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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영어를 둘러싼 언어에 관한 가장 깊고 넓은 지적인 안내서
의사소통이라는 목표야 모든 언어에서 똑같지만, 이 하나의 목표를 이루는 방법은 언어의 수만큼 다양하다. 어떤 언어는 아주 기본적인 문법적, 어휘적 특징도 못 가진 반면, 어떤 언어는 너무 복잡한 문법의 무게에 짓눌리기도 한다. ‘현존하는 가장 유머러스한 작가’, ‘이 시대 독보적인 이야기꾼’ 빌 브라이슨은 자신의 모국어인 영어를 비롯한 언어에 관한 이야기를 시대와 국경을 넘나들며 들려준다. 미국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타임스]와 [인디펜던트] 기자로 활동했던 그의 관심사는 단연코 영어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언어였다. 로마 제국의 멸망에서 도래한 영어의 탄생부터 지구촌 언어의 행방을 추적하다 보면 지구상의 언어는 훨씬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낯선 언어를 습득한다는 것은 해당 국가의 역사와 낯선 문화, 풍습까지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일이다. 빌 브라이슨과 함께 광활한 언어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 저자 소개
빌 브라이슨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여행 작가’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미국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타임스』와 『인디펜던트』의 기자로 일했다. 유럽을 여행하다 영국의 매력에 빠져 스무 살부터 20년을 거주, 미국으로 돌아가 15년을 살다가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영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제2의 국적을 갖게 됐다. 그는 2005-2011년 더럼 대학교 총장을 역임했으며, 왕립협회 명예 회원이기도 하다. 현재 영국에서 살고 있다.
브로드웨이의 베스트셀러인 『나를 부르는 숲』으로 잘 알려졌다. 미국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태어난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더 타임스]와 [인디펜던트] 신문에서 여행작가 겸 기자로 활동하다, 20년 만에 미국으로 돌아갔을 때는 뉴햄프셔 주 하노버 시에 정착했다. 영국 [더 타임스]로부터 '현존하는 가장 유머러스한 작가'라는 평을 듣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의 여러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나를 부르는 숲』은 뉴욕타임스에 3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책으로, 빌 브라이슨이 미국 애팔래치아 트레일에 도전한 종주 기록을 담은 책이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은 한국으로 치면 백두대간에 해당하는, 미국 동부를 관통하는 2,100마일의 등산로이다.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지지만 곰의 습격이나 예상치 못한 기후 변화, 추위 등의 위험으로 가득 찬 대자연과 싸우며 6개월 이상 걸어야만 종주를 마칠 수 있다. 빌 브라이슨은 그저 집 근처에 애팔래치아 산맥이 있다는 이유로 애팔래치아 트레일 종주를 결심하고, 그 이후부터 자신이 종주를 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 합리화시킨다. 이유가 있어서 결심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결심부터 하고 이유는 나중에 짜맞추는 것이다. 이렇게 시작한 종주 도전은 결국 무참하게 실패로 끝나고 마는데, 그 과정을 눈물나게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애팔레치아 트레일을 종주하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준비물이나 주의 사항 등의 정보는 물론이고,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묘사와 미국 역사에 대한 배경 설명, 등산로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미국인들에 대한 묘사 등은 미국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방대한 양의 과학 정보를 재미있게 풀어낸 과학 교양서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오랜 지인이 편집장으로 있는 주간지 [Night & Day]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은 『고독한 이방인(I'm a Stranger Here Myself)』을 비롯하여 『햇볕에 타버린 나라에서(In a Sunburned Country)』,『브라이슨의 성가신 단어 사전(Bryson's Dictionary of Troublesome Words)』, 『모국어(Mother Tongue)』,『잃어버린 대륙(The Lost Continent)』,『작은 섬에서 부친 편지(Notes from a Small Island)』,『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니고(Neither Here Nor There)』,『빌 브라이슨의 아프리카 일기(Bill Bryson's African Diary)』,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미국학』,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빌 브라이슨 발칙한 여행기 시리즈부터 『바디: 우리 몸 안내서』,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어 산책』 등 빌 브라이슨 특유의 글맛과 지성이 담긴 그의 책들은 전 세계 30개 언어로, 1,6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국경을 초월하여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널리 격찬을 받은 저서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어벤티스 상과 데카르트 상을 수상했고, 영국에서 출간된 이후 10년 동안 비소설 부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되었다.
📜 목차
1 ─ 전 세계의 언어
2 ─ 언어의 시작
3 ─ 언어의 다양성
4 ─ 맨 처음 1000년
5 ─ 단어의 유래
6 ─ 발음
7 ─ 영어의 변종
8 ─ 철자법
9 ─ 좋은 영어와 나쁜 영어
10 ─ 혼돈에서 질서로
11 ─ 구세계와 신세계
12 ─ 세계 언어가 된 영어
13 ─ 이름
14 ─ 욕설
15 ─ 말놀이
16 ─ 영어의 미래
옮긴이의 말
참고 문헌
찾아보기
📖 책 속으로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에스파냐어, 포르투갈어, 루마니아어 (그리고 프로방스어와 카탈루냐어 같은 몇 가지 소규모 언어와 방언) 등은 본질적으로 라틴어의 현대판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라틴어가 계속 라틴어로 남기를 포기하고 이처럼 다른 언어들로 변하기 시작한 시기를 정확히 따져보자면, 813년이 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샤를마뉴 대제가 자신의 영토 전역에서 하는 모든 설교에 기존 라틴어 대신 통속 라틴어를 쓰도록 명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선을 하나 쓱 긋고 저기까지만 라틴어고, 여기서부터는 이탈리아어나 프랑스어라고 말할 수는 없다. 13세기 말까지만 해도 단테는 자신의 피렌체 모국어가 바로 라틴어라고 생각했다.
--- p.47
다양한 언어 공동체는 서로 다른 언어를 고안했을 뿐만 아니라, 그런 언어들과 나란히 가는 서로 다른 문화적 경향도 고안했다. 지중해 지역의 언어 사용자들은 말할 때 자기 얼굴을 상대방에게 아주 가까이 대기를 좋아한다. 칵테일파티 같은 곳에서 남유럽 사람과 북유럽 사람이 이야기를 나눌 경우, 대화 내내 북유럽 사람은 상대방과 떨어지려고 몸을 슬금슬금 뒤로 빼고 남유럽 사람은 더 가까이하려고 점점 앞으로 다가서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양쪽 모두 그런 사실을 전혀 깨닫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이런 말하기의 풍습에는 우리 생각보다 많은 것이 담겨 있다.
--- p.55
영어에는 최후의 대격변이 기다리고 있었다. 1066년 노르만인의 정복이다. 노르만인(Normans)은 그로부터 200년 전에 프랑스 북부에 정착한 바이킹이다. 그 전의 켈트계 영국인과 비슷하게 그들은 프랑스의 한 지방에 자신들의 이름을 남겼는데, 그곳이 바로 노르망디(Normandy)다. 하지만 켈트인과 달리 노르만인은 자신들의 언어는 물론이고 문화의 상당 부분을 포기하고 태도나 말을 프랑스식으로 바꿨다. 특히 언어는 얼마나 철저히 포기했던지, 노르망디에서도 몇 군데 지명을 제외하면 스칸디나비아어가 살아남지 못했다. 이는 아주 주목할 만한 일이다.
--- p.84
단어들은 모두 어디서 온 것일까? 위대한 덴마크의 언어학자 오토 예스페르센에 따르면, 대개 단어들을 더하거나, 단어들에서 뭔가를 빼거나, 단어들을 새로 만들거나, 단어들을 내버려두는 등 4가지 방식 가운데 하나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깔끔해 보이는 도식이긴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런 설명은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는 다른 2가지 현저한 원천을 간과한 것만 같아서, 감히 이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꺼내볼까 한다. 그 2가지란 실수로 만들어낸 것과 다른 언어에서 빌려 오는 것이다.
--- p.118
중국 문자의 또 다른 이점은 사람들이 무려 2500년 전의 작품을 마치 어제 날짜 신문처럼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비록 말은 전혀 못 알아들을 정도로 변했어도 말이다. 만약 공자가 오늘 부활한다고 치면, 그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사람은 학자들뿐일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가 어떤 글을 적으면 일반인도 마치 신문처럼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p.204
영어 문법은 워낙 복잡하고 혼란스러운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규칙과 용어가 영어와는 공통적인 부분이 극히 드물다고 할 수 있는 라틴어를 모범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예를 하나 들자면, 라틴어에서는 부정사를 분리할 수 없다. 따라서 초창기의 권위자들은 영어에서도 부정사의 분리가 불가능하다고 결정해버렸다. 하지만 절대로 안 된다는 타당한 이유는 없으며, 이것은 마치 로마인들이 인스턴트커피와 항공기를 이용한 적이 한 번도 없으니까 우리도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과 다름없다. 영어 문법을 라틴어의 규칙에 순응시키려는 것은 사람들에게 야구 경기를 풋볼의 규칙에 따라 해보라고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p.235
역사를 거치면서 변천을 전혀 겪지 않은 이름은 거의 없다. 지명에서 그런 사실이 가장 현저하게 예증된다. Cambridge는 10세기에만 해도 Grantanbrycge로 불렸다. 하지만 이 나라를 정복한 노르만족은 그 이름이 발음하기 껄끄럽다고 생각했고, 특히 ‘gr’ 발음이 어렵다고 생각해서 그 대신 Cantebrigie라는 철자를 쓰기 시작했다. 그 뒤 Caumbrigge, Cambrugge, Caunbrige를 거쳐서 마침내 오늘날과 같은 철자가 됐다. 앞으로 수 세기가 지난 뒤에는 어쩌면 또 다른 철자가 될지도 모른다.
--- p.355
🖋 출판사 서평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빌 브라이슨을 있게 한 화제작!
구글 번역기가 자동으로 번역을 해주는 시대에도 여전히 ‘영어’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다. 영어라는 언어는 맨 처음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또 17세기만 해도 이류 언어 취급을 받았다는 영어가 어떻게 세계의 공용어가 되어 비(非) 영어권 국가의 사람들이 영어를 필수 언어로 배우는지, 덴마크와의 접경지대인 독일 북부의 한 술집에서 사람들이 주고받는 말이 왜 영어의 방언처럼 들리는지 등 영어의 역사뿐만 아니라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보편적인 언어의 속성, 다양한 사람만큼 다양한 언어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이 책을 펼쳐보자.
이번에 출간된 《빌 브라이슨 언어의 탄생》 완역본은 비교적 그의 초기작으로 언어 분야에서는 두 번째 책이다. 이 책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특유의 위트와 지식으로 버무려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빌 브라이슨 표’ 글쓰기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책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그의 관심사는 단연 영어를 비롯한 언어였다. 같은 영어를 쓰고 있지만 미국과 영국은 일상 대화에서 다르게 표현하는 단어만 해도 4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로마가 멸망하기 전에 라틴어는 이미 일상 대화에서 죽은 언어가 된 것처럼 언어는 시대를 반영하고,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과 함께 온갖 변화를 겪으며 새롭게 생겨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고, 또 살아남기도 한다.
“언어란 과학이 아니라 오히려 유행이며 용법과 철자와 발음의 문제는 마치 옷단의 공그른 선처럼 이리저리 탈선하는 성향이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어떤 말을 하는 것은 그것이 더 쉽고 더 이치에 맞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말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많은 단어는 도대체 어디에서 왔을까?
2000여개의 단어를 새롭게 만들어낸 언어 천재 셰익스피어,
40년에 걸쳐 1만 5000여쪽 사전을 완성한 제임스 어거스틴 헨리 머리
책은 선사시대 광활한 지역에서 개별적으로 살아가던 인류가 어떻게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갑자기, 그리고 동시에 언어 능력을 발전시켰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시작하여 로마의 멸망으로 영국에서 철수한 45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에서 로마인은 367년, 토착민인 켈트인은 최소한 1000년 이상 있었지만 영국에 로마인이 남긴 단어가 기껏해야 5개, 켈트인이 남긴 단어가 20개를 넘지 못했다. 이어 바이킹이 가져온 스칸디나비아어, 노르만인이 가져온 앵글로노르만어라 불린 프랑스어 등이 영국을 지속적으로 난타했지만 결국 살아남은 것은 영어다. 살아남은 영어의 역사를 빌 브라이슨과 쫓다 보면 2000여 개의 단어를 창조한 언어 천재 셰익스피어, 인터넷은커녕 주변에 도서관도 하나 없는 상황에서 4만 3000개의 단어를 정의하고, 11만 4000개의 예문을 덧붙여 1775년에 《영어 사전》을 편찬한 새뮤얼 존슨, 40년에 걸쳐 1만 5000여쪽에 달하는 《옥스퍼드 영어 사전》의 편찬 책임자였던 은행 출신의 독학 언어학자 제임스 어거스틴 헨리 머리 같은 인물들뿐만 아니라 단어를 잘못 해석하여 역사가 바뀌었을 만한 결정적 사건들도 마주하게 된다.
단어의 유래, 발음, 철자법, 영어의 변종, 욕설, 이름에 얽힌 이야기까지
빌 브라이슨이 들려주는 영어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영어의 발음에서 확실한 게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확실한 게 거의 없다시피 하다는 것이다. 세계의 어떤 언어를 뒤져봐도 영어처럼 철자는 같은데 발음은 전혀 딴판인 경우는 없다.”
영어뿐만 아니라 어떤 언어가 되었든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정복하기란 쉽지 않다. 5만 자에 달하는 상형문자인 한자에 비해 영어 철자법은 단순하고 일반적인 패턴을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변덕을 부리는 알파벳의 철자법에 관해서는 그 이유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 일례로 ‘forty’는 17세기 말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이 ‘u’를 넣어 ‘fourty’로 썼는데, 어느 순간 슬그머니 빠져버렸다. 반면 마크 트웨인은 영어 단어의 불규칙성보다는 “laugh라는 단어를 쓰려면 펜이 모두 열네 번이나 움직여야 한다”라며 단어를 쓰는 데 드는 노동량을 이유로 철자법의 간소화를 열렬히 지지하기도 했다. 빌 브라이슨은 단어, 철자법, 발음 같은 기본 요소부터 방대한 단어의 정의를 담아낸 사전 편찬자들의 이야기, 1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모욕적인 욕설의 특성, 그리고 한때 사람들에게 앉아서 하는 오락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십자말풀이 같은 말놀이에 이르기까지 언어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낱낱이 해부하고 있다. 책은 영어에 대한 두려움, 괴로움은 잠시 내려놓고 이제껏 몰랐던 영어의 역사와 세계 언어의 공통적인 특징을 자연스럽게 익히며 광활한 언어의 바다를 유영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