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레반 정부, 중국과 채유 사업 체결… 미국 경쟁국들과 밀착
O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가 중국 신장중앙아시아 석유가스사(CAPEIC)와 25년짜리 채유 사업을 추진하는 등, 국제사회 고립 탈출을 위해 중국 및 러시아 등 미국 경쟁국들과의 경제 협력을 추진하고 있음.
- 이달 초 발표된 동 사업은 지난 2021년 8월 아프간 탈레반 정부가 집권한 이래 처음 추진하는 국제자원개발 프로젝트로서, 동 계약이 체결되면 중국 신장중앙아시아 석유가스사(CAPEIC)는 북부 아무다리아강 유역 채유 사업에 3년간 5억 4천만 달러를 투자하게 되며, 계약 기간은 25년으로 알려졌음. 탈레반 정부의 투자 지분은 처음 20%에서 추후 75%까지 늘어날 수 있으며, 동 사업으로 3000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아프가니스탄은 원유, 금, 리튬 등 1조 달러 상당의 천연자원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 아프가니스탄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이나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정권 장악 이후 미국 및 유럽의 제재 조치로 원조가 사실상 끊겼음. 허나,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은 아프간 탈레반 정부를 정식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해왔음.
- 이와 관련, 누루딘 아지지 탈레반 정부 상공부 장관 대행은 이번 CAPEIC 사업 발표에 앞서, 이들 3개국이 아프간 투자에 관심을 표시해왔고 현재 산업단지조성, 지열발전소 건설, 특별경제구역 조성 사업 등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음. 또한 지난 9월에는 러시아산 밀 및 에너지 수입에 합의함으로써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제재 조치에 동참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음.
- 이처럼 아프간 탈레반 정부는 중국 및 러시아 등 미 경쟁국들과 관계 구축을 더 큰 국제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교두보로 삼고 있으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등 아프간 내 탈레반 반대 세력의 반발이 거센 만큼 좌절될 가능성도 있음. IS의 경우 이미 지난 12월과 9월 각각 중국계 호텔과 러시아 대사관을 겨냥한 테러 공격을 자행한 전력이 있는 만큼, 앞으로 탈레반 정부와 이 두 나라 사이의 경제 협력 사업이 계속 체결된다면 이들 국가를 겨냥한 IS의 테러 공격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음.
출처: 닛케이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