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잠을 좀 설쳤더니
점심 먹고 잠이 쏟아집니다.
토달모임 시간까지 넉넉히 남았으니
낮잠이나 좀 자고 갈까하고
모처럼 달디단 낮시간 꿀잠에 빠져듭니다.
지지징.. 지지징..
뭐지? 벌써 아침인가?
휴일인데 누가 아침 일찍부터 전화하는거지?..
발신자에 수달지기 이름이 뜨고
시간을 보니 오후 4시 9분..
아뜨!!
눈가에 줄렁줄렁 매달렸던
잠 부스러기가
일시에 사방팔방으로 흩어지고
먼가 쿵 내려앉습니다..ㅎ
급 사과 멘트
회장님과 먼저 뛰라 부탁하고
10초 조금 넘게 걸려 준비복장을
하고 주차장으로 내달려
모이는 장소로 패달을 밟습니다.
두분의 주력을 계산하여
초입에 시작하는 전망대코스를 잘라먹고
바로 후반부 코스로 진입하여
달리기 시작합니다.
비올수 있다는 생각들인지
산책객이 눈에 띄게 적습니다.
가는 길에 요즘 토달 단골집 호반농원이
문을 닫은 걸 확인..
오늘 여기는 안되겠군,
마치고 어딜 가지 고민 잠시..
해는 구름에 가리워 드러나지 않고
호수 옆 숲주로는 그간 내린 비로
습기를 잔뜩 머금고 있습니다.
높은 습도로 끊임 없이 솟아나는 땀 때문에
눈이 따갑습니다.
어쨌던 변함없이 아름다운데다 호젓하기까지 한
숲길을 독으로 전세내서 달립니다.
지각했으니 속도 내서 최대한 달려보잔 생각을 하며 내딴엔 제법 속도를 높여 날쎄게(?) 달려 나갑니다.
혼자 달리는 숲길..
조금 외롭고, 심심?하기도 하고,
살짝 무서움도 들지만
자기자신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듯도 합니다.
후반부 코스의 거의 막바지에 접어드는 나무계단을 올라 막다른 길로 접어드니
짠 하고 반가운 두 얼굴이 나타납니다.
길이 어긋났으면 어떡하나
살짝 걱정하던 차라 무척 반갑습니다.
수달지기가 끝까지 갔다오라 해서
손에 들고 있던 물건 다 맡기고
홀가분하게 막판 스퍼트를 올려봅니다.
오늘 지각한 죄스러움에
너무 열심히 하는 듯 합니다..ㅎㅎ
목표지점에 터치하고 턴해서 돌아와
두분과 합류한 후 여유롭게 코스를 마저 채웁니다.
식사는 호반농원이 세명에게 젤 적당하지만
문닫은 관계로
수달지기 동네로 진출..
건강식 두부 전문점으로 가서
김치두부찌개와 막걸리로
간단히 배를 채우고
오늘도 깔끔하게 토달마무리 했습니다^^
참석자 ; 강용철, 김호진, 윤정미
첫댓글 지기의 마음이란~~~
노고가 많습니다
오전에 다른 스케줄 마치고 집오니 3시반, 후딱 챙겨서 토달 장소로. 참석 댓글 달고나니 갈까말까 갈등없어 좋습니다 ㅋ
잘뛰고 잘 먹었습니다.
여름 휴가로, 이젠 발목부상으로 이러다가 토달가는 길 잊어버리겠네요ㅜㅜ
초록물이 뚝뚝 떨어지는 토달길이 느껴집니다~
여름 가기 전에 한번 가봐야 될낀데...
차를 이용하다보니 실제 하루 걷는 거리가...
그나마 댕댕이들 산책때문에 조금 움직이고
따라서 주2회 달리기는 국룰로 삼고
달리니 몸도 마음도 깨운한게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