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있는 항의사와 결혼해 평생호강 하게 됐잖아?
한방 병원 차리게 친정에서 180억원 가져와."기업체 영양사 김모(39)씨가
새살 위 한의사 남편에게서,결혼한 지 얼마 안돼 들은 말이다.
김씨는 귀를 의심했다.공무원 집안 맏딸인 자신에게 그런 돈이 있을 리
없다는 걸 남편도 잘 알았다.
하지만 남편은 그 뒤로도 툭 하면"내 친구 A는 처가에서 병원을 지어 줬다"
"내 친구 B는 예단으로 처가에서 ㅇㅇ억원을 받았다"고 했다.
급기야"나는 도대체 해 온게 뭐냐"고 따지며 임신6개월인 김씨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베개로 얼굴을 눌렀다.
이혼하고 혼자 사는 김씨는 "남편이 사귈 때는 멀쩡했는데,결혼하면서 하도
주위에서 '예단 뭐 받았느냐! 물으니 점점 이상해 졌다"면서"나처럼 극단적인
일을 겪은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나는 예단의 '예'자만 들어도 치가 떨린다"
고 했다.김씨의 사례는 흔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예단은 결혼하는 예비 부부는 물론 양가(兩家)에 부담
을 주고,자칫 양측에 갈등을 일으켜 결혼을 깨뜨리기까지 한다.
관행으로 굳어져 온 이런 일이 왜 벌어지는지 짚고 넘어갈 때가 됐다.
'고발의 달인'강용석(43)전 국회의원이 30일 밤11시 tv조선(채널19)시사고발
프로그램 '강용석의 두려운 진실'에서 대한민국 신혼부부와 혼주들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하는 예단 문제를 발가벗긴다.
가사(家事)전문 김수진 변호사는 "신랑 쪽에선'남자가 돈 벌고 집도 마련하니
받을것은 확실히 챙기자'고 하고 신부 쪽에선'남들은 더 큰집 사오는 남자와 결혼
하는데'''.나도 남만큼 예단 줬으니 다이아몬드 반지와 명품 가방 받아야겠다'고
했다.
멀쩡하던 한의사 남편 주위서 예단 얘기 듣고 변해
"병원 차리게 돈 가져와라"폭력 휘둘러 이혼하기도
이인철 변호사는"양가 사이에 갈등이 쭉 쌓이다가 결국 식 올리고 신혼살림
차리고,혼인신고도 하기전에 불만이 폭발해 갈라서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
이 경우 법적으론 '이혼'도 아니고 '사실혼 해소'다.
강용석 전 의원은 서울 강남의 고급예식장과 명동 매장을 돌며 결혼하는 데
얼마나 돈이 드나 취재를 했다. 수많은 업자가 "예단 값만5000만원에서 1억원
하는 게 요즘 평균"이라고 했다.
A백화점 명품매장 직원들은 4400만원짜리 반상기와 3160만원짜리 악어가죽
핸드백을 내밀며 "이정도는 해야 기본이죠"라고 했다. 이 프로그램은 조선일보와
TV조선이 함께 취재한 '부모의 눈물로 울리는 웨딩마치-예단을 없애자'공동기획
제1탄이다
조선일보 지면과 tv조선의 '이창섭.정혜전의 생생라이프','8시뉴스날'을 통해 결혼
문화 문제점을 다각도로 파헤칠 예정이다.
<정세영TV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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