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심근경색의 첫 출발점은?
성인 10명 중 4명이 이상지질혈증 노출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중 지질(脂質) 일종인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양이 정상 수치보다 많은 상태를 말한다.
과다한 양의 지질이 혈액 내에 있을 때 지방 성분이 동맥벽에 붙어 혈관이 좁아지고 이런 이유로 심장과 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게 된다.
중년층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와 관리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관상동맥 질환,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심근경색 등 심각한 혈관 질환을 동반돼 자칫 이상지질혈증이 심·뇌혈관 질환의 첫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혈관성 치매와 췌장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 우려가 있는 만큼 이 같은 합병증이 생기기 전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2021년 259만 명으로 4년 전인 2017년 188만 명보다 38%가량 늘면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세 이상에서 40% 정도가 이상지질혈증에 노출돼 있다는 통계도 있다. 다만 이런 통계는 ‘좋은’ HDL 콜레스테롤이 부족하거나 ‘나쁜’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과 그리고 좋고 나쁨을 따지지 않고 그냥 콜레스테롤이 과다한 사람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이상지질혈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유전적 영향이나 인슐린 감소성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만성콩팥병, 알코올의존증, 췌장염 등 질병적 요인과 피임약·이뇨제 같은 약물 문제가 원인일 수 있다. 이 경우 원인이 되는 병 치료를 우선 치료한 후 이상지질혈증을 해결해야 한다.
금식 후 혈액검사에서 총콜레스테롤 200㎎/dL 이상, LDL 콜레스테롤 130㎎/dL 이상, 중성지방 150㎎/dL 이상일 때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내분비내과 윤태관 전문의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대부분은 고탄수화물·고지방(고탄고지) 위주 식단과 운동 부족, 음주와 흡연 등 생활습관 문제로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고 혈관에 지방을 쌓이게 해 HDL 콜레스테롤 감소로 발병한 사례가 많다”고 했다.
과체중은 대표적인 이상지질혈증 원인으로 체중이 늘면 혈액 내 중성지방과 나쁜 LDL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좋은 HDL 콜레스테롤이 줄어든다.
과체중(비만)인 사람이 5% 이상 감량하면 위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는 만큼 체중 관리는 심·뇌혈관 건강의 필수 요소다. 따라서 지나친 열량 섭취를 줄이며 체중을 유지·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지질혈증은 그 자체로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합병증 발생 시 증상은 적극 발현된다.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때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에 평소 증상이 없어도 예방을 위해 정기검진을 통해 적절한 수치로 조절해야 한다.
단순히 중성지방 목표치가 정상화되는 것이 치료의 끝이 아니다. 생활 습관이 또 다시 나빠진다면 이상지질혈증은 아무 증상 없이 다시 악화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윤태관 전문의는 “치료는 식이요법과 운동 등 생활 치료가 기본인데 혈액 지질 수치가 높거나 당뇨병·고혈압·심장병 등 기저 질환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 일반 생활 요법으로 조절이 불가능한 환자는 약물 요법을 시행하고 식이요법과 운동을 함께 병행한다”고 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체중 유지와 정기적 혈액검사를 통해 혈중 지질 수치를 모니터링 해야 하고 1주 3~4회 1시간 이상 유산소·무산소 결합 운동이 이상지질혈증 예방이 도움이 된다.
이러한 식이 및 운동 요법은 평생 몸에 체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중간에 수치가 좋아졌다고 식이·운동을 중단하면 수치가 높아질 수 있고 치료와 사후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성 지방과 트랜스 지방 섭취는 줄이고 등 푸른 생선 등 불포화지방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해조류·녹황색 채소 섭취를 늘리는 건강한 식단 구성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