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꽃
김 난 석
홀로 피는 듯
무릎 아래 삼천 인(因) 똬리 틀고
홀로 지는 듯
머리 위엔 구만 연(緣) 달강달강
인(因)과 연(緣)은 그렇게 인연이 되네.
언젠가 콩꽃을 이미지화 한 나의 졸시다.
땅밑으로 주렁주렁 뿌리혹박테리아를 달고
땅 위론 대글대글 콩을 달고 일생을 마친다.
그게 숙명이요 인연이요 보람이라 하겠다.
콩은 하늘이 주신 최고의 식재료라 한다.
일제 암흑기에 순사에 잡혀 가
차디찬 돌바닥 감옥에 갇혔을 망정
그래도 목숨을 부지했던 건
콩밥 때문이란 말도 했으니 말이다.
이곳 수필방엔 방장이 없다.
방장이 없는 고로 불편할 게 무얼까?
별로 떠오르는 게 없다.
카페도, 카페 안의 작은 동아리도 조직이다.
조직엔 상명하복의 히에라르키가 있는 게 상례다.
그러나 수필방엔 그런 게 없이도 잘 어울린다.
그렇다고 타율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수필방 분위기에 맞지 않는 글이나 댓글이 올라오면
누군가가 제재해야 한다.
그래야 혼란스럽거나 난잡한 분위기에 빠져들지 않는다.
그러면 누가 제재라는 악역을 담당해야 하나?
방장이 해야 하지만 아직 이곳엔 방장이 없다.
단지 <운영위원>이란 명칭이 있지만, 제재권한이 없다.
운영위원은 방장을 도와 조직이 잘 운영되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할 뿐 직접적인 수단이 없다.
그럼에도 운영위원의 일거수일투족은
조직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 파워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건 인품이라고나 해야겠다.
완장을 차고 휘둘러대는 완력이 아니라
은은히 풍기는 수용력과 영향력,
그게 제압력으로 작용한다.
여러 구성원들이 함께 어울리다 보면
마뜩잖은 일도 보게 된다.
그럴 때면 나서고 싶기도 하지만
그러질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곳 콩꽃 여사님은 나에게 무엇인가?
바로 우리가 나서야 할 때 대신 나서 주시는 분이다.
이제 운영위원이란 이름도 떼어내신다 하니
그거야 말릴 수 없겠지만
시시비비를 가려 분위기가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그분의 본성이야 어디 가랴.
그동안 애 많이 쓰셨는데
밥이라도 한 그릇 하자고 해야겠다.
동참하실 분들은 4월 23일(화요일) 12시 30분에
충무로역 1번 출구로 오시기 바란다.
그러면 함께 이웃 대림정에서 점심을 들면서
담소를 나눌 생각이다. / 2019. 4월 어느 날에
그땐 그랬다.
여러 분들이 모여 자리를 함께 했고
그 자리에서 콩꽃여사에게 운영위원 자리에 계속
머물러 달라고 부탁했었다.
흔쾌히 수락한 결과 오늘에 이르렀고
엊그제는 오랜만에 수필방 번개모임도 가졌다.
많은 글벗들이 모여 한나절 즐겼으니
그 중심에 콩꽃 여사가 있었던 것이다.
나는 전에 즉흥 시를 하나 지어 도자기에 넣어 드렸지만
이번엔 공창에 고맙다는 인사나 올려보련다.
<삶의 이야기> 방이란?
그냥 그대로 삶의 이야기를 올리는 곳이다.
살아가면서 쓰는 글이 삶의 이야기가 아닌 게 어디 있더냐.
그래서 그곳엔 범주라는 게 없어서 좋기도 하다.
그러나 그걸 조금 세분해서 나누어 놓은 게 '수필수상' 방인데,
그렇다면 여기엔 어떤 글이 올라와야 할까?
알맞게 설명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신변잡기가 아닌,
그렇다고 전문 문학평론이나 해설도 아닌,
자신의 삶의 이야기 중에서 어느 정도 서정성을 갖춘,
그런 내용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것도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그래야 '삶의 이야기' 방과 차별되는
게시판이 될 것 같아서이다.
나는 이곳에 '시'를 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곳은 '시작방'이 아니기에
시를 올리면서 함께 나의 시작노트나 사설을 덧붙인다.
그렇게 해서 수필수상의 맛도 내보는 거다.
나는 가끔 칼럼 성격의 글도 올린다.
이것도 여기가 칼럼방이 아니기에
이리저리 나의 주관적 생각을 덧붙여서
수필수상의 맛도 내본다.
나는 가끔 영화감상문도 올리는데
이것도 영화연극방이 있기에, 거기에 올리는 게 좋겠지만
영화 스토리 외에 수필수상 맛이 나는 글을 덧붙이곤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게 수필수상이냐? 시냐? 영화감상기냐?" 하는
논란에서 피해 가곤 한다.
사실 나의 이런 글을 시작방에 올리라든가
여행방에 올리라든가, 영화연극방에 올리라든가, 하면
나는 할 말이 없긴 하다.
여하튼 이곳 수필수상방의 분위기가
그 방제(房題)에 맞게 어울림의 마당이 되도록 애쓰시는
콩꽃님에게 나는 많은 감사를 드리게 되고
그분의 언급에 순응할 수밖에 없겠다.
그래야 문학적 전문성이 좀 뒤지는 회원들도 포함해서
한 동아리를 형성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이게 수필인지 수상인지 칼럼인지 애매모호하지만
이것도 받아들이는 포용성이 고맙다.
엊그제 번개모임에선 한여름이었기에
식사는 <콩국수>로 통일하자고 했다.
계절의 맛을 보기 위함이었고
콩꽃 님을 떠올리면서
간단한 콩꽃님 이야기가 나오길 바라기도 했었는데
역시 댓글 여기저기에 콩꽃 님 이야기가 나오더라.
콩꽃이 결실되면 콩이 열리고
콩이 콩국수의 재료가 되지 않던가.
그렇다고 메뉴가 선택의 여지 없이 강요되는 건 아니니
자유롭게 선택해서 점심을 들긴 했다.
하는말로 <알아주는 사람>이 제일 고맙다 한다.
이젠 먹고 살만한 세상이 되었으니
무슨 음식이나 물건을 주는 것보다야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이 좋다는 뜻이겠다.
나는 그보다 <받아주는 사람>이 제일 좋다고 해본다.
특히 이곳 수필방에선 그러한데
그 글이 어떠한 것이든 가릴 것 없이
곱게 화답해주는 콩꽃 운영위원 님이 고마운 거다.
그래서 이것저것 가릴 것도 없이
모두 반갑게 받아주는 콩꽃 님이 나는 좋은데
여러분들은 그렇지 아니하신가?
위 사진은 반대로
콩꽃 님이 주는 밤양갱을 받아주는 석촌이었다.ㅎ
날이 선선해지면 장항선 온양역 쯤에서 모여
또 이야기를 나누고 시장도 보면서 온천도 즐기자던데
수필방이 콩꽃 님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어울림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석촌(夕村)
첫댓글 우리 수필수상방 모임에서 땅콩 , 과일과 양갱을 나누어준 분들이 훌륭하다고 생각했는데?
양갱은 콩꽃님 작품이었군요?
맛있게 잘먹었습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그게 누구의 것이든
무엇이든
수줍게 건네는 품이
아름답지 않은가요?
회원들의 글을 받아들이는 콩꽃님의 품은 말할것도 없고요.
글
씀씀이가
모지라서요ㆍㅎ
수필방
벙개 모임 최종회
후기 글
두번에 나누어
잘 보았읍니다ㆍㅎ
자리를 마련 해준
석촌 고문님
콩꽃 운영위원님
감사 드립니다ㆍㅎ
귤 ㆍ은난초님
양갱이ㆍ앵봉님
견과류ㆍ언덕저편님
두루두루
즐겁고 즐거운
모임 이였어요 ~~^^
다음
모임도
기다림 합니다 ~♡
즐거웠다고 한 그 말이
고맙기만 하다네요.
다음에 또 봐요.
좋은 말씀이 많이 있음에
감사합니다만,
제가 지금 집안 일로 남편과 함께
외출준비하느라,
석촌님께 죄송합니다.
꼭 회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들은 아마추어 글쓰기 꾼입니다.
수필가의 경지에 있는 분들은 따로 있지요.
그러니, 석촌님이 언급하신 정도면,
충분하고 흡족할 정도 입니다.
제발, 글도 쓰지 않으면서, 남의 글에 탯글거는
그런분은 좀 참아 주십시요.
수필수상방은 항상 좋은 분위기를 추구합니다.
남편이 가자고 조르고 있어서... 그만 쓰겠습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데
밖에서 새지 않는 바가지
안에서 부르고 따르는
부창부수의
화목한 분위기가 엿보이네요.
좋은 나들이 이시길 바라요.
공자말씀에 나오는 <삼인행 필유아사언>이란 말이 사회생활하는데 정말 지표가 되는 말씀 같습니다. 세사람이 함께 가면 반드시 그 가운데 나의 스승이 있다.... 우리 수필방은 석촌님과 콩꽃님 덕분에 구순하게 마음편히 지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대한 카페조직을 순탄하게 이끌고 계신 심해지기님도 대단하시구요.. 이세분이 우리들의 등대같은 스승입니다.
아이구우
과분한 말씀입니다.
언덕저편 님도
참 고마운 분이지요.
글을 읽어 내려 가다가
이제 운영위원이라는 이름을 떼어낸다 하셔서
깜짝 놀랐는데, 다행히도 지난 이야기여서 안도 합니다.
저는 저보다 연배가 높으신 분들 이어도 형님, 누나 이런 말을 잘 안 합니다.
내가 정말로 그분의 동생이 된다는 마음이 앞서지 않기 때문인데, 콩꽃님께는 가끔 누나라 부릅니다.
뭐, 개인적으로 따로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고 연락처도 모르는 처지이나, 그리 부르고 싶은 분 중의 한분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있었지만 석촌님과 콩꽃님이 계셔서, 저는 우리 카페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늘은 제법 날씨가 더울듯합니다. 특히 석촌님과 콩꽃님 두분 건강에 많은 신경 써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콩꽃님을 누나라 불러도
좋지요.
인품이 그에 걸맞으니까요.
여하튼 좋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역시~~~!
<콩꽃> 님 뒤에 <석촌>님이 계셨구나.
그래서 이 수필방이 단단했던 것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부럽기도 했답니다.
두 분, 이 방의 두 기둥이십니다.
^(^
그럼 부천이선생님은
주춧돌인 거지요?
여하튼 고마워요.
ㅎㅎ밤양갱을 권하는 콩꽃님과
묵묵히 내려다 보는 석촌님.
두 분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댓글 다는 걸
본글 쓰는 것보다 더 어려워하거든요.
콩꽃언니는 댓글 여왕이세요.
수필방 활성화에 노심초사하시는
콩꽃언니는 수필방의 자산인 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