어려운문제 있는 책이야)를 계~~~속 돌렸어. 새로운 문제를 해야하는거 아닌가 싶을 수 있는데 문과 수학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는 문제가 안 나오더라고. 이전에 나온 어려운 문제가 조금 바뀌어서 나오는 정도라서 수학 머리가 뛰어나지 않은 나 같은 사람들은 이렇게 다양한 유형 모은 책을 계~속 돌려서 그 유형들을 자기걸로 만들면 되더라. 돌린 방법은 처음에는 그냥 인강 과정 따라서 풀고, 나중에는 수학 전 과정을 4덩어리로 나눠서, 오늘은 1,2 덩어리 쉬운문제 중간문제 어려운문제 몇문제씩 풀고, 내일은3,4덩어리풀고 이렇게 모든 단원을 안까먹으려고 노력했어. 위에도 말했듯이 나는 수학 개념을 자꾸 까먹더라고 앞부분 하다보면. 그래서 그때마다 다시 개념 설명 보면서 복습하기 보다는 그냥 매일 조금씩 전단원을 풀었어. 대신 문제 수준도 다양하게. 이렇게 돌리다보면, 틀린 문제만 돌리기도 하고, 그냥 다시 전부 돌리기도하고 그랬어.
이 교재 돌리는걸 재수할때도 했으니까 2년정도 돌렸구만. 어쨌든 이렇게 하면서 수학은 별로 문제가 안돼서 감 유지 차원에서 인강만 한번 듣고, 문제 푸는거는 다른 공부 시간시작하기 전에 몇문제 기분 전환 삼아풀고 들어갔어. 수학이 다른 국어 영어 사탐이랑은 약간 쓰는 머리가 다르고 좀 기계적으로 푸는 느낌이 있으니까 기분전환 삼아 풀기 좋았어..ㅎㅎ 내가 어느정도 완성이 되어있어도 매일 풀었어
영어
-영어는 일단 이명학 커리를 쭉 따라갔다는 말을 하고싶다..ㅎㅎ
-나는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영어는 별로 안해도 된다는 자만심 아닌 자만심이 고등학교 내내 있어 가지고 현역때는 기출풀고 연계교재 푸는거 말고는 공부를 안했거든. 그래서 2등급이 나왔어..
-점수 받고 정신 차리고 나서는 혼자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유명하다는 강사님 풀커리를 따랐어. 공부 시작단계에서 다시 어법을 정리했고, 선생님이 하라는대로 복습 꼬박꼬박했어. 그리고 신택스를 들을때도 어법 복습하는 시간은 매일 가졌고, 주말에는 전체 복습하는 시간도 넣었어. 신텍스를 다 듣고 나서도 마찬가지로 복습 여러 번 하면서 독해하는 방법을 체화하려고 노력했어.
-영어는 문제 풀이 스킬보다는 어법 정리 -> 독해 방법 체화 두가지가 온전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 그 방법을 나는 인강에서 배웠고, 인강교재를 여러 번 읽고 해석하면서 체화했어. 인강 교재에 있는 문장들도 다 기출 문장들이기 때문에 별도로 기출을 풀거나 분석하진 않았어.
-빈칸완성 인강을 다 듣고 나서부터 조금식 기출 분석을 하고, 인강에서 배운 스킬을 체화해서 적용하려고 했어. 특히 국어에서 하듯이 재진술된 부분 찾아서 추상적인 영어지문의 주제를 단순하게 만드는게 쾌감있고 재밌더라ㅎ.ㅎ 이걸 활용해서 빈칸완성도 하고.
-연계교재는 그냥 다른 공부 시작하기 전에 틈틈이 풀려고 했어. 쉬운 문제니까 마찬가지로 기분전환 삼아서.. 연계교재를 여러 번 치밀하게 분석하거나 하진 않았어.
-단어는 앞서 말했듯 아침에 등교하면서 외웠고
-영어 공부는 단어 외우고 인강 커리 따라가면서 “쌤이 하라는대로” 예습하고 복습한게 다야 사실. 쌤이 하라는대로 하는게 어려운걸 알지만 사실 정말 그게 왕도라서 인강 수강생들은 그냥 쌤들 믿고 우직하게 따라가라고 해주고싶다. 굳이 특정 강사를 들으라는게 아니라, 어지간히 유명한 쌤들이면 다 믿을만 하니까 그중에 잘맞는 사람 골라서 하라는 대로 해. 복습 꼭 해서 자기꺼 만들고.
사탐,제2외국어
-사탐은 한지랑 한국사 했는데, 한국사는 내가 유일하게 틀린 과목이라서 할말이 없고..허허허 한지는 고3때부터 이기상쌤 강의 듣고 꾸준히 점수 잘 나왔어. 인강 재밌게 듣고 하라는 대로 복습하면 한지는 사실 별 문제 없을거라고 생각해..
-제2외국어는 한문 선택했는데 ebs강의 들었어. 한문수업에서 공자왈 맹자왈 옳은 소리 듣는게 나는 뭔가 힐링이 되더라.. 어쨌든 마찬가지로 수업 잘듣고 꾸준하게 복습했어. 별다른 왕도는 없어.
4) 시험을 마치고
이렇게 온전히 공부하고 시험을 보면 훨씬 안정된 상태에서 시험을 볼 수 있어. 실제로 나는 수능날 내려야 하는 곳보다 한 정거장 전에 내렸는데, 내가 엄청난 길치라서 당황해서 헤맸었어. 그런일이 있었지만, 도착해서 차분히 문제를 풀어가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어. 내가 수능날 만을 위해서 1년간 열심히 나를 연마했기 때문일거야.
연습한대로, 대비한대로 문제를 잘 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나는 정말 후회 없을 만큼 공부했다." 사실 이때는 내가 국영수를 다 맞을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는데 그럼에도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나는 학교 합격의 순간보다는 이때 느꼈던 후련한 감정이 더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이 순간이 내 평생의 자산이 될 것 같아. 너희도 꼭 목표한 시험을 보고 난 뒤에 이런 생각이 들만큼 주도적이고 알찬 수험생활을 보내길 바랄게.
2. 나도 독학재수를 해도 될까?
독학재수가 상당히 어려운 길이고 내 글을 읽고 혹해서 시도했다가 좌절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이 부분을 추가했어. 중요한 내용은 앞 내용과 중복되는 부분도 있을거야.
독학재수란? 인강듣고 학원은 안 다님
나는 모 대학에 합격해서 등록금 입금하고 1학기 등록했는데
반수 결정하고 나서는(3월 초반) 수업 1개도 안듣고 그냥 학고 받을 각오하고 도서관만 갔어
학원은 안 다니고 인강(메가스터디, 대성마이맥)들으면서 했어 인강은 전과목 다들었어
보통 학원 안 다니고 혼자 하면 독학이라고 해서 인강 들었지만 독학재수라고 표현했어!
나도 독재 해도 될까..? 습관 + 명확한 동기 둘다 갖춰져 있으면 괜춘
1.일단 동기부터 말할게
가장 좋은건 본인에게 강렬한 동기가 있는거야
그게 누군가보다 잘하고 싶다는 질투심, 지난 1년을 허투로 보낸 나 스스로를 다시 일으키고 싶다는 열망,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 등등 뭐든지 상관없어. 자기가 1년 동안 끝없이 상기하면서 공부하는 이유가 되어줄게 있으면 돼. 나같은 경우는 이 3가지 전부였어.
스스로 한 번 차분히 적어봐 내가 이 공부를 왜하려고 하지? 분하고 처절한 마음이 있었나? 이 마음이 나를 흔들리지 않을만큼 잡아줄까? 그렇다면 1-1로 가. 아니라면 혹은 하루에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1-2로 가
1-1.강렬한 동기가 있더라도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해이해질 수 밖에 없어 따라서 이 세가지 방법을 계속해야해
1) 2-2에 서술된 나를 유혹할만한것을 최대한 차단하기
2) 매일 아침 일기쓰기
거창하게 몇십분 쓰라는게 아니야. 내가 어제 얼마나 했고, 오늘은 어떻게 할건지. 왜 해이해졌고, 왜 다시 다잡아야 하는지. 잘했으면 칭찬. 이걸 공부 시작전 10분 내외로 적었어.
하다보면 귀찮아서 안 적게 되는데 적지 않으면 나를 돌아볼 시간이 없어져서 금방 긴장이 풀리더라
귀찮아도 나를 믿고 꼭 매일 10분만 적었으면 좋겠다
3) 매주 주말에 자신이 목표지점까지 큰 계획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 지금 내가 세운 계획이 적당한지, 요즘 내 공부 습관은 어떤지 돌아보는 시간 가지기
1-2 강렬한 동기가 지금 생각이 안 난다면
제대로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매일 30분 정도 시간을 내서
스스로랑 대화를 해봐
-먼저 이 길을 선택한 이유: 난 왜 이 길을 택했지? 다른 길은 왜 안 됐지
-그 다음은 내가 1년을(또는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기간을) 허투로 보내는건 어떤 의미지?
-(수험 결과와 무관하게) 내가 이 기간을 나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보냈을때 나한테 어떤 가치가 남을까?
이 세가지를 당장 하루에 생각해내려고 하지마
오늘 다 썼어도, 내일 또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보면서 그 마음을 내재화해
어느정도 다 내 마음이 됐다. 수험생활의 성공이 절실해 졌다 싶을때 1-1을 봐
2. 습관
동기가 없으면 습관이 있어도 수험생활의 목표에 도달할 수 없고, 동기는 있지만 습관이 없어도 마찬가지야. 따라서
자신에게 공부습관이 잡혀있지않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나는 하루에 (수업 포함해서) 10시간 이상 월-토 제대로 앉아있는 생활이 습관이 되지 않았다. 좀 쑤시고 힘들다 라면
꼭, 반드시, 어쩔수 없이!!! 독재 해야하는게 아니면 2-1
정말 다른 방법이 없다면 2-2-1, 어느정도 습관이 있다면 2-2-2
2-1 습관이 없으면 솔직히 말해서 독재는 힘들어.
불가피한 일이 없는한 꼭 학원을 다니길 바라. 생활습관 관리만 받는 학원이라도.
독재는 사실 거의 성공하기 어려운 길이야. 사람 의지가 그렇게 강하지 못하다는거지.
의지가 있어도 이미 체화된 습관이 없는한 새로 습관을 만들어서 공부를 하는건 정말 힘들어.
나는 다를거야라고 생각하지 마.
학원에 가서 빡세게 관리받아. 습관 만들어진 후에 독재 생각해보고.
2-2-1 습관이 없지만 정말 독재 말고는 길이 없다
그러면 강제로 습관을 만들 방법을 써야겠지. 내가 생각한 방법은 이거야
관리형 캠스터디에 들어가기(대략 월에 3만원 정도) -> 관리자에게 (스스로 정한)벌금 입금(본인 재정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5-10만원 정도?) -> 월-토 공부시간 11시간 미달일 경우 벌금 모두 내는 규칙 설정(시간 여유가 있다면 처음엔 8시간->2주뒤 9시간 ->2주뒤 10시간 -> 2주뒤 11시간으로 늘리면 더 좋을거야)
이 과정에서 한달에서 두달은 미친듯이 힘들거야. 아니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러고 버티나 싶고 이짓을 어떻게 수험생활 내내 하나싶을거야. 하지만 딱 최대 두달만 버티면 그때부터는 살만해져. 오히려 앞에서 말했듯 지금의 너보다 행복해질걸. 첫 두달은 습관이 없다면 힘든게 당연하니까 힘든거에 너무 집중하지 말고 그냥 무념 무상으로 따라와야해. 힘들때마다 내가 한 말을 상기하면 좋겠다.
거기에 2-2-2의 방법을 추가하자
2-2-2 습관이 조금 있고 독재를 할거다
습관이 어느정도 있더라도 습관을 해칠만한 요소에서 멀어져야겠지.
나는 개인적으로 중독에 되게 취약한 사람이거든 뭐 하나가 되게 재밌다. 싶으면 하루종일 그거만 물리도록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야 나는 이런 내성격을 의지나 습관의 차원으로는 바꿀수 없다고 생각했어. 너희도 나 같은 유형일거라 상정하고 쓸게 아니라면 정도를 조절해. 자기가 어떤 유형인지 모르겠다면 그냥 내 방법을 따라줘.
나는 고3 수능 실패의 이유가 미드, 인간관계, 부족한 동기 이 3가지라고 생각했어
동기가 없으니까 미드나 공부 외적인 인간관계에 빠지게 되고
여기에 빠지니까 동기는 더 잊어버리게 됐어
따라서 먼저 1에 따라 동기를 다졌다면
자기가 빠져서 동기를 잊게 만들만한걸 생각해봐. 커뮤, 덕질, 드라마, 게임부터 크게는 핸드폰, 친구 그 자체가 되겠지
이것들을 수험기간 동안 다 멀리할 수 있어야해.
엥? 그게 어떡해 가능해???
불가능하지 않거든. 근데 지금 도저히 못하겠다 싶으면 학원으로 가야해
가능은 할 것 같은데 힘들 것 같다면 이것들에서 멀어지는 환경을 조성해야 해
커뮤, 덕질, 드라마, 게임, 핸드폰(유튜브, sns)은 중독적인 요소가 정말 심한 것들이지. 한 번 하기 시작하면 중간에 멈추기 힘들기 때문에 수험생활의 잠깐의 여가로 삼기에는 부적합해. 스스로 통제가 정말 안되는 유형이라고 생각하고 본인의 동기가 약할수록, 습관이 안되어 있을수록 더더욱. 따라서 이 경우에는 핸드폰을 없애고 커뮤 덕질등을 정 하고 싶다면 공공 도서관의 컴퓨터로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해. 사람들 다 보는 컴퓨터로 오래 하긴 힘들겠지..ㅎㅎ 그냥 소식만 보는 수준일거야. 집에서는 하고싶어도 못하도록 컴퓨터를 잠궈놓던지 하고.
게임은 누구에게나 중독적인게 명확하니까 말하지 않을게. 1도 안 하길.
핸드폰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생존을 위해 폴더폰 정도로 바꾸고 pmp를 구입해. 중고나라에 좋은거 많이 올라온다. 거기에 강의받고 듣고 싶은 노래 받고 하면 돼. 다른 기능은 우리 같은 사람은 감당할 수 없어.
그럼 수험생활의 여가 시간엔 무얼 해야 하나
내 경우엔 (드라마 말고)영화, 소설책(추리 소설 말고), 판타지 같은 재밌는 소설좀 보고싶다면 원서 소설책, 음악, 라디오. 이것들이었어
우선 드라마는 안되고 왜 영화는 되냐.
드라마는 연속적으로 긴 시간을 봐야하기 때문에 한 번 발을 들여놓게 되면 매일 30-1시간은 봐야돼. 그것도 의지가 좋은 사람의 문제지 나같이 푹 빠지는 사람은 어떤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하루를 날리고 정주행하게 돼. 그게 왕좌의 게임 같은 긴 미드라면 더 심각하겠지…드라마 시작은 파멸 뿐이야
반면 영화는 시리즈물이 아니고서는 당장 다른걸 또 봐야겠다! 라는 마음이 적어. 2시간정도 즐기고 나면 끝나는 활동이지. 리프레시가 되지만 중독성이 적은 활동으로 영화가 아주 좋다고 생각해
책은 왜 추리소설, 판타지 소설 등 장르소설은 안 되냐. 마찬가지야. 수험 생활 전에도 재밌었으면 수험 생활 중에는 아주 환장하게 재밌을거야. 설령 책일지라도 하루 종일 읽고 싶을걸. 장르 소설이 아닌 문학 소설들도 푹 빠지면 하루 빠지고 그것만 읽고 싶은 생각이 폴폴 들텐데.
그래서 나는 해리포터 원서를 읽었어. 읽을 땐 재밌는데 영어 해석하는게 힘들어서 오래는 못읽겠고, 놀면서 죄책감도 좀 적고. 원서가 안 맞으면 장르소설 아닌 소설을 추천해
이외에 다른 건강한 취미를 갖는것도 좋아. 그림, 음악 감상, 작곡, 요리, 모자 뜨기, 운동 등 중독적이지 않지만 활력을 주는 건강한 취미가 있으면 수험생활을 버티는데 큰 도움이 될거야. 내 경우엔 이런 취미는 없었지만 ㅠ 다시 하라고 하면 하나 만들거야.
혹시나, 이런 여가는 공부하는 중간에 하는거고 정해진 쉬는날(일요일)에는 못하던 게임, 커뮤, 드라마 등등 다 해도 되겠지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지? 일요일에 게임하면 월요일에도 하고 싶고 화요일엔 더 하고싶고 수요일엔 째고 게임하게 돼. 내가 하면 안 되는 중독적인 걸로 정해놓은건 수험 기간 동안 쉬는 날에도 안 해야 해..
우리는 여가시간에 할 수 있는거, 건강한 취미로 삼을 만한것들을 갖고 있고 그것만으로도 인간은 충분히 행복할 수 있어 단 처음 시작한 1달은 미친듯이 힘들거야. 책만읽고 영화만 보고 음악만 듣고 어떻게 행복하냐 싶을거야. 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길들여졌었던 중독에서 벗어나는 기간은 한달, 길게는 두달이면 충분해. 그 중간에 한 번만 쉴까? 싶을때 놓지 말아야해. 두달을 지키기로 했으면 정말 두 달 동안 모두 지켜야해. 그 기간 동안은 이걸 버티는게 불가능해서도, 내가 나약한 인간이라서도 아니라 그냥 힘든게 당연한 기간이다 생각해. 누구나 n년간 핸드폰 쥐고 살다가 없어지면 겁나 힘들거야. 힘든건 당연하지만 또 사라질거니까 힘든거에 너무 신경을 쏟지마. 대신 하루하루 열심히 공부하고 여가시간에 소소하게 누리는것들에 재미를 붙이려고 노력해봐.
어려운 일이라는걸 알아. 하지만 너도 할 수 있어. 어렵지만 할 수 있는 일이야. 나는 이걸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다 라는걸 계속 생각하면 좋겠다. 어딘가에 써놓고 매일아침 공부 시작하기전에 읽고 시작하거나, 아침에 씻으면서 생각하거나, 아니면 공부장소까지 걸어가면서 되뇌이면 더 좋겠지…! 습관 형성에 제일 중요한게 자기를 믿는거래. 초인적인 의지력을 가진 사람만 할 수 있는거 아니야. 힘든건 내가 힘들거에 관심을 주던 안주던 힘들고 두달지나면 없어져. 그러니까 그냥 힘든거 신경 안쓰고 동기에 집중하고 쉴 때 누리는 달콤함에 집중하다보면 두 달은 어느새 지나있을거고, 너는 다른 사람이 되어있을거야. 너가 어떤 사람이더라도 너는 할 수 있어. 나는 확신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쓰다 보니 나도 다시 나자신을 다잡게 되네.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그럼 안녕!!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12.30 21:22
잘 읽었어!!! 최고야 대단해ㅠㅠ
이 글 진짜 최고야 써줘서 고마워
의지없이 장수 경시생 하다 포기하고 단기알바하면서 허송세월 보낸지 일년이 넘었는데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내가 너무 한심해서 다시 해보려고 폴더폰 검색하다 글 찾았어. 고마워 도움 정말 많이 됐다...
나 이글찾고있었어.. ㅠㅠ 진짜 넘 도움많이돼 정석이야...
고마워❤️❤️❤️
아니 너무 멋있다... ㅠㅠㅠ♥
진짜멋다ㅠㅠ지우지 말아주세요ㅠㅠ
ㅠㅠㅠㅠㅠㅠ
고마워
진짜 멋져! 글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