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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충북문인협회 원문보기 글쓴이: 박찬란
위대한 작가
작가는 당대에 평가되지 않는다. 작가는 오직 그가 쓴 작품에 의해서만 그가 죽은 후에 비로소 제대로 평가될 것이다. 살아 있는 우리들은 오직 그의 작품을 읽거나 혹은 그의 무덤을 찾아가서 그의 묘비명을 읽을 뿐이다.
20세 이전에는 내 인생도 부모의 그늘에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내 삶이라고 볼 수 없다는 말이 실감나게 피부로 닿는다. 20세를 넘어서 내 인생이 실질적으로 자유와 책임을 갖고 세상바다로 날갯짓을 펼칠 때 비로소 온전한 한 생이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나는 청춘기때부터 고민이 깊어졌다. 그저 남들처럼 평범한 인생은 살지 않으리라는 막연한 생각이 늘 지배했다. 보다 본질적인 인간의 내면을 연구하고 싶다는 욕구가 누구보다도 강했었다. 눈에 보이는 인간의 욕망 그 이면의 세계를 좇아 가치 있는 참 삶이 무엇일까를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이 차차 늘어났다. 그런 의문들이 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르서는 더욱 조급하게 가슴의 방망이질을 하게 되었다. 그것이 지금까지 내 생의 화두였고 그것을 위해 희망의 돛단배를 띄워 가며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상하게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나는 고전을 읽으면 참 마음이 편하고 깊은 공감을 느낀다. 고전 속에서 역사를 보고 내 삶의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당시 군자들도 현실의 어려움이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렇지만 선지자들은 힘들지만 지혜롭게 고해의 강을 무사히 부끄럽지 않게 건너는 방편의 거울이 책속에 고스란히 적혀 있기 때문에 내가 더욱 좋아하는 지 모르겠다.
이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 정신은 삶의 근본이고 육신은 삶의 도구에 불과하다. 사람의 품격은 정신을 논하는 것이다.
한 사람의 가치를 논할 때 소인(小人)과 대인(大人) 그릇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인(大人)에는 군자(君子), 현자(賢者), 성인(聖人)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소인(小人)은 세속의 영예만 좇는 데 온 정신을 쏟고 그것에 삶의 가치를 두는 사는 사람들이다. 거의 대부분 사람들은 이곳에 생의 목적을 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은 인간이 만든 작위에 집착할 뿐이다. 인간작위에 웃고 울며 대부분 살아간다.
하지만 대인(大人)이 삶을 지향하는 목적과 가치는 사뭇 다르다.
그리스가 자랑하는 니코스 카잔스키가 말했듯이 성인(聖人)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 시험에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바로 세상 유혹에 물들지 않고 자신의 철학과 신념으로 위기극복 하여 승리한 사람들이다. 예수는 악마로부터 세 가지 유혹을 받는다.
첫 번째가 황금의 유혹이고 두 번째가 명예와 쾌락의 미끼이다. 세 번째는 절대권력의 덫이다. 네 번째는 평범한 가족이라는 유혹에서 당당히 맞서 이길 수 있는 철학이 있는 사람이라 할 것이다. 이런 사람은 칸트가 얘기했듯 이 세상이란 공간에 태어날 때부터 선험적이고 관념적 사고를 타고난 사람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부처나 예수와 공자 등이 예언을 통해 이미 암시해 준 사람들이다. 큰 영혼을 이미 타고난 사람들이라 하겠다. 때로는 태몽으로도 그들의 탄생을 알려준다.
현자(賢者)로는 성군이셨던 순 임금이나 우 임금, 가까이는 아브러험 링컨 등이 아닐까 싶다. 군자(君子)는 현실적 물욕을 초개와 같이 버리고 깨끗하고 올곧은 자신의 철학과 세상의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입지(立志)를 꼿꼿한 세운 선비들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매순간 선택을 하며 살지만, 선택이 오히려 중대한 위기에 봉착할 때가 종종 있다. 진실을 비겁하게 말하지 못하고 일신의 안전을 위해 몸조심을 해야할 때는 양심의 죄책감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나 선비들은 그럴 때 자신의 이익보다 공익을 위해 자신에게 불리하더라도 충언을 서슴지 않고 하는 사람들이다. 그게 바로 사대부의 선비정신이다.
언제부터인가 나도 군자의 삶들이 흠모의 대상이 되었다. 이 땅에서 인간답게 살다 가려면 정신의 좌표를 군자의 거울에 비쳐보며 끝없이 마음수양을 하며 사는 것이 가치로운 한 생이 아닐까 싶어서 말이다. 그런 꿈을 여자지만 겁없이 가지게 되었다. 꿈은 인생의 값이고 인생의 길을 나답게 열어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 여름 피서의 방편으로 사마천의 사기를 다섯 번째 읽게 되었다. 명저는 읽으면 읽을 수록 그 속뜻이 깊고 오묘하다. 특히 현실에서 갈등과 번뇌가 겹겹이 쌓일 때 읽으면 등대처럼 밝은 참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는 돌고 도는 이치를 느낀다. 몇 천 년 전의 사마천의 고민이 내 고민과도 오버랩되니 말이다. 삶은 시대를 막론하고 똑같은 수레바퀴로 굴러가나 보다. 인간의 욕망은 한결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싫증나지 않고 읽을 때마다 느낌과 깨달음이 새삼 새롭다. 마치 양파 같다. 속살이 전해주는 싸한 작가의 사마천의 인간애가 가슴 절절하게 파고 든다.
사마천은 중국 漢(한) 무제 때의 사람으로 사관이었다. 그의 아버지(사마담) 직업은 태사령이었다. 태사령은 천문관측, 달력의 개편, 국가 대사와 조정 의례의 기록 등을 맡는 직책이다. 왕 가까이 있으면서 조정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기록하는 사람이라 하겠다. 그런 아버지의 속깊은 지시에 따라 20세에 6여년에 걸쳐 대륙 이곳저곳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여행을 통해 많은 경험과 지식을 습득하게 되었다. 그것은 후일 역사서를 쓰는 데 유익한 자료가 될 수 있었다. 사마천은 한나라의 천하통일을 이룩한 무제의 지시로 역사서 집필을 아버지 사후에 맡게 되었다.
인생이 일기예보와 같다고 했던가. 평온한 일기 속에 희로애락을 사관으로 엮어가던 사마천에게 어느날 예고 없이 메가 쓰나미가 덮쳐 운명은 처참하게 구겨진다.
이릉은 서기전 99년, 한나라 장수 이릉은 흉노 토벌에 나섰다가 패하여 흉노에게 투항한다. 그 소식을 들은 한 무제는 크게 노하였고, 조정 대신들도 이릉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러나 평소 이릉을 뛰어난 장수로 여기고 있던 사마천만은 홀로 나서서 이릉을 변호 하였다.
이전에 무제는 이광리 장군에게 공을 세울 기회를 주기 위해 대원 정벌에 앞장 서도록 하였다. 그러나 이광리는 특별한 전과를 올리지 못했으며, 오히려 이릉 장군이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된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던 사마천은 누구도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홀로 나서 층언을 서슴지 않았던 것이다. 왕에게 진실을 말한 것이나, 이것은 그의 고통의 시작이었다.
이에 무제는 사마천이 자신이 사랑하는 부인 이씨의 오빠 이광리 장군을 비난하는 것은 결국 무제 자신을 비판하려는 것이라고 오해 한다. 이에 사마천을 무망죄(誣罔罪)로 처벌한다.
무제는 사마천에게 세 가지 형벌 조건을 제시한다. 사형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오십만 전 벌금을 낼 것인가? 아니면 궁형을 당할 것인가? 사마천은 참으로 난감하고 억울했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왕의 명령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당시 사대부 계층 의식에서는 궁형(宮刑)은 치욕의 형벌이라 형을 받기 보다 자결하는 것이 상례였다. 그러나 사마천은 그럴 수 없었다.
한나라가 시작된 이래 100년 동안에 천하에 남은 과거의 기록이 빠짐없이 태사공에 모였고, 사마담의 뒤를 이어 아들 사마천이 태사공의 직책을 이어 받았다.
아버지의 유업(遺業)을 받들기 위해 이 몸이 산산조각이 난다해도 <사기>를 완성할 수만 있다면 그 어떤 치욕도 감수하겠다는 마음으로 스스로 궁형을 선택한다.
사마천은 굴욕을 참아내며 구차하게 삶을 이어가는 까닭은, 오직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숙원(宿怨)이 있어 비루하게 세상에서 사라질 경우 후세에 문장(文章)을 전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여기면서 개인적 참담한 마음을 접고 세상 진실을 바로 쓰기 위해 승화된 역사서 편찬에 온힘을 기울인다.
「사기」는「본기」12권,「열전」70권,「표」10권,「서」8권,「세가」30권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역사서이다. <사기>, 그것은 장엄한 인생론이며, 대하 소설이며 역사문학이며 삶의 지혜를 찾는 이를 위한 비장의 보고(寶庫)이다. 사마천은 이 작업을 통해 천도(天道)와 사람의 관계를 연구하고, 역사적 변천 과정을 통달하여 마침내 일가견을 이루고자 하였다.
사기의 특징은 첫째, 기전체(紀傳體)로 쓰여진 최초의 역사서이다.
둘째, 사마천은 죽어 있는 역사서를 거부한다. 발생한 사건, 존재했던 인물, 씌어 있는 기록과 같이 단순히 존재하는 것에 대해서 그는 가치를 부여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끝없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왜”라는 질문은 방대한 역사서 <사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관통하고 있다. ‘도대체 하늘의 길이란 옳은 것인가, 그른 길인가.’ 이 화두는 그가 받았던 무고한 형벌, 즉 궁형에 처해진 자신의 삶을 바라보며 역사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길이란 과연 어떤 것이 옳고 그른 것인가 하는 자문으로부터 출발한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사마천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은 가급적 인용하지 않음으로써, 자료를 다루는 그의 실사구시(實事求是)적 태도를 확고히 하고 있다.
넷째, 사실감의 표현이다. 사마천은 가장 사실에 근접한 역사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만큼, 살아 숨쉬는 역사서를 만들기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였다. 그 결과, <사기>에는 수많은 대화체 기록이 나오고 있다.
<사기>의 마지막은「열전」이다.「열전 」이야말로 <사기>를 불후의 역사서로 자리매김하는 부분이요, 글 가운데서도 가장 빛을 발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열전」 편은 의(義)를 세우고 적절한 시기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여 천하에 공명을 세운 사람들을 위하여 열전 70편을 지었다. 이리하여 모두 130편, 52만 6천 5백 자에 달하는 방대한 책이 완성되니 그 이름을 『태사공서』라 한다. 이로써 공자의 춘추 이후 가장 뛰어난 명저로 기록되었다.
인간이란 가슴에 맺힌 한을 토로할 수 없는 경우에, 옛날 일들을 엮고 미래에 희망을 갖기 위해 명저를 남기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예부터 부귀하게 살았지만, 그 이름이 흔적조차 사라진 사람은 무수히 많다. 오직 그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으면서 탁월한 인물만이 후세에 그 명성을 드날리는 법이다. 주나라 문왕은 갇힌 몸이 되어 <주역>을 발전시켰고, 공자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을 때 <춘추>를 지었다.
굴원 또한 추방된 후에 <이소>를 지었다. 춘추전국시대 역사가로 공자의 춘추에 해석을 붙여 <춘추좌씨전>을 지은 좌구멍은, 봉사가 된 후에 <국어>를 저술했고, 손빈은 다리를 잘리고 병법을 편찬했으며, 여불위는 촉나라에 유배되어 있을 때 <세난>과 <고분>이라는 글을 썼다. 이들은 한결같이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올곧은 뜻과 정의를 늘 생각하며 실천했으며 소신을 굽히지 않고 천명을 잊지 않고 살았던 분들이었던 것이다.
선비에게 가장 가장 불행한 경우는 이익에 사로잡히는 일이며, 보다 큰 고통이란 마음에 상처를 입는 일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으뜸가는 추한 행동은 조상의 이름을 더럽히는 일이라 여겼다. 특히 사마천은 자신이 궁형을 받은 자를 인간으로 취급조차 하지 않는 관습은 까마득한 옛날부터라면서 자신의 지기인 임안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 구구절절 전하며 세상사 뜻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음을 뼈저리게 느꼈던 통한의 속마음을 전했던 것이다.
사마천은 세속의 부귀영화에는 실패했지만, 그의 바람처럼“만일 이 저술이 완성되어 명산(名山)에 보관되고 각지의 선비들에게 전해질 수 있다면, 저의 치욕도 충분히 씻겨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몸이 산산히 부서지는 치욕을 감수하며 천도(天道)가 무엇일까를 늘 생각하며 객관적인 잣대로 자신의 철학을 태사공서(太史公書)에다 담아냈기에 불후의 명작이 된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하늘 내린 최고의 작위를 받게 된 것이다. 천년이 흘러도 그의 선비정신을 배우고 지혜와 통찰의 직관력으로 빚어냈기에 인생명품의 작가로 거듭난 것이다. 그렇기에 감히 그의 지기가 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사상을 통한 마음의 벗으로서 말이다. 그 과실이 명저를 남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던 것이다.
전국에 흩어져 있던 옛기록을 모아 그 사실 여부를 가려내고 체계를 세워 흥망성쇠의 이치를 통해 옳고 그름을 후세에 맡기고자 했던 것이다. 사마천은 이처럼 세상 사람들의 보편적 가치를 위해 후세 사람들에게 화두를 던져주었기에 고전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던가.
인간이 세상에 남길 수 있는 가치는 자신의 삶에서‘사욕을 좇을 것인가?, 아니면 대의를 위한 공익이 우선이냐?’에 따라 세상평가는 판이하다. 자신의 탐욕이 들어간 곳에는 부패로 인해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어떤 일이든지 사욕만 버린다면, 사물을 공정하게 관조할 수 있어 깊은 혜안이 생기는 법이다. 사마천에게 궁형은 인류역사서를 남길 수 있는 명저의 발판이 되었지만, 한 무제는 도량이 좁고 변덕 많은 군왕으로 세상의 수면으로 떠오른 것이다. 사마천은 사기를 통해 무제와 달리 전화위복의 명예로 역사에 새롭게 기록될 것이다.
세상의 진실은 역사가 공평히 평가한다. 한 세상 무엇을 위해 살다가 죽음을 맞을 것인가.또한 무엇을 남길 것인가. 살아 백년의 영광이냐? 죽어 천 년을 학처럼 우아하게 이름을 남길 것인가? 세상을 사는 모든이들의 선택 사항이다. 인생은 오직 단 한 번의 기회로 공평하게 불어오는 지수화풍(地水火風)이다.
가장 가치 있는 명품인생은 전무후무한 명저(名著)만이 죽어서 천년을 사는 주목과 같다 하겠다. 세상의 명예는“권불십년(權不十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처럼 허무하게 지나가는 바람이다.
살다보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바람은 불어온다. 그럴 때마다 마음 바람을 다스리는 방법은 "사기 "가 크게 도움이 될 듯하다. 이 책에는 인간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일들의 희로애락의 결과가 고스란히 한 폭의 풍경으로 수 놓아져 있다. 평생을 읽어도 매력있는 삶의 묘미와 인간의 집착이 버무려진 천도와 인도의 섭리가 가감없이 적혀 있다.
만일 사마천이 그 당시 치욕을 견디지 못하고 사형을 당했다면, 어디가서 그를 만나며 이런 불후의 역사서를 얻을 수 있었겠는가. 더러는 사는 게 치욕일 수 있다. 그러나 치욕을 견디며 발효시킬 수 있는 인내만이 명품인생의 조건을 겸비한 진정한 선비이며 군자의 정신이다.
죽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자신과 잘 화해하며 사랑했던 자만이 잘 죽을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이다. 올곧게 사는게 갈수록 힘든 오늘이지만, 그래도 그것이 인간답게 자신을 지키며 사는 길이니, 삶에 지치고 등대가 없어 어두운 곳에서 헤매는 이에게 이 책이 진정한 나침반이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깨끗한 품성을 가진 자의 영혼의 노래는 이처럼 깨끗하고 청아해서 모두가 곁에 두고 싶어한다. 한 권의 책이 내 삶을 변화시킨다.
세상 사는 동안 가장 염두에 둘 일은 남에게 원망을 심지 말아야 한다. 원망은 한 사람의 생을 불구로 만드는 씨앗이기 때문이다. 사마천은 분명 대인의 그릇으로 군자의 마음을 좌표로 삼았기에 누가 뭐래도 나는 그의 삶이 명품인생이었다고 자부한다. 어느 분야의 예술가이든 최고의 장인만이 명품(名品)을 만들 수 있고, 불후의 고전인 명저(名著)를 쓸 수 있는 것이다. 그 곳에는 초인적인 인내와 영혼의 아픔을 진주로 키웠다. 상처를 승화로 거듭나게 하는 이는 이미 세상 범부가 아니다. 육신의 찬란한 슬픔의 대가는 후세 사람들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영혼이 들려주는 삶의 진솔한 노래이다. 명품은 세월 속에 더욱 빛나는 유일무이한 삶의 유산이다.
첫댓글 대단한 독서력이세요 선생님, 한참 머물다 갑니다 .좋은 하루되십시요
감사합니다. 그렇지도 않아요. 독서가 좋아서 늘 가까이 한 답니다. 인생공부, 참선공부가 아주 많이 돼요. ㅎㅎ
읽고 또 읽었습니다..저도 사기에 나오는 몇소절 알고있는데. 하늘에 제사지내고, 사당에 제례 드릴 때 술이 아니면, 흠향하지 못하고, 임금과 신하 친구와 친구 사이도 술이 아니면, 의리가 두터워지지 못하고, 싸움을 하고 화해하는데도 술이 아니면 권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술은 실패한 것을 성공 시켜주는 좋은 역활을 하지만, 함부로 마셔서는 안된다./ 알맞게 술을 마시면 건강 장수하지만 반대로 지나친 음주로 도리여 건강을 해친다는 말이데.........사기에 나오는 어느부분인진 모르지만 한 소절입니다.ㅎ..감상 잘했습니다..
선생님, 공자의 제사예의 부분에 나온답니다. 그래서 술을 많이 드는 것을 우려한 우왕은 훗날 술의 폐해를 걱정해서 술로 망하는 사람이 반드시 나올 것을 우려했는데 과음으로 목숨과 인생을 망치는 자들이 지금도 도처에 많지요? 예지력이 있는 사람은 미래의 일을 격물치지로 잘 알아맞히는 선지자들이지요. 선생님의 댓글이 글 쓰는 데 많은 힘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쪽지로 보내주신 선생님의 마음에 저도 공감을 느꼈기에 함께 합니다. 행복하세요.^^*
고전을 읽어 내려 가는 기분이에요.펼쳐진 역사의 파노라마처럼...휴~숨가프게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고전은 참 편안한 고향 같이 깊고 그윽한 맛이 있지 않나요? ㅎㅎ
글을 잘쓰시는 비결이 독서 란 것을 배우고 갑니다 선생님. 좋은 고전 소개도 감사 합니다. 꼭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해 보세요. 많은 소득이 있을 것입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