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노선 재검토돼야 한다
-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김포․파주․포천구간 환경영향평가(초안) 의견서 -
한국도로공사는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김포-파주 구간과 파주-포천 구간 공사를 위해 현재 환경영향평가(초안)에 대한 주민공람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는 이 구간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가 지역 주민들간에 상호 교류하는 ‘길’이 아니라 전통 마을과 주민들을 갈라놓는 커다란 장벽이라는데 우려하고 있다.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는 김포-파주, 파주-포천 구간은 국민들의 밥상인 논과 고향 부모님이 살고 있는 전통마을을 반토막 내고 있다. 공동체를 파괴하고 이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 것이다. 그러면서도 파주 북부의 골프장 사이를 통과하고 있어 일부 부유층의 골프장 가는 길은 아닌지 의구심을 강하게 갖게 한다.
‘분단이 앉겨 준 뜻밖의 선물’ 한강하구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아름다운 생태경관을 간직한 곳이다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김포-파주 구간 중 한강하구를 통과하는 다리, 일명 파주대교 건설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
임진강을 포함한 한강하구는 우리나라 국가하천 중 거의 유일하게 하구가 열려 있다. 때문에 한강하구는 밀물과 썰물의 반복이 이루어내는 기수역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이로 인해 다른 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우수한 어류, 조류, 양서파충류, 육상동물 등 생태적 자원을 갖고 있는 곳이다. 또한 아름다운 저녁 노을과 겨울철 밀물이 만들어내는 유빙 등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우수한 경관이 살아 있는 곳이다. 이 모든 것은 한국전쟁과 분단이 앉겨 준 뜻밖의 선물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특히나 파주대교가 건설될 예정지는 썰물 때면 드러나는 대규모 하중도가 위치해 있어 재두루미,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큰기러기, 흰꼬리수리, 검독수리 등 국제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새들이 휴식처로 삼거나 먹이활동을 하는 지역이다.
또 전문가 조사, 파주환경운동연합의 시민생태조사단 조사와 제보를 통해서도 멸종위기 동물 2급 삵, 수달 등이 살고 있음을 확인한 지역이다. 또 인근 농경지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중부지역에만 살고 있는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 1급 수원청개구리의 최대 서식지 중 한 곳이며 멸종위기종 2급인 금개구리 등이 살고 있음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서도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민간인출입작전구역(9사단 작전구역)에 포함된 지역이라 어류와 육상 곤충, 수서 곤충류의 경우 어떤 귀중한 생물자원이 있는지 조사조차 하지 못했다.
전통마을과 국민들의 밥상인 농경지를 통과하는 노선은 재검토 돼야 한다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문발동 구간은 공릉천 인근 재두루미와 저어새 먹이터이면서 멸종위기종 1급인 수원청개구리와 2급 금개구리가 살고 있는 농경지를 피해 연다산리 등 전통마을을 반토막 내는 노선으로 조정됐다. 이것은 한강하구를 가로지르는 일명 파주대교의 건설을 전제하면서 나온 문제점이다. 일부 부유층이 골프장을 가는 길이 아닌가 의구심이 드는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때문에 한강하구가 더 파괴되고 전통 공동체 마을이 반토막 나는 노선에 동의할 수 없다.
또 월롱면으로 접어들면서는 넓은 위전리 농경지를 거대한 장벽으로 반토막내는 노선으로 조정됐다. 페라리월드 예정지역을 통과하는 기존안을 변경해달라는 파주시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
그런데 위전리 농경지도 파주환경운동연합 시민생태조사단과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공동조사 결과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중부지역에만 살고 있는 멸종위기종 1급 수원청개구리 최대 서식지 중의 한곳이며, 멸종위기종 2급인 금개구리, 또한 서식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있는 애반딧불이가 살고 있음을 확인한 지역이다.
수원청개구리나 금개구리 그리고 재두루미 기러기들은 논에 살거나 먹이활동을 하는 곳으로 건강한 밥상을 책임지는 동물들이다. 우리는 실체도, 실현 가능성도 불분명한 페라리월드 때문에 국민들의 밥상이며, 농민들의 삶의 터전인 농경지에 거대한 장벽이 가로지르도록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따라서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노선은 한강하구를 보전하고, 농민들의 삶터이면서, 국민들의 밥상인 농경지를 지키는 방향에서 재조정이 필요하다.
더구나 올 2014년은 한국에서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해이다. 세계 각국의 관련 전문가들이 한국을 방문할 터인데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한강 하구를 더 망가뜨려 국제적인 조롱거리가 되는 누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2014. 2
제2외곽도로의견(단체용).hwp
외곽순환도로시민서명용.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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