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비어스, 주얼리용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생산 중단
- JCK 라스베가스쇼 조찬행사에서 새로운 전략 발표 - |
드비어스가 산하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주얼리 브랜드 라이트박스에 공급할 합성석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생산 공장을 수리해서 천연 나석의 연마 및 판매용 장소로 개조하기 위해서다. 드비어스의 CEO 알 쿡은 드비어스가 개최한 JCK 라스베가스쇼 조찬 행사에 참석해서 “우리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가치가 주얼리보다는 기술 부문에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드비어스 산하 합성 다이아몬드 제조업체인 엘레먼트 식스는 기존의 3곳의 CVD 기법 합성석 제조 공장을 9400만 달러를 투자해서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건설한 공장으로 이전 통합할 계획이다. 포틀랜드 공장은 공업용 다이아몬드 생산 기술 허브로 전환된다.
쿡은 “드비어스는 엘레먼트 식스를 ‘합성 다이아몬드 기술 솔루션의 선두 업체로 변신시킬 것이다. 그 시작은 세계적인 수준의 CVD 허브에 대한 자원의 집중 투자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 시점은 드비어스가 2018년에 라이트박스 주얼리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밝힌 타임라인과 일치한다. 당시 드비어스는 라이트박스에 공급할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6년 간 시험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6년 동안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가격은 폭락했으며, 이는 달러 기준 소매 마진 감소, 주얼리 부문에서의 인기 하락으로 이어졌다. 드비어스는 또한 여러 면에서 업계의 반발을 샀다. (특히 일시적으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약혼반지를 시험 판매했을 때 큰 비난을 받았다.) 지난 5월에 라이트박스는 업계의 가격 변동 추이를 반영하기 위해 소매 가격을 40% 인하했다.
사업 포기가 아니라 사업 전환
쿡은 라파포트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라이트박스는 사업 전환 (몇 달 후로 예정돼 있다.) 후에도 소비자 브랜드로써의 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라이트박스는 당분간 판매할 충분한 재고를 가지고 있으며, 향후 사업 방식은 다시 결정하게 될 것이다.”라며, 라이트박스 폐쇄는 드비어스의 고려 사항이 아니라고 말했다. 또, “라이트박스의 가치 제안의 핵심은 과거에도 지금도 탄소 중립에 있다. 우리는 라이트박스가 메이드 인 아메리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브랜드의 이와 같은 정체성을 고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사업의 중심을 천연 다이아몬드로 되돌리겠다는 결정(드비어스의 새로운 ‘오리진스’ 전략의 일환이다.)에 따라 드비어스는 소매업체와 함께 하는 카테고리 마케팅 활동을 다시 활발하게 펼칠 계획이다. 최근에는 시그넷 주얼러즈와 협력 관계를 맺고 시그넷의 판매 직원들에게 천연 다이아몬드의 스토리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을 포함한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드비어스는 또한 새로운 데스크탑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테스트 기구 다이아몬드프루프를 출시할 예정이다.
새로운 사업 모델
드비어스가 라스베가스쇼에서 발표한 광범위한 전략 계획 속에는 자사가 생산한 천연 다이아몬드 원석 중 일부를 협력업체를 통해 직접 연마 후 나석으로 판매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상품의 원산지 추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쿡은 “드비어스의 트레이서 원산지 추적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우리는 원석 산지에서 시작된 훌륭한 스토리라인을 간직한 프리미엄 다이아몬드 나석의 판매 사업에 진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드비어스는 나석을 ‘코드 오브 오리진’ 브랜드를 통해 판매하는 한편 ‘오리진 스토리’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오리진 스토리는 각 스톤에 대해 자세한 원산지 정보와 함께 ‘희소성 점수’를 매겨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드비어스는 해당 스톤을 주로 소매업체에 판매할 것인지 아니면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것인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드비어스는 원석 생산분 중 소수를 이 프로그램에 할당할 예정이며 계약 대상자에는 사이트홀더들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드비어스는 생산 원석의 약 90%를 사이트 시스템을 통해 공급 중이다.
쿡은 “소수의 원석만이 이 프로그램에 할당될 것이다. 메인 사업 부문에서는 우리는 가장 최근 재무 결과 기준으로 17억 달러 상당의 원석 재고를 보유 중이다. 때문에 우리는 사이트홀더 하나하나의 모든 요구 조건에 부응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명확해진 미래
라스베가스에서의 발표는 드비어스의 지분 85%를 소유한 앵글로 아메리칸으로부터의 결별이 임박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5월 말에 광산업체 BHP는 앵글로 아메리칸과 진행 중이던 인수 협상을 중단했다. 쿡은 “BHP의 결정으로 앵글로 아메리칸이 몇 주 전에 발표한 계획을 그대로 진행시키리라는 점이 명확해졌다.”라고 말했다.
앵글로의 계획이란 5월 14일에 앵글로가 드비어스를 매각 또는 분사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을 말한다.
쿡은 “앵글로 아메리칸은 2011년에 드비어스 경영권을 장악했다. 이는 드비어스의 136년 역사 중 124년은 앵글로 아메리칸이 대주주가 아니었음을 뜻한다. 따라서 앵글로부터의 분사는 우리의 사업과 전략에 말 그대로 일말의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다. 더 나아가 다이아몬드의 미래에 있어 마케팅과 소매는 채굴만큼 중요하다. 따라서 광산업체인 앵글로 아메리칸으로부터의 분사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온전한 가치 추구를 위한 전략적 유연성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드비어스는 또한 다음과 같은 변화를 예고했다.
▶ 드비어스는 가초 쿠에(Gahcho Kue) 광산을 제외한 모든 캐나다 사업을 중단할 계획이다. 목적은 남아공 베네치아(Venetia) 지하 광산의 생산량 증량, 보츠와나 즈와넹(Jwaneng) 지하 광산 개발 등 수익성이 높은 부문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광산 탐사는 앙골라에 집중할 예정이다.
▶ 드비어스는 비다이아몬드 자산과 비전략적 주식 지분을 청산하고 비핵심 프로젝트는 연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1년 동안 1억 달러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 2025년에 (새 계약 기간을 위한) 사이트홀더와의 공급 계약 조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 2024년 하반기부터 드비어스는 매 사이트 직후 실적 발표를 중단할 계획이다. 대신 분기별 실적이 보다 자세하게 발표된다. 업계와 투자자들은 드비어스 측에 보다 투명한 실적 발표를 지금보다 간격을 두고 시행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
▶ 포에버마크 브랜드의 초점이 다시 인도 시장으로 향하게 된다.
▶ 드비어스는 하이엔드 소비자 브랜드인 드비어스주얼러즈(De Beers Jewellers)의 규모를 키워 진화시킬 계획이다.
드비어스 브랜즈의 CEO 상드린 콘세예는 라스베가스 행사에서 “최근 드비어스주얼러즈의 인기가 조금 식었다. 이 브랜드의 감성적 컨셉을 발전시켜 진정한 개성이 발산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드비어스주얼러스는 파리의 첫 번째 플래그쉽 스토어를 뤼드라페(Rue de la Paix) 거리에서 오픈할 예정이다.
/ 라파포트 뉴스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