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1일 연등회 전통문화한마당 이모저모
마스크 벗어던진 첫번째 '연등회'
부스마다 외국인 관람객 가득해
가족, 친구들과 즐기며 '추억' 쌓아
불자들도 "한국 불교 자랑스러워"
연령, 종교, 국적 넘나들며 '웃음꽃'
5월21일 서울 종로구 일대 펼쳐진 ’전통문화마당‘에는
시민들은 물론 외국인까지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사진은 캘리그라피 부스에서 좌우명을 받아온 외국인들 모습.
“한국 불교가 자랑스러워요!”
마스크를 벗어던진 후 처음 맞이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 122호 연등회.
5월21일 서울 종로구 일대 펼쳐진 ’전통문화마당‘에는 생경한 풍경이 가득했다.
부스 건너 한 부스, 매부스마다 시민들과 섞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관람객들 모습은 익숙한 풍경에 속할 정도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연꽃 한 잎 한 잎을 만들고 있는 어린이들,
캘리그라피 부스에서 골똘히 고민하며 마음이 새길 좌우명을 적어내는 외국인 등
연령, 종교, 국적을 넘어 모두가 즐겁고도 의미있게 행사를 만긱하는 모습이었다.
산드라 씨(25세, 미국)는 ’걱정말고 삶을 즐겨라‘는 문구를 적었다.
이유를 묻자, “삶은 짧다”며 시원하게 답했다.
취재진을 향해 “buddha happy birthday!(부처님 생신축하드려요)”라고 말하며
먼저 다가온 외국인도 있었다.
로리 씨(38세, 미국)는 ‘행복과 사랑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어놓고선
“모든 사람이 연결되어 있다는 불교 사상을 좋아한다”며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행복과 사랑을 기원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전에는 교회를 다녀왔다가 전통문화마당으로 넘어온 시민도 있었다.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등 가족과 함께 쌓을 ‘추억거리’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에선 거리 공연을, 다른 한편에선 놀이체험을, 곳곳에서 들려오는 환호소리를 따라가다
‘부스의 유혹’에 주춤하기를 여러 번, 다채로운 부스만큼이나
모두가 다채롭게 행사를 즐기는 풍경이 계속 이어졌다.
연꽃 한 잎 한 잎을 만들고 있는 외국인들 모습.
취재진을 향해 “buddha happy birthday!(부처님 생신축하드려요)”라고 말하며 먼저 다가온 로리 씨.
외국인이 캘리그라피 부스에서 좌우명을 적어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걱정말고 삶을 즐겨라‘는 문구를 적어주고 있다.
거리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무대를 둘러싸고 공연을 구경하고 있는 시민들.
연등회 단골 손님인 한국 불자들도 이날을 놓칠 수 없다.
불자 친구들과 함께 행사를 찾은 김경선 씨(68세)는
지난해보다 훨씬 활기차진 거리를 둘러보며 한국 불교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김경선 씨는 “이 많은 나라에서 한국 불교계 행사에 온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며
“한국 불교가 이렇게 좋다는 걸 자랑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매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체험행사 중 하나인
‘만다라 색칠하기 부스’는 이날 연꽃들로 도면을 채웠다.
코로나19로 위축됐다 마스크를 벗은 후 처음 마련되는 연등회인 만큼,
함께 ‘마음꽃’을 피워내자는 의미로 이날 도면에 ‘연꽃’그림들을 그렸다.
그 바람이 닿았는지 어느덧 시간은 4시, 행사가 끝나기 2시간이나 남았지만
많은 시민들이 방문해 이미 연꽃들은 다채로운 색깔들로 피어난 모습이었다.
5만 여 불자들의 연등행렬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체험행사 프로그램까지
성황리에 마무리하게 된 2023년 연등회.
넓직한 도화지에 가득 채워진 알록달록 연꽃처럼,
이날 행사를 방문한 수많은 사람들은 함께 웃고 즐기며 웃음꽃, 마음꽃을 활짝 피워냈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체험행사 즐기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풍선의 유혹.
산책하러 왔다 모자 그리기 부스에 멈춰 생쥐 모양의 모자를 만든 어린이.
목탁을 치고 있는 어린이.
해외 불교 사찰에서 꾸린 전통 놀이를 즐기고 있는 시민들.
가족과 함께 불교미술 체험을 한 시민.
‘만다라 색칠하기 부스’. 많은 시민들의 방문으로 연꽃들은 다채로운 색깔들로 피어난 모습이었다.
웃음꽃을 피우며 연꽃을 색칠하고 있는 외국인과 한국인 청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