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계절에 도봉산 올라!
용조 떨어졌다!
왜?
많이 다쳤어?
다치긴 누가 다쳐 어제 밤 술 먹고 골아 떨어 졌다고!
나 혼자 해본 소리다.
핸드폰을 2번씩 했는데 안 받는걸 봐선 틀림없다.
내 소리 들었는지 핸드폰에 “이용조” 찍힌다.
『용조 나야』
『응 10시까지 도봉산역 만남의 광장으로 나와』
『나 지금 가고 있는 중이야 누구누구 나온데』
『학서, 해돈이 %#$^&%』
『알았어! 정신 차리고 나와』
도봉산역 만남의 광장에 도착 한 것이 9시33분
얼마나 시간이 지났나? 학서의 모습이 보인다.
『밥 먹었어?』
『먹어야지』
배낭을 내려놓고 가기에 같이 먹자고 하며 식당 안쪽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가지 수 많은 차림표를 보다 눈이 멎은 곳
내가 좋아하는 동태찌개 학서도 좋아 한다니 다행이다.
뒤 이어 도착한 해돈이, 용조 공기 2개 추가에 찌게냄비 비우고 출발!
도봉산역 전철에서 내려 큰길 횡단보도를 구름같이 건너오는 등산객
들 계단에 올라서면 만남의 광장이다.
이제는 제법 낮이 익다.
이 곳에서부터 도봉산 국립공원매표소 까지는 등산객들로 넘쳐난다.
인파 속에 묻혀 물 흐르듯 떠 내려와 고인 물에 잠시 입장권 사고 재
빨리 계곡물과 합쳐 맑은 공기 마셔보아도 개운치는 않다.
해돈이와 용조는 역전의 용사?
보무도 당당히 하늘 쳐다보며 미끄러지는 듯 매표소를 정면 돌파하는
것이 월남파병 스키부대 출신 같다.
오늘 날씨가 예사롭지 않다.
학서 이마에 땀방울이 송송 쏟아지네.
노다지 캐려면 쏟아지는 비결을 연수 받아야겠다.
상호 어머니 생신날
문재, 해돈, 용조와 같이 한번 올라갔던 산행코스?
그날 몸 상태가 안 좋아 무척이나 힘들게 올라갔던
추억 속에 각인된 날 기억에 생생하다.
완만하면 서도 뭉근한 등산로?
‘더위가 사람 잡네’
하는 것 같은 학서의 얼굴표정이다
만나자 말자
“어~이~쿠 죽겠네! 하던 용조
어디서 힘이 나오는지 선두에서서 잘도 오른다.
역시 해돈이는 영국 신사다?
자세 흐트러짐 없이 잘생긴 얼굴 표정 관리? 하며
신사의 필수인 지팡이는 안 들었지만 잘도 오른다.
‘오직 내 사전 에는 전진만이 있을 뿐이다.’
용조 집안의 가훈 인가?
아닌 것 같던데?
뒤도 안 돌아보고 오른다.
『용조야! 좀 쉬면서 가자』
『시원한 자리가 없잖아』
『어~휴 반~~피』
소나무 아래 배낭 내려놓고 땀 식히며
『자! 이거나 먹어』
학서 시원한 오이 배낭에서 꺼내준다.
용조 집에서 얼려온 결명자차 바닥 들어나자 죽는 소리다.
페트 병 높이 쳐들고 과학시간 실험실습 할 때 비커에서 시험관에
내용물질 따라 정량인가 시험관 눈금 들여다보듯 한다.
색깔이 짙어 그냥 보아도 보이는데?
해돈이 산행초반에 무슨 차냐며 한 모금 먹은 것이 지뢰 밟은 건가?
나도 약 먹느라고 물 좀 얻어먹었는데 그럼 난 대 전차 지뢰 밟았나?
생존자는 학서 뿐이잖아?
오이 한입 베어 무니 조갈이 가신다.
상큼한 향 솔 향과 어우러져 자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신비의 오솔 향?
무슨 향?
오를 곳이 남아 있다는 것 은 행복한 것이다.
바위에 미끄러지며 꼭 잡아 달라 하소연 하고, 사랑? 한다고 손목잡
고,무등 태워 달라며 발로 밟고, 숨 고르고 가겠다며 모여 앉아 편히
쉬며 맛있게들 먹었으면 쓰레기들은 가져가야지 그리고 이름이 촌스
럽게 마당쇠가 뭐야?
“오해하지 마라 마당 바위야.”
두세 번 더 쉬며 오르다 시간을 알아본 용조
『아니 이 시간에 여기 까지 밖에 못 올라 왔단 말이야?』
힘들면서 한번 해보는 소리 같기도 하고 일행이 자기 템포에 맞추지
않고 엇박자 놓으니 리듬이 깨져 그런지 애당초 산행 코스 약속하고
헤쳐모여 할 걸 그랬나?
『야~야~ 가는대로가』
학서 더위에 약 한가 축하주를 과음 했나?
포대능선 오르려면 왼쪽 철 계단으로, 민초약수 한 모금으로 갈증 풀
려면 오른쪽 너덜 계곡 깔딱 치고
강의 좀하려니 왜 이리 주의가 산만한지 학서 집중 안하고 핸드폰
받네!학습 태도가 엉망이야
웬 전화가 산에 까지 쫒아와
학서 숨겨놓은 애인 인가?
확실한 증거 잡아 노원이 한태 알려서 싸움이나 붙이자
귀를 쭁끗 세우고 딴 척 하는데
『자 전화 받아 봐』
아이쿠, 깜짝이야!
못된 짓 하려하니 놀랄 수밖에
동진이었다.
『수고 하셨네.』
『와 줘서 고마워 식사들이나 하고 갔나. 모르겠네?』
『먹는 거야 예기 안 해도 알아서 먹어 하하하』
해돈이 동진이와 통화 한 후 용조는 받았다 치고 하며 출발했다.
계곡의 너덜 길을 오르며 학서하는 말
“이런 등산로는 비 올 때 절대 등산하면 안 된다며 주의를 환기
시킨다.”
민초약수 주위가 넓은 광장 같이 보이던 샘
신록이 우거진 숲 속의 샘 민초약수
변화무쌍하여 자연의 탈바꿈에 적응이 잘 안된다.
약수 받는 사람들 얼마 없기에 빈 물병들 채우려고 내려가 학서가
쭈그리고 앉아 겨우 한바가지 모은 물 하도 조갈이나 목만 축이려
다 다마셔버렸다 마시고 나서 어찌나 미안한지 학서는 입술만 적
시고 능선으로 다시 올라 왔다.
민심이 흉흉하니 깊은 산속 옹달샘도 마르는가보다.
세상 돌아가는 것이 아집으로 뭉쳐 돌아가는 데 한심하기 짝이
없다? 입 다물고 눈 감고 귀 막고 살아보니 속이 편하다.
그래서 속세를 떠나 산으로 들어가는가?
흭~ 흭 소리 두어 번 나는 가 했는데 포대능선에서 사패산 넘어
가는 능선에 올랐다.
이제부터는 우리가 역주행 하는 것 같은 느낌 든다.
망월사, 송추, 회룡역 코스, 사패산 넘어 종주하기위해 올라오는
등산객의 대부분이 포대능선 쪽으로 향해 산행하기 때문 인가보다.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녹색이 흐드러진 능선의 숲, 기슭의 숲,
계곡의 숲 속 분홍빛깔, 노란빛깔, 흰 빛깔 이 살아 숨쉬는 수채화
를 누가 그려놓았나?
길 잃은 어린 비구름 엄마 찾다 서러워 눈물 흘리면 뒤 따라온 햇
님이 위로하며 살포시 안아주고 쓰다듬다 비춰주는 햇살의 따사
로운 붓놀림이 아름다운 자연의 창작이었나?
웅장한 암 봉과 신비스런 바위의 형상들은 어느 명장들의 작품인가?
비, 바람 석수장이 천만년 대를 이어 장인정신 보여줬나?
조물주 빚었는가? 했더니 너희들의 부드러운 정으로 쪼아대길
수천 년 인내하며 지난세월 수만 년
어쩌다 실패하면 그리도 화를 내며 천지를 진동하여 폭풍우 몰아
치고 태산을 무너트리며 행패를 부렸느냐?
진정하고 아름다움 빚어다오.
쉬며 요기할 곳을 찾는데 쉽지가 않은가?
날씨가 더워지자 파리가 극성이다.
쉴만하다 보이면 음식 먹던 흔적으로 곤혹스럽다.
바람 잘 부는 명당?
바람 골에 자리 잡고 간단하게 식사한 뒤 여유 있게 다리 뻗고 앉아
휴식을 취하는데 무언가 친숙? 했던 것 같으면서도 목을 자극하는
것이 나를 집중 공격한다.
내가 오소리냐?
나를 잡으려고 바람 부는 방향에서 둘이 동시에 뿜어 대는 것이냐!
살려달라고 발버둥 쳐봐도 재미있다고 킬킬대며 화통 삶아 먹는다.
3년 단축 형에 처함!
무슨 소리냐고
오소리 잡은 놈들 야생동물 보호법 위반? 으로 생명단축 3년형이지
뭐야!
학서와 용조 산행코스 의견이 다른가보다.
망월사 내려가고 사패산 직진해가는 안부에는 숨 고르며 방향잡고
쉬어가는 등산객들 모습이 문재, 해돈, 용조와 같이한 4월 17일 산행
망월사로 내려 갈 때와 지금과 비슷하다.
사패산 쪽으로 능선을 타며 학서와 용조 앞서 가고 나는 해돈이와
뒤에서 여유보이며 따라갔다.
식사 후 몸이 조금 풀리는 기분이다.
사패산으로 가려는지 은근히 기대가 됐다.
그런데 얼마나 남았는지 조금만 가면 사패산 같은데 우측으로 내려
간다.완전 실망이다.
철다리 철 계단 밟고 내려 오면서 해돈이 하는 이야기로는 몇 년 전
폭우에 산이 무너지고 지형 자체가 달라졌다며 자연의 파괴력에 놀
라움을 금치 못하는 듯 몇 번 씩 표현 하는데 나는 별 실감이 안 난다.
계속 철 계단으로 만 내려가는지 삭막한 기분만 든다.
조금 과장해서 산속의 집체만한 바위가 그 자리에서 두 동강나 벌어
진 계곡의 현장을 가리키며 가볍게 흥분하는 해돈이 모습이 여간해서
볼 수 없는 순간인데 대단 했던 것 같다.
오늘도 하산하며 변화 된 산이 볼수록 생소한 느낌이 드는가 보다.
눈을 감고도 떠오르던 계곡의 아름다움
지금은 눈을 떠도 기억에서 사라진지 오래인 것 같다.
등산로 좌측에 요즈음 여간해서 볼수 없는 가시철조망이 쳐있고 그
속에는 무슨 아방궁이라도 들어 있나 했더니 신축한지 얼마 안돼 보
이는 상당히 큰 대단한 절? 을 볼 수가 있다.
종교는 인간의 정신세계 속에 잘 못된 것을 정화하여 사랑으로 아
름답게 볼 수 있는 눈을 띄어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 되는데
그것보다도 잿밥에만 관심이 큰 것 같이 보이는 나에게 “아니” 라고
자신 있게 대답 할 수 있는 성직자들이 많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계곡의 시원 스런 바람이 우리를 부른다.
유혹은 나뿐 길로 가는 꿤에 빠지는 것이지만 인도는 가르쳐서 일
깨워 주는 것이다.
유혹 하지 말고 인도 해다오!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하루를 대 자연 속에 내 던져도 이렇게
나의정신과 육체를 굳은 의지로 인도 하는 스승 산자락의 이름 모를
야생화 한포기.
등산로 길섶에 뿌리 잘못 내린 너 밟혀도 일어서고 또 밟혀도 아무
소리 없이 자라나는 네가 나의 스승이다
그리고 해돈이 정말 고마 웠어 바위 붙잡고 발이 안 떨어 질 때 다칠
까봐 걱정된 듯 맨손으로 등산화 바닥을 받쳐주고 나를 안심 시키며
안전하게 내려와 우회할 수 있게 도와준 감사함 잊지 않지!
오늘 아름다운 날개 짓에 같이 날아준 학서, 해돈, 용조 에게 즐거운
하루 보람된 하루 였다고, 고마움 표 하네 그럼 다음을 기약 하며 잘
들 쉬시게.
2005.5.29 고 도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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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음 주, 그리고 그 다음 주, 또 그 그 다음주에 계속 아름다운 날개 짓 게속 해보자고...
즐거운 산행 부럽다 부러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