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0 갑시다!" ◇ 6일 광주 신양파크호텔에서 펼쳐진 기아 타이거즈프로야구단의 창단식에서 김익환 기아 타이거즈 사장이 구단기를 힘차게 흔들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iq@>
기아 타이거즈가 6일 공식 출범했다.
기아 타이거즈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광주 신양파크호텔에서 정몽구 구단주, 김익환 사장 등 구단 관계자와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 박용오 KBO 총재, 고재유 광주시장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창단식을 가졌다.
이날 창단식은 줄곧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정몽구 구단주는 인삿말을 통해 "한국시리즈 9회 우승에 빛나는 해태 타이거즈의 전통과 기아의 경영 노하우를 접목시켜 기아를 최고 구단으로 만들겠다"며 명문 구단 도약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정 구단주는 또 "광주, 전남의 소년-아마추어 야구팀 육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원을 약속, 박수를 받았다.
◇ 허경만 전라남도지사, 고재유광주시장, 정몽구 구단주,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 박용오 KBO총재(오른쪽부터) 등이 창단 기념 시루떡을 절단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iq@>
박용오 KBO 총재는 "기아의 창단이 프로야구 재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또 고재유 광주시장은 정몽구 구단주에게 "이 고장 야구팬과 시민에게 커다란 기쁨과 희망을 심어준데 대하여 감사드린다"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창단식은 이어 LA다저스 박찬호, 김봉연 극동대 교수, 하일성 KBS 해설위원, 기아자동차 직원들의 영상 축하 메시지가 상영되며 분위기가 고조됐다. 박찬호는 "기아가 팬의 사랑을 듬뿍 받는 팀이 되기를 바란다"는 축하 인사를 보냈다.
이어 김익환 사장은 대형 구단기를 힘차게 흔들며 재도약을 다짐했다.
◇ 김성한 기아 타이거즈 감독이 생후 90일된 새끼호랑이를 안고 즐거워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iq@>
창단식의 하이라이트는 마스코트인 호랑이가 장식했다. 청주동물원에서 데려온 생후 90일된 아기호랑이 두 마리가 단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참석자들의 탄성을 자아낸 것. 김성한 감독은 아기호랑이 한 마리를 품에 안고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정몽구 구단주는 이날 선수단에게 특별 격려금 1억원을 지급했다.
광주 시내에는 6일 창단과 7일 출범식을 앞두고 기아 타이거즈의 탄생을 알리는 수천 장의 깃발과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입체 광고탑도 거리를 수놓았다. `야구사랑' `기아사랑'이라는 문구가 적힌 열기구 3대는 하루 종일 광주 상공을 날며 분위기를 돋웠다. <광주=임정식 기자dada@, 민창기 기자huelva@>
기아 창단식 이/모/저/모
○…이날 창단식에서는 이종범에게 관심이 집중. 구단이 준비한 홍보 영상물의 대부분이 이종범으로 채워졌고, 정몽구 구단주도 이종범을 찾아 "앞으로 잘해달라"고 격려.
○…이상국 KBO 사무총장, 선동열 KBO 홍보위원, 한대화 동국대 감독 등 왕년의 타이거즈 멤버들도 참석해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담소를 나누기도. 또 김봉연 극동대 감독은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보냈다.
○…기아 타이거즈는 창단을 알리는 신문 광고에 정몽구 구단주와 선수들이 손을 맞잡고 있는 사진을 사용했는데, 이 사진이 사실은 컴퓨터로 합성한 것. 구단주와 선수들이 함께 모일 기회가 없어 선수단 단체 사진에 정 구단주가 이종범과 계약 당시 썼던 모자 차림 사진을 합성했다고.
○…기아 구단 직원들은 5일에 이어 6일에도 창단식이 끝난 뒤 2개조로 나누어 금남로 등 광주 시내 곳곳에서 홈 개막전을 알리는 전단을 뿌렸다.
○…기아는 이날 해태 시절에는 없었던 응원가를 처음 공개. 제목 미정인 이 응원가는 행진곡풍의 경쾌한 선율에 홈런과 득점을 뜻하는 `run, run' 등의 가사를 사용,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