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빛 오월입니다.
태양의 빛을 끌어안은
오월의 숲엔 향긋한
향내가 나고 있어요.
밥알을 닮았다는
분명 까르르 우고 있는
이팝나무와 실컷 조우하며
오월에 서 있습니다.
까치발로 성큼 뛰어가듯
내가수 첫날 첫콘서트!
심장박동수 한웅큼 싣고
러시아워 한 중앙의
물결에 실려 다섯시간 장거리로
겨우 도착한 킨텍스에는
마치 파장이 다 끝나버린
썰물같은 공간의 광장을 질러가니
이내
"임영웅콘서트 시작 5분전입니다.
빨리 입장해주세요"
저를 향한
뜨거운 손짓과 눈짓의 부르짖음에
환호에 들어간 홀에는
제 눈을 어디에다 둘지 모를
푸른물결의 응원봉과 꽉 찬 사랑팬들....
프롤로그! 서시!
실루엣에 담긴 보이스
"다시 만날수 있을까"로 웅장한 보이스
눈물 울컥 베어나오는 기쁨을...
경쾌하고 밝은 트로트곡으로
어르신들의 목마름를 배려해서
리스트의 순서를 펼쳐놓은거라
생각했지요.
사랑역,사랑해요그대를,보금자리..
진심 가사는 귀에서 멀어지고
이내 내가수 댄스에 흠뻑 젖은 눈으로
바라보던 시간이 벌써 그리워집니다.
출렁거리는 마음은 어느새 율동이 되고
짙은 장미향을 풀어놓은 듯한
화려한 애니메이션과 조명의 황홀함
한 점으로 보이는 내가수의 움직임을
한컷한컷 피사체에 담아놓고 싶어서
무대의 이쪽과 저쪽을 쫒아가며
요즘 트렌드인 상의짧은 의상이
너무 멋스러서 지금도 어룽거리는
블랙과 화이트와 핑크웅을
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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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삶의 정점을 툭 건드리면
바다닮은 눈물이 배어나오는 지점
"어린아이로 돌아가 버린 내아버지"
"다시 못올 그 먼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하얀 종이에 하지 못한 말 아직 그댄 내 고운 사랑입니다"
서정가득한 그대 음성이 전해 준
곡들에는 우리삶이 뜨겁게, 아름답게, 진하게
한폭의 유화처럼 남아 있습니다.
새 날을 열겠다는 웅장한 서사같은
역사무비를 볼때는 뜬금없는 강물의 반란같은
이거뭐지? 그리고 이내 그대가 담아내고 싶은
행간의 의미를 풀어내고
"기억은 잔인하고 후유증은 지독해 겨울 잠들어도
꿈자리는 뒤숭숭해"
레게풍의 힙합곡을 트로가수라는 닉네임을
벗어던지고 아비앙또곡을 부를땐
새로운 세상, 새 날을 안은 내 가수의
황홀한 변신에 전폭적인 변화에
손이 부르트도록 박수를 보내고 있었어요.
비슷한 맥락과 길들여짐에 쳇바퀴
끌어안고 사는 저의 삶을 과감히
들여볼 아픈 시간을 준 내가수의
응원같은 아비앙또(또 만나요)에
저도 나비로 탈바꿈하는 변신을
지금도 꿈꾸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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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날레곡
"만날수 있을까"
"그리운 마음이 서럽게 흘러넘쳐
너에게 닿을 때
우리 만날 수 있을까"
내가수 웅바리기에 푸욱 빠진
장미보다도 더 붉은 마음
내려지질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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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점에 다시 서는
나의 뮤즈 웅님!
원론적인 엄마같은 걱정도 담은
"매 끼니 딜리셔스하게 해야
할텐데?'라는 염려...알지요?
매 공연마다 쪽빛마음 담고
장미덩굴안고 온 팬들과 뜨겁게
조우하고 맑게 웃는 그대가
그리운 날입니다.
오월의 숲에 그대 아름다운 곡의
향기가 그득하도록
오월의 사랑을 그대에게
다 담아드립니다.
12첩반상보다도 더 풍성하고
새 세상을 여는 리스트를
받은 오월은 영원히 포에버입니다.
사랑해요. 내 가수 임! 영! 웅!
추신: 짧은 위트와 재치, 능숙한 진행실력
와락 무대아래로 초고속으로
달려나와 하이파이브로 손길을 준 그대, 그리고
웨이브컬의 헤어는
온 세상이 내게로 와 준 순간이었습니다.
순간 뭉쳐있던 감성들은 다음에 또 보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