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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고는 차마 '황혼이혼 대기자 제2호'라고는 지정하지 못하겠다.
1호는 아니고 싶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해당될 게다.
왜냐고?
퇴직한 그 다음날부터 혼자서 시골로 내려갔으니까 황혼이혼 이런 소리는 날 리가 없다. 늙은 어머니를 모시려고 시골로 내려갔기에.
하지만 요즘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올 2월 말 내가 모시던 엄니가 먼 여행길 떠나셨다. 내가 그참 서울로 올라온 뒤로는 내무부장관 곁에 껌딱지처럼 달라붙었다. 가끔씩 바깥으로 나가 쏴질러 다니면서 집안에 들어오는 시간을 단 몇 시간이라도 줄였으면 좋으련만 나는 이렇게 하지 못했다. 철이 바뀌어도 주야장천 방안에서만 쑤셔박혀서 컴푸터 속에서 살았다.
'제발 좀 건강 생각해서 바깥으로 나가 바람 좀 쐬어요'
라고 아내가 간청한다.
날마다 그랬고 어제도 그랬고 오늘 방금 전에도 그랬다.
오늘도 바깥에 나가면서 '저 바깥에 나갔다가 올 께요'라는 아내의 말에 나는 힐끗 쳐다보고는 아뭇소리도 하지 않았다.
그냥 바깥으로 나갔다가 볼 일 본 뒤에 오면 되었지 뭐 구태여 일일히 보고하느냐 말이다.
내가 외출증을 끊어 주는 사람도 아니고, 아파트 현관문을 출입통제하는 사람도 아니다. 나가고 싶으면 나가고, 들어오고 싶으면 들어오면 되었지 구태여 외출과 귀가 여부를 따지고, 간섭할 사람이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성당에 나간다던지 성당교우와 만난다는 이유와 핑계를 대면서 바깥으로 나가는 아내로서는 매번 건성으로 말하는 것조차도 속으로는 지겨워 죽을런지도 모른다.
장시간 외출도 해야 되는데도 바깥에서 오래 머물지도 못하고는 해 지기 전에 일찍 귀가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쇠사슬처럼 목을 옭죄었을 것이다. 마치 사형수가 속으로 헤아리는 시계 초침처럼 불안해 했을 게다.
그랬거나 말았거나 나는 전혀 관심도 없다.
그냥 날마다 방구석에 쳐박혀서 책 읽으며, 신문도 보고, 컴퓨터로 잡글 쓰는데에만 관심을 가질 뿐이다. 다른 것 하나 있기는 하다. 어쩌다가 서점에 나가 두서 너시간 책 고르다가 집에 오는 경우도 있었다.
황혼이혼.
신문기사에 이따금 자주 뜬다.
오랫동안 함께 살다가 늙어서야, 은퇴한 뒤에서야 부부가 갈라서는 것을 말한다. 즉 결혼생활 파탄이다.
이혼하는 사유가 숱하게 많겠지만 아무런 잘못이나 큰 귀책사유가 없는데도 가정법원에 이혼신청하는 횟수가 늘어나는 추세란다. '위자료고 뭐고 다 필요 없으니 이혼만 시켜 달라'
고 간청한단다.
왜?
몇십 년 동안 한 얼굴을 쳐다보면서 사는 게 지겹다는 뜻이란다. 남편이 집에 오면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 무뚝뚝한 것이 고통이 된단다.
이혼법정에 선 사람들의 사례가 어쩌면 나한테도 해당되냐?
쥐뿔딱지도 없는 가난뱅이에 기력이란 다 쇠진한 늙다리이며, 또 아내의 숨통을 죄일 것처럼 방안에만 쑤셔박혔으니 바깥출입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늙은 아내로서는 불만이 가득 차 있을 게다.
내 꼬라지도 안 되었다.
시골에서 늙은 엄니와 살다가는 그 엄니 멀리 떠나버리고는 조금은 지쳤다는 핑계를 대고 올 봄에 서울로 올라왔더니만 내가 할 일은 아무 것도 없도 없었다. 서울에서야 어디 나같은 촌늙은이가 할 일이 뭐가 남았을까?
남들처럼 기력이 좋다면야 까지것 베낭에 물병 하나 넣고, 수도권 근교의 산이나 고궁으로 나들이나 나갈 수 있지만 시골에서 오랫동안 게으르고, 나태하게만 살았던 습성이 쉽사리 바꿔지지 않았다.
시골에서야 어디 시계가 필요하랴? 전혀다. 아무 때나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그게 아침이며, 어설렁거리면 그게 낮이며 아무 때나 퍼질러서 자면 그게 다 밤이었으니까.
그런데 여기는 서울이다. 잠깐 방심하면 눈알도 후벼 빼가고, 처녀불알도 따꿍 따먹고 토낀다는 서울이다. 그러니 나하고는 체질적으로 코드가 맞지 않은다. 시골 원형(圓型의 코드와 도시 네모난 사각형 코드가 전혀 맞을 리는 없을 터.
이런 사정으로 내가 바깥출입을 거의 하지 않았으니 아무래도 나와 아내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깊은 강물이 흐를 게다.
어느날 재수없게도 내게 받으라는법원춮두 명령서가 전송될런지도 모르겠다. 가정법원 법정에서 황혼이혼에 관한 변명을 해야 할런지도 모르겠다.
그거 무시무시한 거잖여?
아직은 내가 경험해 보지 않았지만서도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봐서는 늙은 영감탱이한테는 끈 떨어진 쪽박신세로 전락하는 계기가 될 것 같아서 나는 늘 좌불안석이다.
황혼이혼이 2010년에는 27,823건이었는데 2013년에는 33,140건이었다니 올해 2015년에는 이보다 훨씬 숫자가 많을 것이다.
이런 통계의 증가로도 나는 오금이 졸려서 질금질금 실뇨할 게다. 겁이 나잖여?
더군다나 '한 평생 노예처럼 헌신했으니 이제 내 몫을 받아야겠다'며 그 잘난 연금에 차압증을 붙이는 날에는 나는 완전히 거덜이 날 게다.
그렇찮아도 힘이 없어서 등신처럼 빌빌거려야 하는데도 또 빈털이가 되면? 볼장 다 본 신세가 될 게다. 그런 내게 자식이 넷이나 있으니 야들이 늙은 아비를 돌볼까? 기대조차 하지 말자. 나는 직장 다닌다는 구실로 직장에서만 살았으니까 얘들은 자연스럽게 제 어미한테 길들여졌을 게다. 먹을 것 입을 것 등등을 제 어미가 알아서 다 해주었으니 그들의 뇌리에서는 오직지 제 어미만 각인되었을 게다. 하물며 아비인 나는 바깥에만 맴돌면서 일한 연금통장마저도 아내가 좌지우지하니 아이들의 눈에 아비란 그저 껍대기로만 여겨졌을 게다. 사정이 이러할진대 자식인들 허깨비인 아비를 감싸고 두둔하랴? 아예 기대부터 하지 않는 것이 정신적 피해를 줄일 게다.
젊은 신혼부부가 성격차이 운운하면서 이혼하는 것보다는 황혼이혼율이 훨씬 높다는 사실이 역설적이다.
황혼이혼 당한 뒤에 혼자 살 생각하면 무척이나 처량하다. 그것도 지금껏 살던 둥지에 쫒겨나면 어디로 나갈 것인데?
오늘 인터넷 뉴스를 보니까 늙은이, 특히 치매기 있는 늙은이가 늘어난다고 한다. 혼자서는 살 수 없어서 노인요양원에 입소하여야 하는데 이게 다 돈이란다. 설령 돈이 있다고 해도 걱정이다. 치매걸린 노인네들이 점차로 늘어나며, 치매걸린 노인네들이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옆 사람의 목을 졸라죽이거나 지팡이로 때려서 죽이는 사건이 이따금 발생한단다. 나라고 목 줄리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나로서는 늘 걱정이다. 남보다 나약해서 건강이 부실해서 내과병원에 들러서 당뇨병을 진찰받고, 비뇨기과 의사한테 전립선비대증 조사를 받고는 날마다 끼니때마다 약을 장복하는데 이게 다 뇌혈관 심혈관에 관련이 있는 병증상이 아니냐?
나라고 요양병원에 조기 입소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걱정이다.
지난해다.
고향집 앞 산 바로 건너에 사는 동네사람, 나보다 두어 살이나 적은 늙은이가 노인요양병원에서 장기간 입원하고 있었다. 가난한 노동자였으며, 지금은 그의 아내가 돈 벌어서 요양비를 댄다고 했다. 이런 경우에는 늙은 아내가 돈 벌어서 요양비라도 대니까 그나마도 다행이지만 나는? 내 아내는 아무런 돈 벌이도 없다. 설혹 있기로서니 서울에서 사는 사람이 시골 산골짜기에 있는 요양원에 이따금 들릴까? 아당최 기대도 하지 말아야 한다. 또 처음서부터 요양병원 운운해서도 안 될 게다.
나는 목숨이 붙어있는 그날까지는 정신이 망뚱생뚱해야 할 게다. 그래야 하는데도 조금은 걱정이다.
왜?
내가 언제 산신령을 찾았으며, 중한테 빌었으며, 예수한테 빌었겠는가. 이런 적은 없다. 그러니 신의 은총과 가호도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죄 짓었으나 용서해 달라고 빌어야 하는데 나한는 그런 것이 전혀 불가능하다. 죄야 하루에도 수백 번도 더 질렀는되 남한테 용서해 달라고는 말 못한다. 산신령, 귀신, 혼령들한테는 구원받을 생각은 아당최 없다. 오로지 나 혼자 견뎌내야 하는데 이게 걱정이다.
올 2월 말에 서울로 올라온 게 잘못이지. 요즘 날마다 조석으로 기온이 떨어져 추워지는데 나는 오늘부터라도 바깥으로 쏴질러 다닐궁량을 대야하는지 신세가 좀 그렇다.
늙은 남편이 집안에 쑤셔박히면 아내가 불편하기에 남편은 바깥으로 나가야 한단다. 이 추워지는 늦가을철에 바깥으로 나가서 오돌오돌 떨다가 해질 무렵에서야 집안으로 기여들어 오라는 뜻인데 그게 어디 쉬우냐는 말이다. 비깥으로 나가면 그게 다 돈인데. 하다 못해 점심 한끼 값이라도 지녀야 하는데. 밥값 달라고 손 내밀기도 좀 그렇다.
내가 직장 다니면서, 상사들한테 지청구 먹어가면서 직장생활을 한 흔적인 연금. 이것조차도 내가 수령하는 것이 아니다. 아내가 통장으로 다 인출하기에... 용돈 타 쓰는 주제에, 내가 어떻게 또 점심값을 달라고 손 벌리냐?
서울 송파구청에서는 늙은이한테 점심 한끼 무료로 주는 곳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쉽게도 나는 그런 장소가 어디인지도 모르겠고, 설령 있다고 해도 지방주민인 나한테도 그런 혜택이 주어질런지 모르겠다. 나는 주민등록상 특별시의 시민이 아니다. 서해안 지방의 한적한 마을의 촌것으로 등록된 자이니 특별시인 서울에서의 혜택은 언감생심이다.
어떤 카페, 고교카페에는 친구가 있다.
사진기를 메고는 산, 바다, 들, 공원 등지로 자주 나가는 친구가 있다.
집안에 쑤셔박혔다가는 사모님의 날카로운 눈초리가 겁이 나서 자진해서 바깥으로 나와서 쏴질러 다니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사진 찍는 기술과 재능이 있어서 핑계삼아서 산천을 헤맨다지만 나는 어디 그러냐? 할 줄 아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
사정이 이러하니 내가 사진작가를 부러워 하는 이유이다.
어제 60대 인터넷 카페에 들어갔다. 어떤 노인네가 서울 강남에 있는 왕릉에 갔단다. 선릉에 장끼 한 마리가 날라왔기에 장난삼아서 돌멩이를 하나 슬쩍 던졌단다. 이 비러먹을 장끼라는 놈이 전혀 맞지도 않았는데도 돌에 맞은 척하면서 푸덕거리는데 지나가던 여자 두 사람이 힐끔 쳐다보면서 '왜 돌을 던져서 동물을 다치게 하느냐'며 쫑알대었단다. 졸지에 궁지에 몰려서 슬그머니 뒤로 내뺐지만 억울해 죽을 뻔했단다. 간특한 장끼란 놈때문에 당한 수모로 치를 떨었단다. 장끼보다 더 표독한 것은 늙은 여자들이었다면서 조심해야겠다는 반성의 글을 읽었다.
맞는 실화다. 바깥에 나가서도 늘 살펴야 할 게다. 여성상위 시대에서 어디 함부로 나들이할 텐가? 매사에 조심하고 또 조심해서 명 보전해야 할 것이다. 명심보감 책 한 권이라도 베낭 속에 지니고 다니면서 수시로 읽으며 마음수야을 해야 할 것이다.
잔소리가 무척이나 길어졌다.
황혼이혼이 증가한다는 사실에 나도 주눅이 들었다는 뜻으로 잡글 쓰다보니 조금은 핵심이 빗나갔다.
본질은 이렇다. 황혼이혼을 당하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바깥으로 나가라. 그래야만 사모님이 숨통이 틔여서 끼리끼리 어울려서 며칠 간이라도 여행다니고, 또 비행기를 타고는 해외여행도 다녀 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배려하라는 뜻이다.
그나저나 2015.11.4. 수요일인 오늘은 날씨가 조금이나마 풀렸다.
나는 또 어디로 나가야 하는지 또 고민이 된다.
황혼이혼이라는 용어가 하나의 옭가미가 되어 내 목을 졸라매려고 하는 것 같다. 옭가미에 씌워지지 않도독 매사에 조심해야겠다. 이왕이면 자꾸만 수다를 떨되 아내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는 말은 삼가 조심해야겠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만 수다를 떤다는 거여?
멍청도 서해안 바닷가 촌놈 출신인 나로서는 수다를 떤다는 것이 전혀 익숙하지도 못했거니와 어떻게 해야만 남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도 말을 잘하는 대화법도 모르니 걱정이다.
나.
지금 또 지청구 먹었다.
'왜 운동 안 해요?'
이 소리가 '당신 얼른 바깥으로 못 나겠어요?' 하는 간접적인 명령이며, 지시일 게다.
찬밥 한덩어리로 점심 한끼 얻어먹고는 얼른 운동화를 신고서는 바깥으로 내빼야겠다.
'당신 어디 나갈 일 있어?'
라고 아내한테 감히 물을 수는 없을 터.
나, 황혼이혼 예비대상자이니까 강호제현들은 나한테 무슨 비법이라도 한수 전수해 주시구려.
2015. 11. 4.수요일.
점심 뒤 잠실교보문고로 나가서 책을 조금 골랐다.
훈민정음과 훈민정음해례본(간송본) 사본 두 권 한 질이 무려 25만 원!
훈민정음이야 한문이 많아서 내가 읽을 재간은 없고, 해례본은 풀어써서 읽을 만 했다.
하지만 무슨 재주로 한 질 25만 원을 주고 사냐? 나한테는 그냥 꿈이다.
그리고 훈민정음 해례본(상주본)이 한 권 더 있단다. 싯가 1조 원이 넘는다며 10% 즉 1,000억 원을 주면 나머지는 안 받고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상주사람이 소장한 훈민정음 해례본. 욕심이 너무 지나쳤다. 당신. 보물이라면 국가에 헌납해서 훈민정음을 연구하고 사랑하는데 기여하도록 할 일이지 1조 원의 10%인 1,000억 원을 운운했다니. 그거 불에 홀라당 타버려도 별로 개의치 않겠다. 이미 그의 집이 화재로 전소되어서 상주본 조차도 불탔는지 안 탔는지 그 소재가 묘연하단다.
관심없다.
간송본이라도 있고, 이게 복제되어 시중에 내놨다고 하니 뜻있는 분들이 사본이라도 사서 소장했으면 싶다.
훈민정음 해례본/상주본이 없다고 해서 내가 우리 한글로 글 쓰는데 하등의 지장은 없다.
첫댓글 음~~ ㅎ 이 글 쓰는 데 얼마나 걸렸으려나...?
단숨에 휘갈겨 쓴 게 이 정도라면 보통 필력이 아닌 게 틀림없다
최공의 급한 성격으로 보아 쓰고 고치고 다듬고 다시 살펴보았을 리는 없을 터이고...ㅎㅎ
다 읽는데도 숨이 찬다 휴~~ ㅎㅎ
황혼이혼? 절대 최공은 그럴 염려를 놓으시라!
세상에 고위공직자로 퇴직연금을 받는 영감을 퇴출 시킬 여자는 없다,는 걸 아마도 모르시는 것 같다
그래도 청소하라면 청소하고, 설겆이하라면 암말 말고 하시길 바란다 ㅎㅎ
그 게 후환이 없을 터이니...
지금 지극히 바르고 좋은 생활을 하는 거 아닌가요?
책 읽고, 인터넷 하고,서점에 가는 이런 선비가 어지 흔하리오
술을 마시나? 바람을 피나?
청소는 요즘 자진해서 하고 있시유. 내 방바닥을 빗자루로 쓸었더니만 내 머리카락이 그렇게 많이 떨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지. 무척이나 많이 빠지대. 머릿통이 시린 이유를 알겠더군. 설겆이 그거 잘 해. 시골생활 몇 년간 했잖여. 금방이면 그릇 닦지. 이런 일 자주 해서 아내를 도와주어야 할 것 같어. 그 재미없는 살림살이를 수십 년간 반복했을 터이니...
요즘 서점에 나가는 것도 미안해. 전에는 마음에 들면 비싸더라도 손에 들고 귀가했는데 요즘에는 빈 손이여.
책이 없어 텃밭농사 못 짓는 것도 아니라면서... 사실은 책을 사면 좋은데..
댓글 달아주심에 감사.
ㅎ..이미 잘 하고 있으시구먼요
암...그러실 테지,
머리카락?...흐흐 나도마찬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