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에서 단독으로 벤쿠버 동계올림픽을 중계하는것이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김연아 연기외에는 시청을 하지 않았는데
동계올림픽이 마치고 시작한 페어올림픽은 더더구나 관심선 밖에 있었다
그런데 일요일 아침에 TV를 켰을 때가 SBS 휠체어컬링 대회 한국 대 캐나다의 결승전 생중계방송이었다.
캐나다:한국으로 8:3의 상황이었는데 리모컨을 멈추게 했던 이유는 중계를 하고 있던 아나운서의 들뜬 목소리 때문이었다.
점수차가 제법나있는데 왜 흥분을 하는지 알아야 겠다고 좀 더 TV를 지켜보니 6엔드가 끝나고 우리나라가 2점을 따냈다.
컬링의 규칙과 경기용어도 모르고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한 엔드가 끝나기 기다리는 동안 아나운서의 말을 들어보니
경기 초반 우리나라는 캐나다와 현격한 점수차로 기권을 할 수 있는데 끈기있게 게임을 진행해 왔다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어쩌면 역전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세기의 경기'가 되었다고 했다.
리모콘은 이미 손에서 놓아졌고 점점 경기에 빠져들면서 재미마저 느끼며 지켜보았다. 7엔드엔 8:7이 되었다.
관중석에는 캐나다 응원단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고 경기의 마지막인 8엔드가 시작되었을 때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긴장감이 압박해 양족 선수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미 새벽부터 준결승을 치렀고 오전 9시 이전 부터 경기를 했왔기 때문에 그들의 체력은 지칠때로 지쳐있을것이라고 했다.
전체 경기의 중간부터 시청했지만 어느새 1시간반이 지났다. 1엔드부터 라면 2시간이 넘는 경기시간인것이다.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을 왔다갔다 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순간의 삶에 정말 열심히 임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경기는 역전을 기대한 우리나라의 희망을 채워주진 못했지만 아주 흥미진지한 내용으로 채워졌었다.
기대하지 않은 방송이었지만 희망과 최선이란 단어를 외치게 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첫댓글 그런 경기 처음 봤는데 재밌었어요~ 저도 해보고 싶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