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연회 2023년 5월 다회 후기
우롱차를 아시나요?
오월을 晩春만춘이라고 하나요? 곧 여름이 아니라 수국이 피어나는 걸 보니 벌써 더위가 느껴집니다. 여름 꽃이라고 하는 덩굴장미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봄을 마무리하는 다연회 오월다회는 주제를 청차로 정했습니다. 지난 사월다회는 홍차를 마셨고 오월은 향미가 빼어난 우롱차, 청차를 마셔봅니다. 보이차를 주로 마시는 다연회 다우님들은 청차는 생소할지도 모릅니다.
다연회 베스트멤버 11명, 언제나 열한 분이 다 함께 하는 찻자리를 가질 수 있을까요? 오월다회에도 세 분이 빠진 여덟 분이 함께 했습니다. 묵향님은 근무 중, 백공님은 더 중요한 약속, 산수유님은 힘내서 치료를 받느라 서울로 가셨지요.
새로 정한 다연회 규칙 하나, 불참하면 사유를 막론하고 다식을 준비해 온다. 이번 다회에는 상희님이 편의점을 털어 맛있는 다식을 준비했고 총무 서영님도 빵을 챙겨 왔습니다. 차와 함께 먹는 다식도 이제 기다려집니다.
청차는 육대차류의 귀족이라 부를 만합니다. 과향, 화향이라고 하는 달콤한 향과 진한 맛은 다른 차류는 따를 수가 없지요. 청차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누는데 민남, 민북. 광동, 대만 우롱입니다.
민남 우롱은 철관음, 민북 우롱은 대홍포, 광동 우롱은 봉황단총, 대만 우롱은 고산차로 대표할 수 있습니다. 오늘 준비한 차는 혜원 님이 관음왕, 무설자가 육계 A와 B-사실 A는 응관 님이 선물한 차, 백룡님은 대우령, 서영님이 동방미인을 준비했습니다. 봉황단총과 철관음도 있었지만 차가 너무 많아서 다음 찻자리에서 마시기로 합니다.
청차류는 발효도-사실은 산화도에서 아주 살짝이면 향이 좋은 청향형, 진하게 하면 맛이 깊은 농향형으로 취향에 맞춰 선택하면 됩니다. 그런데 향이나 맛에서 자극적일수록 저급이고 고급차는 아주 은은하고 은근합니다. 탕색으로 살피면 민남 우롱과 대만 우롱은 녹차처럼 보이고, 민북 우롱과 광동 우롱은 숙차 같아 보입니다.
발효(산화)도가 높은 보이 숙차나 홍차는 맛이나 향이 무겁다면 청차류는 발랄하다고 할 정도로 그윽합니다. 좋은 청차는 뜨거운 물을 부으면 향이 바로 퍼져 나옵니다. 작은 방에서 청차를 마시면 방 안에 차향이 가득할 정도입니다.
차향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聞香盃문향배라는 잔이 따로 있지요. 짧은 대롱처럼 생긴 문향배에 차를 따르고 잔에 옮겨 붓습니다. 문향배의 안에 묻어 있는 차향을 음미하는 청차만의 고유한 절차를 가집니다.
그런데 정말 희한한 게 보이차를 주로 마시게 되면 아무리 좋은 청차를 가지고 있어도 손이 잘 가지 않습니다. 오늘 청차를 준비해 온 다우들도 청차는 구입하고 빨리 마셔야 하는데 꽤 묵혀두고 있었더군요. 마시지 않고 묵히면 금이 구리가 되는데...^^
청차도 묵혀서 노차로 마시기도 합니다. 주로 철관음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덖어가며 보관해서 노차의 향미를 즐기기도 합니다. 오늘 찻자리의 마지막 차로 경주 아사가 차관에서 제공한 92년 산 계화노철을 마시며 노철관음의 독특한 풍미를 맛보았습니다.
녹차가 좋아? 보이차가 좋아? 청차가 더 좋다? 는 의미가 없는 얘기지요. 차를 마시는 즐거움은 육대차류를 공부해 가면서 골고루 마시는 데 있습니다. 몸이 처지는 오후에는 홍차로 기운을 올리고 비 오는 날은 차향이 더 진하게 다가오니 청차를 마시면 좋습니다. 저는 하루를 시작하는 차는 녹차로, 늦은 오후에는 보이차를 마신답니다.
유월다회는 여름을 시작하는 初夏초하의 찻자리니까 백차를 주제로 삼아보려고 합니다. 백차는 제다과정이 시들리기만 있어서 단순해 보이지만 좋은 백차는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하지요. 근래에 백차가 뜨고 있어 관심을 가져봅니다. 유월 다회도 기대하면서 오월의 만춘 찻자리의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무 설 자
첫댓글 매월 다연회
그런날이 매월이어지니
축복입니다~^^
좋은차로
서로 좋아하는 기호식품 차로
서로의 다담과 차정을 나누는 자리가
행복이 머무는곳?
몸과 마음이 정화되고 치유되고
복된자리입니다~
긴~ 시간을
계속해서 함께할수있다는건
어느개인의 능역이나 힘에서나오는것보다 서로서로의 정과 배려로
이어지는듯합니다
좋은차도 좋지만
좋은 사람들과의 정이 참 행복해보입니다
서로가 서로를위해 맛난 다식과 점심까지 준비해오시고
장소까지 넉넉하게 준비하시고
좋은 차 준비까지 완벽하십니다
차 공부가 그냥 술술 되시겠어요👍
저희들도 오늘 4명이 차를 마셨지요
1, 녹차
2, 대홍포
3 대평후괴
4, 설국
모두 햇차로 마셨어요
가는봄님이 아쉬워 새봄을 느껴보자고
준비해서 봄날을 지냈지요~
차를 마신다는것은 참 좋은것같습니다~
이런 좋은차로
좋은다우들과
차정넘치는 찻자리를 가질수있다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오늘하루
감사 또 감사를 드리는 하루였습니다~
무설자님
다연회 후기 잘 읽고 잘 배웠습니다
감사드리고
늘
응원드립니다🙏
글을 올릴 때마다 정성 가득한 댓글을 주시는 백화정님께 차 한 잔 올립니다.
11 분의 정회원 중에 8 명 내외로 찻자리가 이루어집니다.
에피소드인커피 차실의 정원이 8명인데 의자를 더 놓으면 12명까지 앉을 수 있지요.
13명이 앉았을 때도 있었는데 그 때 후기에 '유마의 방'이라고 썼었답니다.
유마거사는 불경에 나오는 부처님에 가까운 성자로 표현되는 분입니다.
그 분이 병을 핑계로 드러눕자 부처님은 제자와 보살들에게 병문안을 가라고 합니다.
부처님의 십대제자들도 병문안 가는 걸 꺼리는데
유마거사가 와병 자리를 만들어 가르침을 내리려고 할 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이 병문안을 자청했고 제자들과 보살들을 이끌고 갑니다.
수백 명의 병문안단이 좁은 유마거사의 방에 다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 때 부처님의 상수제자 중 한 사람인 사리불 존자가 이 많은 사람들이 어디에 앉을 수 있을까 걱정합니다.
그 사리불의 걱정어린 마음을 읽은 유마거사는 이렇게 나무랍니다.
"진리를 구하러 왔습니까? 자리를 찾으러 왔습니까?"
이 한 마디가 의미하는 우리의 일상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무설자 8 명 정원의 차실에 13 명이 앉으면 분명 그 날은 자리가 불편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다우들은 그 편치 않은 자리보다 찻자리의 분위기를 좋아라 합니다.
좋은 차보다 즐겁게 나누는 다담을 더 좋아하니 다연회 다회의 찻자리는 늘 즐겁습니다 ㅎㅎ
어떤 차를 마셨는지 자랑하기보다 어떻게 마셨는가를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
늘
좋은말씀에
감사드리며
오늘하루 좋은날 돠셔요🕯
격려와 응원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
청차와 녹차가 그리운 계절입니다
하동차문화축제도 못갔습니다
싱그러운 봄이 묻어나는 녹차와 청차는 마치 농부들의 수고스럼 속에서
우러나오는 것 같습니다
우연히 구레를 지나가다가 토지면의 운조루 대문간에서 파시던 녹차가 생각납니다
운조루 주인이신 할머니께서 매년 햇차를 직접 채다해서 만들어 팔고 계셨습니다
할머니는 건강신지요
햇차 한통에 3만원에 파시던 할머님의 차가 갑자기 그립습니다
햇차 한 통에 그 가격이면 인건비도 안 되겠는데요?
할머니의 정성 어린 녹차의 향미를 저도 느껴봅니다.
올 운남 햇차를 마셨는데 싱그러운 향미에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
청차와 녹차가 그리운 계절입니다
하동차문화축제도 못갔습니다
싱그러운 봄이 묻어나는 녹차와 청차는 마치 농부들의 수고스럼 속에서
우러나오는 것 같습니다
우연히 구레를 지나가다가 토지면의 운조루 대문간에서 파시던 녹차가 생각납니다
운조루 주인이신 할머니께서 매년 햇차를 직접 채다해서 만들어 팔고 계셨습니다
할머니는 건강신지요
햇차 한통에 3만원에 파시던 할머님의 차가 갑자기 그립습니다
안녕하세요 건강한 모습으로 열심히 활동하시네요. 늘건강하세요.
가을사랑님 오랜만입니다.
40대에 보이차를 만나 어느듯 환갑을 넘겼습니다. ㅎㅎ
댓글 다담으로 자주 뵙길 바랍니다 ^^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헐렁이님도 늘 좋은 날 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