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의 산행기
천문사 - 학심이골 - 가지북릉(청도귀바위) - 가지산 - 가지산온천
◎ 날짜 / 날씨 : 2010년 2월 6일(토) / 맑고 추운날씨. 조망은 선명함 ◎ 누구와 : 붕부리님과 함께 둘이서. ◎ 경로 : 천문사주차장 - 나선폭포 - 학심이골 - 학소대폭포 - 가지산북릉 - 가지산 - 가지산온천 주차장 ◎ 소요시간 : 약 9시간(휴식, 점심시간 포함) ◎ 세부사항 - 09시 00분 천문사 주차장 출발 - 09시 20분 나선폭포 - 09시 46분 배넘이재 - 10시 10분 학심이골 초입 도착. 학심이골로 진행 - 11시 15분 학심이 좌우골 갈리는 지점 도착한 후 학소대1폭(비룡폭포)쪽으로 - 11시 30분 학소대 폭포 도착, 휴식 - 12시 30분 학소대 폭포에서 너덜 된비알 길을 올라 가지북릉 능선길에 도착 - 14시 00분 힘든 된비알을 거친 후 가지산 북릉 정상(청도귀바위)에 도착 - 14시 45분 가지산 도착. - 14시 45분 ~ 15시 30분 가지산 대피소에 식사 및 정상에서 사진 촬영 하면서 휴식 후 쌀바위 쪽으로 - 17시 00분 헬기장 쌀바위 돌탑봉을 지난 후 운문령 가지산 온천 갈림길 도착 - 18시 00분 보덕사 지나 가지산 온천 주차장에 도착. 산행 종료.
지난 1월 중순, 산모듬 카페의 산행고수이신 붕부리님께서 2월 초에 가지산북쪽 능선을 함께 가보지 않겠냐고 쪽지로 연락을 하셨다. 초행자의 입장에서 붕부리님 같은 고수께서 함께 해 주신다면 더할나위 없이 고맙지만 한가지 고민이 있었다. 다름 아니라 남달리 느린 걸음 때문이다.
백칠십센티미터대 중반의 키에 몸무게가 84kg을 넘는지라 나의 산행 속도는 유난히 느린 편이어서 붕부리님께 폐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붕부리님 본인도 몸무게가 100kg에 가깝고 걸음이 느리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 산행을 하게 되었다.
< 국제신문 산행 지도 일부 편집 >
< 구글지도 >
학심이골 중간 지점부터 학심이 폭포 상단지점까지는 깊은 계곡이라 수신이 끊겨 있다.
8시 30분 가지산온천 주차장에서 붕부리님을 만나서 차를 주차시킨 후 붕부리님차로 천문사 옆 주차장에 도착한 후 산행을 시작했다. 따뜻해진다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날씨가 차가웠다.
배넘이재로 가는 길에 나선 폭포 구경.
배넘이재 도착한 후 배넘이골로 직진
가지북릉과 청도귀바위
배바위를 지나고
계곡 길로 얼마를 가자 학심이골 초입을 만난다.
학심이골 초입에서 휴식 후 학심이골과 학소대폭포를 보기 위해 계곡을 건넌 후 계곡으로 오르기 시작
계곡 안은 냉동실 처럼 기온이 차가웠고 계곡물은 얼어 있었다.
작은 소폭들 중 쌍폭이라고 된 곳에 도착..사실은 이 곳이 쌍폭이 아니고 좀 더 위에 있다고...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진풍경
물이 얼어 있어서 가급적 계곡을 거슬러 올라갔다.
시그널들이 달려 있었고 얼음 위로 조심조심 걸었다.
쌍폭 부근에 있는 고드름
얼어있는 폭포와 지금은 얼어서 말라 버린 두 개의 폭포에서 물이 흘러서 쌍폭이라고 부른다고..
뒤돌아본 모습
쌍폭으로 오르는 붕부리님. 100kg가까운 몸에 비해 동작은 완전히 산다람쥐..
따라 올라서 폭포 상단부에서 뒤돌아본 모습. 겨울이 아니면 오를 수 없는 곳이다.
평소엔 물리 흘러내릴 곳. 오랜세월 물길에 닳아 버린 바위.
계속해서 폭포를 직접 올라서 학소대 쪽으로 전진..개인적으로 계곡 산행을 안좋아했는데 색다른 묘미를 느꼈다.
학심이 좌우골이 만나는 합수부 도착. 국제신문 지도의 학소대1폭이라고 불리는 비룡폭포를 먼저 보기위해 왼편으로 오른다.
비룡폭포
비룡폭포에서 우측 능선을 넘어가서 계곡을 오르니 학소대폭포가 나타난다.
보고 싶었던 학소대 글귀도 확인하고...
학소대폭포에서 10여 분간 휴식
학소대 폭포 위쪽 너덜 된비알 오름길을 힘겹게 올라서 북능 능선갈림길에 도착.. 몸이 무거워서 빨리 걷지 못한다던 붕부리님은 된비알을 엄청 빠르게 올라가고 그 뒤를 힘겹게 따랐다.
소나무를 다른 소나무가 뱀이 감듯 타고 올라간 모습
헉헉대며 올라가는 와중에 반가운 시그널이 땅에 떨어져 있어서 다시 걸었다.
힘들게 올라왔으나 더 힘든 오름길이 눈앞에 나타난다. 가지북릉...정말 골때리게 힘든 구간.
나중에 하산 할 상운산 능선길
전날의 가벼운 음주 영향과 배고픔으로 기력은 점점 떨어졌다. 붕부리님께 죄송할 따름...
지룡산, 호거대능선, 까치산과 방음산 큰골 등 그 동안 다녔던 곳들이 보이고..
운문산과 운문북릉, 그 너머 범봉, 억산과 문바위까지 보인다.
정상이 올라가자 멀리 아랫재와 가운산방도 보인다.
가지북릉 정상 청도귀바위. 누군가 비석을 파손했다.
천신만고 끝에 올라오니 가지산이 마침내 보인다.
귀바위를 내려오면서 뒤돌아본 모습
붕부리님은 벌써 당도했는데..한참을 걸려서 올라가니 가지산 정상이 마침내 보인다.
마침내 가지상 정상 도착. 왔던 길을 뒤돌아본다.
가지산 대피소에서 점심 식사. 산행 중 처음으로 막걸리를 한 잔 마셨더니 갈증이 해소되고 힘이 났다. 대피소 안쪽 땅에 묻어둔 막걸리 독.
영알의 힘찬 능선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가지산의 명물 지산이는 햇볕을 받으며 오수를 즐긴다.
붕부리님 말씀으로는 지리산도 보인다고 했는데 디카에 담지는 못했다.
식사를 마친 후 대피소 주인장께 부탁해서 붕부리님과 함께 정상석 인증샷을 촬영.
주인장을 따라와서 아래를 지그시 내려다보는 지산이. 대한민국 개팔자 중에서 가장 좋은 팔자.
고헌산...저 곳에도 조만간에 족적을 남기리라 다짐.
쌀바위 상운산으로 이어지는 하산길..시간이 늦어 쌍두봉으로 하산할 수 있을지 슬슬 의문이 들기시작.
이제는 친근해진 북쪽 능선을 한 번 더 바라본 후 하산 시작
학심이 우골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있는 헬기장을 지난다.
멀리 울산의 문수산, 배내봉에서 송곳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쌀바위 대피소
쌀바위
학심이 좌골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는 돌무더기
임도에서 상운산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쌍두봉으로의 하산을 포기하고 가지산 온천으로 하산하기로 결정한 후 운문령 방향으로 진행
운문령과 가지산 온천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갈림길에 도착
헬기장을 지나 산불감시 초소로 하산
보덕사에 도착할 때쯤 지나치는 잘 다듬어진 무덤.
보덕사
주차해 놓은 가지산 온천에 도착 산행을 마친 후 내 차로 천문사 주차장으로 와서 붕부리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산행을 종료했다.
GPS의 거리는 약 15.4km로 나왔으나 중간에 신호가 끊긴 구간들이 있어서 실제로는 16km가 조금 넘을것으로 짐작되며 평소 걸음이었다면 8시간 정도 걸렸을텐데 체력 저하로 산행 시간이 한 시간 가량 더 소요되었다.
처음 가보는 가지산 북릉길은 조망이 정말 뛰어난 곳이었지만 최근 오른 코스 중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구간이기도 했다. 붕부리님의 친절한 안내로 학심이골과 학소대 폭포를 볼 수 있어서 좋았으나 원래 느린 걸음에 컨디션 저하로 산행 내내 붕부리님을 기다리게 해서 무척 송구한 마음이 들었다. 나와는 동갑내기인 붕부리님은 큰 체구와는 달리 산에서 다람쥐처럼 날쌘 분이었다.
오늘의 학심이골과 가지북릉길 답사를 시작으로 쌍두봉 오름길과 가지산의 여러 능선들을 하나 하나씩 다니면서 영남알프스의 시원한 조망들을 마음껏 즐겨보고 싶다.
< 오늘 산행을 이끌어주신 붕부리님께 큰 감사를 드리며 모든 분들께 늘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기원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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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영알의 보석들이 하나씩 꺼풀을 벗기 시작합니다. 봄이 오면 또 얼마나 많은 허물을 벗겨낼까? 늘 안산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백민님께서도 늘 즐산 안사나 이어가시기를 바랍니다.
붕부리님과의 동반... 좋은 산동무를 두시게 되었네요.^^ 아마도 다음은 운문산북릉길이 될 듯... 기대됩니다. ㅎㅎㅎ
하도 빨리 다니시는 분인지라 뒤따르기가 쉽지 않을 듯 싶습디다.ㅎㅎ
겨울 학심이골 계곡산행도 그림 좋습니다. 두분이서 오붓하게 좋은 날씨에 영알 조망을 즐겼으리라 생각되네요.
영알 북쪽에 그렇게 좋은 곳들이 많았는 줄 늦게 알게된 점을 후회하고 있습니다.