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that way - La vita è bella (Piovani)
성지가지 채취를 마치고
2025.3.22
제가 제주에 입도한 지 10년 되었습니다.
제주에 온 첫 해를 제외하고 9년 째 성지가지 작업을 했습니다.
교우분들이 점점 연세도 드시고 채취할 측백나무도 줄어들어
성지작업은 힘든 일입니다.
보통 야외채취에 3일 정도, 그리고 다듬는데 2~3일
택배작업 하는데 1일 정도 소요됩니다.
그리고 농사철이라 작업에 동참하기가 어렵고
평일에는 직장에 출근하는 분들은 참여하기 어렵지요.
그래도 매년 전국 100군데 이상에서 저희 성당에 주문을 합니다.
본당 재정에 도움도 되지만 봉사한다는 마음도 있습니다.
그런데 금년은 특별히 다름을 느꼈습니다.
참여인원도 많았고, 장소도 잘 선택했지만
무엇보다도 참여하신 분들이 힘들다고 하기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기쁘게 참여했습니다.
그 결과 3일 할 작업을 하루에 끝냈습니다.
3시에 끝내고 산에서 내려왔기에 집에서 샤워하고
6시 50분부터 시작하는 십자가의 길과
미사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일을 겪으면서 마케팅적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면 주보공지 내용과 신부님의 참여요청 말씀이
작업이라는 말 대신에 채집축제로 한 것입니다.
'작업 → 축제' 단어 하나 차이지만 교우들 마음에는
힘든 일을 한다기 보다 축제현장에서 즐겁게
공동체의 단합과 형제애를 실현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앗! 오! 씩!
이는 내가 직장생활 할 때
즐겨쓰던 용어입니다.
이는 마케팅 용어가 아니라
내가 만들어 낸 것입니다.
마케팅일을 15년 정도 했기 때문에
어떻게하면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을까하는 것이
항상 나의 관심사였습니다.
그래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위의 3가지를 해야한다는 나름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1. 앗!
이는 의외성입니다.
평범한 카피나 제품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지 못합니다.
그래서 소비자가 놀랄 정도로
의외성있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개가 사람을 물었다" 하는 것은
뉴스거리가 되지 않지만,
"사람이 개를 물었다"고 하면
이를 접한 국민들은 뭐 사람이 개를 물어?
그러곤 왜 물었을까? 하고 궁금증을 끌어 냅니다.
이런 것이 의외성으로
저는 앗! 이라고 말합니다
2. 오!
이것은 스토리 텔링입니다.
진심이 담긴 스토리가 마음을 사로 잡습니다.
위에서 앗! 하고 놀란 소비자나 국민들에게
설명을 하여 이해를 시킬 수 있을 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며 "그런 의미군!"하고
각인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광고가 있었지요.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침대는 가구가 맞는데, 아니라니?
그러나 설명을 듣고는
침대도 하나의 멋진 가구로 인식되던 때,
소비자로 하여금
침대의 역할은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해주는 것이
본연의 역할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면서
가장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래서 침대분야에서
모양을 중시하던 패러다임에서
편안한 잠자리라는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는
싸움의 게임 룰을 바꾸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침대시장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승리하게 됩니다.
3. 씩~
씩은 어떤 모습을 보고
혼자서 씩하고 미소짓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재미요소를 넣어
그것을 보거나 사용할 때 즐거움을 주는 것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면
왼쪽은 30여종의 다양한 디자인의
캐릭터 스티커를 포장안에 넣어 판매하고,
사발면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너구리 눈이 분홍색 하트로 변하게 하는
재미요소를 첨가한 제품.
오른쪽은 ‘RtA’(너구리를 거꾸로 본 모양)는
너구리를 즐겨 먹지만 한글을 읽지 못하는
외국인들이 지어낸 별칭으로,
수년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서 유명한 RtA라면을 사달라고 했다.
처음 들어보는 라면이라 어리둥절했는데
사진을 받아보니 농심 너구리였다”는 사연이 올라오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앵그리 RtA'는 소비자들이 붙여준 별칭을
실제 제품에 적용하여 재미를 주며,
풍부한 해물 맛에 화끈한 매운 맛을 더해
기존 너구리 대비 약 3배 더 매운 맛을 자랑한다.
이는 “이게 이렇게 탄생하게 됐다고?”
하는 흥미로운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 가진 아이템이다.
저는 요즈음도 무슨 일을 할 때는
위의 3가지 요소를 항상 마음에 두면서
특히 3번 째 즐거움을
상대방에게 어떻게 하면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생활하려고 노력합니다.
매일 매일의 생활이 감동을 느끼며
가슴을 뛰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볼 때면
나의 가슴은 뛰노라' 고
윌리엄 워즈워드가 말했듯이...
하느님의 작품인 자연을 보면서
자주 감동을 느끼며
가슴뛰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첫댓글 앗! 오! 씩!
네!!! 놀랍습니다 ㅎ 제 전공인 신문 방송학 이론 수업에서 귀가 아프도록 교수님이 강조 하시던 말씀과 일맥상통 합니다.
또한 제가 다녔던 1980년대 전두환 정부가 군사 독재로 인한 반발을 억제하기 위해 시행된 방송의 우민화 정책을 빗댄 용어. 3S가 있습니다. S로 시작하는 세 단어 스크린(Screen), 스포츠(Sports), 섹스(Sex)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3S 정책이라고 읽습니다.
감사합니다.
3S 저도 기억납니다. 관심을 다른데로 돌리기 위한 전략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