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이 젊은 날~ 다시 없으리~~
미주연수 여행 체험 후기......조봉희 (음악 편지입니다)
여행은 준비하며 가방 챙기고 할때가 더 설레이고 신나는 일인것 같습니다
미주여행 연수자로 확정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날 하루는 그냥 웃음이 실실~~ 나왔어요^^
누가 뭐라 하지 않았는데도 그냥 좋았어요
내게도 이런 좋은 일이 생기는구나~ 싶은게
기쁜 마음으로 일을 하니 힘든줄도 모르고 하루를 보냈어요
날짜는 자꾸 닥아오는데 미주~ 어데로 가는지?
여행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담당자인 팀장님께 귀찮게 일정표 보내달라 자꾸 멜을 보냈어요
외국 여행은 여러번 해 보아서 하루 이틀 준비해서 되는게 아니란걸 잘 알기에~
미지의 세계 선진국인 캐나다와 미국을 간다하니 더욱 더 궁금했지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10박 11일로 간다는데 얼만큼 준비를 해야하나~
궁금한게 한둘이 아닌데 누구에게 물어 볼데도 없고....
여행사라도 알았다면 물어보면 될텐데 어느 여행사인지도 모르고......
감사받느라 도 교육청은 바쁘고
그렇게 시간이 자꾸 지나 1주일이 남은 후에야
연수단 1차 모임을 한다 공문이 왔어요
다른 분들은 오후 출장도 그냥 출장 내고 다녀오면 되겠지만
저는 오후 출장이라도 대체인력이 필요했기에
1차 모임은 부득불 불참을 해야 한다고 양해 말씀을 드렸어요
궁금한거 물어 볼것이 참 많았는데~~
1차 모임전에 각자 메일로 여행사에서 일정표를
미리 보내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그날 참석 했더라면 불필요하게 양말을 10개나~
속옷을 10개나 가져가는 일은 없었을텐데
여행 내내 그것들은 귀찮은 짐이 되었어요. 버릴수도 없고......ㅠ.ㅠ
1차 협의회 불참을 한 저에게 이민경 선생님이 자료를 잘 챙겨와 주셔서 보았는데
그걸 보니 내가 싸 두었던 짐을 다시 쌓야했어요
글쎄 캐나다는 겨울 날씨이고 워싱턴은 가을 날씨라는거예요
마음이 급해졌어요
물건을 사러 나갈려면 토요일 하루밖에 시간이 없는데 .....
퇴근하면 밤마다 가방에 짐을 챙겨 넣었다가
그다음날은 다시 그짐을 정리하며 ㅃㅐ 곤 했어요......
가방이 무거우면 여행내내 고생길이란걸 아니까~~
2주전에만 통보가 되었어도 휴일날 필요한 것들을 쇼핑하며 잘 챙길수 있었을텐데
남들은 김장 한다고 난리인데 난 김장 할 엄두도 못내고
길 떠날 준비에만 정신을 팔고 있었어요
여행의 묘미는 귀얇은 사람에게는 꼭 사야할 것들이 참 많지요^^
이곳 아니면 구할수 없는것들~~
내가 먹으면 힘이 불끈~ 솟아 오를것만 같은 것들~~~~
지금 안사면 손해 보는 그런 기분이 드니..... 짐은 자꾸 늘어나고......
여분으로 가져간 배낭 한개가 아니였다면 어찌했을지......
그간 여행 다니며 생긴 노하우가 (여분 배낭 챙기기) 이렇게 유용할줄 몰랐어요
최고의 스승은 경험이라 했던가요?~ㅎㅎㅎㅎ
여행 2일째 단합대회를 한다고 팀장님 방으로 모였는데
누구의 아이디어 였는지? 침대 메트리스를 들어내고
그위에 고국에서 가지고간 엄청 비싸고 귀한 술상을 차렸어요
각자 가방에서 이것 저것 꺼내오니 상차림이 제법 근사했어요
다른 손님들께 폐가 되지 않게 건배도 작은 소리로 속삭이면서.......ㅋㅋㅋㅋ
속삭이는 건배 소리가 너무 재미있어 모두 숨죽이며 웃었어요.....ㅋㅋㅋ
올해 송년회때에는 다른 손님들이 있거나 말거나 소리지르며 건배하기 보다는
우리들만의 파티처럼 남을 배려하며 작은소리로 건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두 느끼셨을거예요
작은 소리로 속삭이듯 건배~ 건배~~!! 할때마다 재미있었던 것을~~~~
그렇게 우리들의 조촐한 파티가 끝나고 나니 엄청 친해진 기분이 들었어요
12월 달력에서나 보던 캐나다~ 온 천지가 빼곡한 전나무 위의 하얀 눈들~~~
눈 앞의 설경은 한폭의 풍경화였어요
눈이 무릎까지 잠겼구요
이런 눈 구경은 어릴적 고향서 본 이후 처음인것 같아서 마냥 신이나서
눈위에 쓰러지며 눈 도장도 찍었는데 사진 찍어 주시는 분과 타이밍이 안맞아서
한참 애쓴 덕에 성공을 했는데 그사진~ 지금 보아도 웃음이 나네요....ㅎㅎㅎ
새로운 세상에 저의 발자국 하나 남겨두고 왔다는게 신나고 그랬어요
영화에서나 보았던 대자연의 풍경이 참으로 경이롭더군요
록키산맥의 해발 3,000m 이상의 만년설도 구경하고
독수리 발톱 모양을 한 빙하 구경도 하고
날씨가 포근해서 얼어 있어야 당연한 에메랄드 호수의
그 신비한 에메랄드 빛의 푸른빛도 구경할수 있는 행운도 얻었어요 신비롭더군요
가만히 바라보니 빠져들것만 같은게 그곳이 천국인듯 여겨졌어요^^
아름답다는 말은 이럴때 쓰는 말이였어요^^
남들은 춥다고 움추리는데 난 속옷에 신경을 많이 쓴 탓에 등에서는 땀이 났어요
그러니 눈앞의 설경이 신날 수 밖에~~
사진을 찍고 싶은데 사진 찍어 주시는 분 손 시려울까~ 미안해서
사진 찍어 달라기가 미안했어요~^^
그래도 눈치껏 맘 좋아 보이는 오빠들게 부탁해 찍은 사진이
100여장이 넘은걸 보니 참 많이 귀찮게 했구나 싶네요^^
연수 다녀오고 보고서를 작성해야 해서 모두 후기들을 쓰고 사진들을 올리고 했어요
남들 사진 올린 것들을 보니 제목도 없이 쭉 그냥 올려 놓기만 하셨던데
그렇게 올려 두시면 누구인지 어디인지~찾아 보기가~
인내심을 발휘 하기 전에는 포기하는게 빠르겠던걸요
개인컴에는 다 올리시고 꼭 남기고 싶은 사진 몇장은 다시 편집을 해서
제목과 함께 올려주시면 모두에게 추억이 될것 같아요
저는 딸아이를 졸라 몇장만 올렸으니 개인 기념 앨범란에서 보세요^^
캐나다에서 버스로 국경을 넘어 10시간 동안 미국으로 가는데
내생전에 버스를 그렇게 오래동안 타본게 처음이여서
10시간 이란 말에 기가 딱 질렸는데
그간의 여정이 피곤해 졸다~ 깨다~ 구경 한곳 하고 ~ 점심 먹고~하다보니 10시간도 금방이였어요
하늘이 조그맣게 보이는 뉴욕의 높은 수십만개도 넘는 빌딩 숲은 장관이였고
질서를 잘 지키는 자동차와 사람 우선인 자동차 운전문화는
본받아야 할 점이였어요
모든 차들은 주간에도 전조등을 켜고 다니는데 신기하더라구요
차간 거리가 확실히 느껴지는게 무리한 앞지르기는 하지 않을것 같고......
가이드말이 교통 위반 범칙금이 20만원 가까이 하니까
웬만하면 법을 잘 지키는 편이라고 했어요
무거운 범칙금이 있으면 지키지 말라해도 질서가 잘 잡혀가리라 여겨졌어요^^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는 블루 다이아몬드의 주인이였던
마리 앙뜨와네뜨와 루이 16세~ 둘다 불운의 죽음을 당했다 하여
이제는 박물관에나 보관되어 있는 45.52 캐럿의 블루 다이아몬드를 손에 들고 한컷~ㅎㅎㅎㅎ
블루빛의 영롱함이 마음을 유혹하기에 충분했어요
그사진~지금 다시 보아도 흐뭇하니 웃음이 나오네요....ㅎㅎㅎㅎ
이제는 제것입니다.....ㅎㅎㅎㅎ
여행 떠날때 인천공항에서 나누어 주신 팀장님의 자료를 보니
준비 하시느라 애쓴 흔적이 역력했는데
여행하는데 맘을 빼앗긴 사람들이 몇이나 읽어 보았을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번 연수팀들에게는 이런 좋은 자료는 미리 멜로 보내 주어서
유용한 여행정보가 될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해외 여행은 교직원 여러분들과 여러번 다녔기에
영어 잘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별 불편 없이 다녔었는데
이번엔 행정 지원팀이라 가이드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추운 방에서 떨며 잤다는 사람도 있었구.......
이제부터 하루에 한문장씩 이라도 영어공부를 해서 다시 이런 기회가 온다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지 결심했습니다
Hi
Thank you
please
Excuse me
No Problem
이렇게 쉬운 인사말 조차도 입이 안떨어지고 웃음으로 얼버무리고 말았으니.....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이나이에 무얼 배워~? 하던
나의 안일함을 많이 반성했어요
뉴욕시 교육청(Department of Education) 방문시~~
미리 예약 스케쥴이 잡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행들을 일일이 사진찍고 여권검사까지 하면서 시간을 끌고 있었어요.
그모습에 우리식의 손님 대접은 아닌듯해서 기분이 상했어요
바쁜 일정속의 금같이 소중한 우리의 시간을 거기서 그러며 보내는데
우리가 들어가서 돌아다닌 것도 아니고 뭐 한것이 있다고 그러는지
약소국가의 서러움 같은걸 느꼈습니다
통과등록 하는 데에 만 30 여분이 더 걸렸나?......ㅠ.ㅠ
이게 뭐하는 건가 싶더라구요
그후에 미팅장소에 앉게 되었는데 미리 두팀이나 한 장소에서
미팅을 하는 중이여서 시끄러웠고
그곳에서 교육청 직원 설명은 미팅하는 다른팀들 때문에 소란스러워서
의사 전달이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전달 사항이 있어도 통역을 해야하고 의사소통이 안되기는 매 한가지이니
그러한 말들은 자료로 받고
그시간에 교육청 시설 견학이나
학교 견학이 행정지원팀인 우리에게는 더 효율적이지 않았나 싶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안타까운 참으로 아까운 시간이었습니다
내년 연수팀에게는 꼭 참고가 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됩니다
미주여행 11일 동안 내내 날씨가 좋아서 축복받은 기분이였어요
이런 날이 별루 없대요 눈이 오거나 흐리거나 하기때문에
캐나다는 300일이 흐려있어서 가이드 말이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고 하네요
동물원도 아닌데 도로위에서 꽃사슴과 산양떼도 만났고~~
반달곰도 나온다는데 그날은 겨울잠 자러 갔다고 하더라구요~^^
미국과 캐나다를 잇는 나이가리아 폭포의 웅장함에는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낙차가 심해서 자꾸 파여 나가 조금씩 이동하고 있는 중이라
세월이 좀더 지나면 나중에는 없어질거라 예상한대요
미국에서 세상에서 제일 작은 교회도 보았어요
실제로 결혼식도 올린다는데 몇명이나 들어갈수 있을까 한번 상상해보세요?
정원이 5명이래요~~ 모두 생각하신거 틀리셨지요?^^
양가 부모님도 아니고 친구들도 아니였어요
그곳의 주인공은 신랑 신부와 증인이될 들러리 두명과 목사님이래요 글쎄~~
우리나라 예식엔 허세가 엄청 많은데........
우리나라도 정말 축복해줄 사람들만 오는 결혼식장이 되면
시장판 처럼 시끄럽지 않을텐데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어요
이번 여행에서는 짐을 잘 챙겨서 다 유용하게 썼는데
필요 없던 짐은 열개나 되는 양말과 속옷이였어요
외국은 밤 문화가 거의 없어 8~9시 경에 호텔에 들어오면
할 일이 없어 심심하니까 샤워하면서 쓱쓱 두어번 문질러서 널어두면
습도 조절도 되어 좋았을 것을 여행사 가이드북에
속옷 넉넉히란 말을 너무 믿은 순진함을 탓했지요
온돌 문화가 아니고 히터 문화라 추울줄 알았는데
양말 하나 정도 말리기엔 너무 충분한 난방이였고 실내가 건조했어요
슬리퍼 준비는 11시간이 넘는 비행기~ 기내안에서 요긴한 준비물이였답니다
침대에 베개가 5개나 되어서 그걸 어디다 다 쓰나 궁금했는데
가이드 말이 다리에도 깔고 어깨에도 깔고 자면 피로도 풀리고
그래서 베개는 충분히 준다는 말을 듣고
다음날부터 그렇게 자서 그런지 단잠을 잤어요^^
여행가면 보통 음식 걱정을 하며
김치를~ 고추장을~ 라면을~ 싸가지고 가는데
여행은 풍경만 보는것이 아니라 음식여행도 함께라 생각한다면 좋겠어요
빵이던지 씨리얼이던지 과일이던지 자신이 좋아하는 걸로
배부르게 먹으면 여행이 힘들지 않은데
이것은 입맛에 안맞아~ 저것도 그래~ 그러며 안먹고 다니면
지치고 몸이 힘들면 여행도 재미가 없어지니까 새 환경에 적응하려고 마음을 활짝 열면~
새로 접해보는 이상한 음식들로도 배부르게 먹을수 있답니다~~ㅎㅎㅎㅎ
10박11일의 일정이 끝나고 집에 도착하니 새벽 0시30분
잠시 눈 부치고 출근을 했어요
남들은 하루 더 휴가를 냈다고 하던데 저는 연수를 다녀왔으니
더 열심히 일을 해야지~ 하는 맘이 피곤함을 이긴것 같아요^^
서둘러 출근해서 일하고 며칠 비실비실 거리다 정신 차리고
추운날 김장 하느라 고생은 했지만 여행 다녀온 마음이 너무~~ 행복해서
힘든줄도 모르고 김장도 후딱 해치웠어요, 선수니까~~~ㅎㅎㅎ
봉사활동을 나가면 봉사받는 사람들보다
봉사하는 내가 더 행복하고 뿌듯한것처럼
오늘을 행복하게, 감사하게, 남을 배려하며 살면 자신이 행복해집니다
신나는 직장 생활을 하는 비결이기도 하구요^^
미주연수 11일~ 행복한 날들이였어요
처음 만나 인사 나눌때는 많이 서먹해서 의례적인 악수를 하였으나
헤어질때 서로 맞잡은 손에는 따뜻함과 정이 담겨져 있었어요
안녕히......
오늘 같이 젊은 날 내 생애 다시 없으리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