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올해 벌어지는 세계대회는 LG배, 삼성화재배, 후지쯔배,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등을 비롯하여 격년으로 치러지는 춘란배, 도요타배 그리고 4년마다 벌어지는 응씨배 등이 벌어진다. 어느 덧 반환점을 돌아선 2008년 세계바둑대회를 돌이켜보면 후지쯔배 결승전이 끝난 2008년 7월 7일 현재 세계 최강자를 꿈꾸며 세계대회에 출전한 기사는 한국 24명, 중국 26명, 일본 18명, 기타 국가 8명 등 총 76명이다.
이들 가운데 역시 우리나라의 이세돌 9단의 활약이 가장 눈부셨다. 금년 세계대회에서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는 이세돌 9단은 금년 세계대회에서 12승 4패를 기록중이며, LG배 우승, 삼성화재배 우승,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응씨배 4강진출 등의 성적을 거두었다.
여기에 이창호 9단의 부활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창호 9단은 춘란배, 잉씨배, LG배에서 8강에 진출해 있으며, 최근 벌어진 후지쓰배 결승전에서는 구리 9단에게 아쉽게 패해 2년 연속 후지쯔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금년 세계대회에서 9승 3패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기사들 가운데는 최근 후지쯔배 우승을 차지한 구리 9단이 7승 1패(한중천원전 제외)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류싱 7단이 5승 2패, 창하오 9단이 9승 2패 등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류싱 7단은 응씨배 4강 진출, 후지쯔배 4위 등으로 세계무대에 고정멤버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 바둑계에서 ‘왜 일본기사는 세계대회 대국수가 적은가?’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는 결국 토너먼트로 벌어지는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자연스럽게 대국수가 늘게 되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니 자연스럽게 대국수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일본은 금년 총 18명의 기사들이 세계대회에 출전하여 둔 대국수는 총 44국으로 평균 대국수는 2.4국이다.
약 500여명의 프로기사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은 한국, 중국, 일본 가운데 세계대회 출전기사 수도 가장 적다. 특히 지난 4월 벌어진 LG배 통합예선전에서는 51명이 출전하여 ‘생존률 0(제로)'의 오명까지 맛봤다.
그나마 여자기사인 아오키기쿠요 8단이 정관장에서 거둔 3승 1패가 가장 좋은 성적이며, 한국-중국기사 같으면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고노린 9단의 3승 2패, 조치훈 9단의 3승 3패 등이 그 뒤를 이을 정도이다.
이에 대한 따가운 시선은 당연히 일본 3대 타이틀 보유자인 야마시타게이고 9단, 장쉬 9단, 다카오신지 9단에게 쏠리기 마련이다. 기성 타이틀 보유자인 야마시타게이고 9단은 금년 LG배에서 김형환 4단, 김승재 초단(당시)를 꺾고 체면치레를 했을 뿐 후지쯔배, 응씨배에서 각각 조한승 9단, 구리 9단에게 패해 금년 2승 2패를 기록했다.
명인 타이틀 보유자인 장쉬 9단은 응씨배, LG배,TV바둑아시아에서 각각 조치훈 9단, 이세돌 9단, 씨에허 7단에게 패하여 금년 3전 전패를 기록중이다. 일본 랭킹 3위 기전인 본인방전 타이틀 보유자인 다카오신지 9단도 금년 2승 4패로 체면을 구기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금년 단체전인 농심신라면배, 정관장배를 제외하고 개인전 가운데 남아 있는 세계대회 가운데 도요타배(8월), 응씨배(9월), LG배(11월 예정), 삼성화재배(12월 예정), 춘란배(미정) 등이 각각 8월~12월 사이에 결승 진출자를 가리는 수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