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소요산 가는 전철을 타고 덕정역에 내려 다시 버스로 10여분이면, 칠봉산 들머리인
봉양1동에 내려 준다.
칠봉산은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는 산은 아니지만 칠봉산을 거쳐 천보산으로 가게 되고 그리고는 한때
동남아 제일의 사찰인 회암사지로 내려 가는 코스가 연속 되어 산과 역사 유적지를 동시에 볼수 있는
1석 2조의 잇점을 갖고 있으며 비교적 육산으로 발걸음도 쉽다.
먼저 칠봉산의 안내를 보면 무조건 임금의 행동에 대한 예의(?)로 붙여진 7봉인 걸 알수 있다.
정상이 506M라 비교적 쉬운 산행로, 누구나 부부동반으로 가도 편하게 할수 있는 산행이 된다.
안내도에 보이는 것 처럼 연속해 나오는 이상한 이름의 봉을 지나가는 코스로 어떻게 보면 산책(?)
코스라고 해도 될수 있는 칠봉산 산행로다.
이제 가을이 가고 낙엽이 되어 떨어진 걸 밟고 가면 발걸음마다 나오는 소리까지도 협주곡으로 들려 온다.
이곳이 제2봉인 매봉인데 그나마 큰 바위가 볼만 합니다.
오르락 내리락을 몇번 하다 보면 정상에 가까워지고, 약 4KM인(들머리-정상)게 그렇게 멀지 않게
느껴진다.
낙엽밟는 소리에 취하다 보면 언제 이곳까지 왔나 싶을 정도로 요즘 산행의 특장점이기도 하다.
칠봉정이라는 정자도 가는 중에 만들어 져 있고 힘들면 쉬면 되고, 편하게 갈수 있게 만들어 졌다.
임금이 투구를 벗어 걸어 놓았다고 투구봉이라고 하는데 웃습기도 하고.
칠봉산 산행로의 특이점은 산행로에 긴의자를 많이 갖다 놓았는데 다른 산 길에서는 찾아 볼수 없다.
부부동반하면 이렇게 담아온 풍경속의 모습이 될수도 있답니다.
정상에 왔습니다.
1시간 30분쯤 걸렸는데 천천히 와도 2시간이면 넘쳐 나지요.
이곳에서 하산길을 따라 가면 천보산으로 가게 되고요.
요즘의 산행 풍경이 이정도가 최고 같은데요.
저게 굴참나무(?)인지 멋있게 물들어 있네요.
이 다리를 건너면 이제 천보산 자락이 되는 산과 산을 이어주는 다리가 됩니다.
다리에서 30여분이면 천보산 정상에 오게 되고요, 400M정도의 낮은 산이기도 하지요.
아마도 이조 태조의 명에 의해 이 산을 보석으로 덮어라고 신하들에게 영을 내렸는데, 그게 산이름을
천보산으로 바꾸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제 회암사로 내려 가게 되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이 우릴 멈추게 하고요.
하산중에 내려다 보는 회암사의 전경을 담아 보니 아름답게 보이네요.
이 사찰은 창건된지 200여년이 되는데 이절에서 500M 아래에 회암사지가 있어 그 이름을 따 회암사로
사찰명이 정해 졌다고 하네요.
한국 전쟁때 소실되어 그 이후에 다시 지어졌다고 하고요.
회암사로 내려 왔습니다.
내려오면 바로 회암사 위쪽으로 내려오게 산행로가 만들어져 있고요.
저 뒷쪽으로 보이는게 천보산 정상, 맑은 하늘 아래 풍경이 너무 좋아 보이네요.
이 사찰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또 다른 숨겨진 볼꺼리를 갖고 있답니다.
바로 회암사지를 거창한 사찰로 만든 유명한 대사 3명의 부도탑이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3명 대사의 이름이 지공선사, 나옹선사 그리고 이조 건국에 관여한 무학대사의 부도탑이 함께 있는
곳이 바로 이 사찰이고요.
무학대사비에 대한 설명 한번 보시지요.
무학대사의 부도탑이 제일 거창하게 만들어 져 있네요.
이곳이 지공선사의 부도탑이고요.
이 윗쪽으로 나옹선사의 부도탑이 있답니다.
지공선사는 인도 승려로 고려말에 이곳 회암사(지금은 회암사지)로 와 이곳에 불법을 펼치면 크게
흥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 제자인 나옹선사가 대대적인 중창을 하게 되었고, 다시 이조에 들어와 회암사
주지로 무학대사가 와 있었다고 하네요.
왕사라고 하는데.....
회암사를 떠나면서 다시 사찰을 담아 보네요.
기이한 한국 소나무와 함께 회암사의 모습이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
여기서 500M 내려가면 회암사지가 나오게 됩니다.
회암사지를 설명하는 안내판을 담아 보고요.
이 태조도 왕위를 물려주고 이곳 회암사지에 와 있었다고 하고요.
이 회암사가 얼마나 규모기 되는지는, 3,000여명의 승려가 거주했고 262칸의 건물이 있었다고 하는데
상상이 잘 되지 않은데요.
현재 계속 개발 중이라고 하고요.
그런데 그렇게 큰 규모의 사찰이 1566-1595년 사이에 유생들의 방화로 소실 되었다고 하니 아깝기도
합니다.
맑은 하늘 아래 그러한 규모의 절이 이곳에 있었다면 우리나라 최대의 불교 사찰로 유명세를 이어
왔을수도 있었는데, 그리고 저 천보산 아래에 그러한 사찰이 있다고 생각하면 풍경이 어떠했을까요?
다 지나가 버린 옛 추억만 무성하게 남겨둔 회암사지, 한번쯤 둘러보는 재미도 있을것 같지 않나요?
이곳 회암사지를 제대로 알려고 하면 회암사지 입구에 있는 회암사지 박물관을 봐야 한답니다.
전철과 버스를 이용하는 어려움이 문제가 된다면 승용차로 와 먼저 회암사를 구경하고 다시 회암사지와
회암사 박믈관을 관람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이 되지요.
산이 싫어면 과거 조상들이 만들어 논 역사적 관점에서도 회암사와 회암사지를 한번 보는걸 추천합니다.
함께 해 줘 고맙습니다.
첫댓글 칠봉의 유래..떨어진 낙옆을 밝고가는 가을의 끝자락을 소개해준 그림 & 글 잘 보았습니다.감사 합니다.
청정 그대로를 느끼는 풍경 입니다. 낙엽 밟는소리, 저물어 가는 이 가을의 마지막 향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